‘미스터플루언씨’ 창업과 도서 출간까지
브런치, 퍼블리,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활동 중

심규열(사회학과 10) 씨는 대학 입학 후 학과와는 거리가 먼 축구 선수를 진로로 설정했다. 하지만 그는 2학년 때 큰 부상으로 축구를 포기해야 했다. 그의 지인들은 심 씨의 축구에 대한 도전을 만류했지만, 그에게는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로 남았다. 그는 축구로 얻은 것이 많기에,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새로운 도전을 잘할 수 있는 이유,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도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심규열(사회학과 10) 씨의 교육 창업 회사인 '미스터플루언씨'에 대한 소개 영상이다. 심 씨는 "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까?"를 주제로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심규열 동문
▲심규열(사회학과 10) 씨의 교육 창업 회사인 '미스터플루언씨'에 대한 소개 영상이다. 심 씨는 "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까?"를 주제로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심규열 동문

심 씨는 교환학생에 대한 꿈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다녀와야 하는 것,  자연스럽게 늘어날 영어 실력 등을 생각하며 군 전역 후 교환학생을 다녀오려고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해외에 나가지 못한 심 씨는 불안해했다. 그는 “남들 다 가는 교환학생을 아파서 가지 못해 억울하기도 하고,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영어는 해외 아니면 안 된다고.’ 주변 지인 중 한 명이 심 씨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교환학생을 가지 않아도 해외를 다녀온 사람보다 영어 잘하기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심 씨는 국제학부 수업으로 시간표를 채웠다. 그는 초반에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국제학부 수업을 들으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국제학부 다중전공에 합격했고, 결국 학위를 받아 졸업했다.

현재 심 씨는 온라인 영어 회화 교육사업인 ‘미스터플루언씨’를 창업했다. 브런치, 퍼블리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 학습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재능 기부로 교육사업을 처음 시도했다. 심 씨는 시도 계기로 “내가 영어 공부를 하며 겪었던 우여곡절을 남들이 반복하지 않았으면 했다”는 것을 꼽았다. 그간의 본인이 터득했던 노하우를 모아 3시간의 무료 강연을 열었다. 그 후 지인의 소개로 유료 사이트에서 강의했었는데, 한 번의 강의로 약 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심 씨는 “액수를 떠나서 정해진 월급을 받던 인턴 시절보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잘하게 된 이유로 망설임 없이 ‘대학 수업’을 꼽았다.

국제학부 수업을 꾸준히 들었던 심 씨는 토익 950점, 국제 난민 기구, 독일계 자동차 회사의 면접을 준비 없이 합격했다. 그는 영어를 잘하게 된 이유로 망설임 없이 ‘대학 수업’을 꼽았다. 심 씨는 "대형 영어 업체와 미팅했을 때 그 업체 수강생들의 완강률이 5%가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대학생들은 학점을 걱정해서 영어 수업을 피하는데, 그러기에 더욱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은 성적과 연계가 되는 것이기에 학생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포기하지 않는다”며 대학 수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심 씨가 한양대에서 강의하는 모습. 그는 오프라인 소규모 강의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강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심규열 동문
▲심 씨가 한양대에서 강의하는 모습. 그는 오프라인 소규모 강의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강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심규열 동문

미리 준비하는 것 또한 심 씨가 영어를 잘하게 된 비법이다. 그는 영어 수업을 포함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고 영어로 적고 몽땅 외워갔다. 그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영어로 대화할 상황을 맞닥뜨리면 고개만 끄덕이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 간 문장이 한두 개씩 쌓이다 보면 나중에는 준비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심 씨는 지난 9월, ‘국내파 영어 회화 학습법’ 책을 출간했다. 책에 대해 “토익 점수가 750점인데, 스피킹은 75점인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가 타 경쟁 도서를 분석하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왜 학습자 레벨을 나누지 않았을까?’였다. 레벨에 따라 학습법이 다를 텐데, 글을 읽어보면 초보부터 중·고급자까지 함께 겨냥한 책들이 많았다. 그의 책은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 특정 독자(토익 750점 이상)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책만 읽고 끝나지 않도록 실전 학습 7일을 넣었다. 이 실전 학습 7일 부록은 심 씨가 직접 녹음 파일을 들어보고, 피드백까지 해준다.

 

▲심 씨가 출간한 '국내파 영어 회화 학습법' 도서. 도서에서는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1단계는 'Shadow Speaking', 2단계는 'Blind Speaking', 3단계는 'Sentence Making'. 3개월 독학 플랜으로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다. ⓒ심규열 동문
▲심 씨가 출간한 '국내파 영어 회화 학습법' 도서. 도서에서는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1단계는 'Shadow Speaking', 2단계는 'Blind Speaking', 3단계는 'Sentence Making'. 3개월 독학 플랜으로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다. ⓒ심규열 동문

그는 앞으로 자체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심 씨는 타 강의 사이트를 이용해 강의를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심 씨가 열 수 있는 수업 수도 제한적이고, 수수료도 따로 부과된다. 심 씨 외의 다른 영어 선생님들을 고용하고 협력해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단기적 목표다. 장기적 목표는 심 씨의 꿈이다. ‘공교육만 마치면 누구나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결과적으로 심 씨와 같은 사교육 업체들이 없어지는 것이 이상향이다. 심 씨는 “주변에서 교육부 장관도 아니고 어떻게 실천하냐고 하지만, 강의, 책, 콘텐츠를 통해서 영어 학습을 알리는 일 자체가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며 “1인 미디어를 통해 나 또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 씨는 한양인에게 도전을 이야기했다. 그는 “보통 대학 졸업 후 기업 입사나 고시 둘로 나뉜다"며 "나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니까 맞지 않았던 회사에 인턴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취업, 고시 말고도 사업, 창업, 스타트업이라는 길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대문 야시장에서 티셔츠 몇 개를 사서 팔아봐도 좋다”며 “남의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다른 일을 시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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