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열기 전 많은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해

ERICA캠퍼스 앞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그중 동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봤다. 

개업까지 걸린 시간, 단 일주일 ‘닭요남’

문일(정보사회학과 06) 씨는 '더술'과 '닭요남' 가게를 운영 중이다. 문 씨는 "가게를 운영하며 학생 손님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또래에 비해 젊게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 김수지 기자
문일(정보사회학과 06) 씨는 '더술'과 '닭요남' 가게를 운영 중이다. 문 씨는 "가게를 운영하며 학생 손님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또래에 비해 젊게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 김수지 기자

문일(정보사회학과 06) 씨는 학교 앞에 두 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닭요남’과 ‘더술’이다. 두 가게는 손님이 비어있는 것을 보기 힘든 ERICA캠퍼스의 핫 플레이스다. 문 씨는 중국 유학, 아르바이트 등의 이유로 2016년에 졸업했다. 중국 유학을 다녀오며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화했고, 현재 닭요남 자리에 가게가 비었다는 소식에 바로 인수했다.

그는 학교 앞에 가게를 연 이유로 ‘익숙함’을 선정했다. 문 씨는 “학교를 10년 동안 다니다 보니 내가 제일 잘 아는 곳에 가게를 여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했다”며 “지금은 학교 앞에 많은 가게가 있지만, 그때는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가 없어서 그런 음식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 개업했다”고 설명했다.

문 씨가 처음 장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학교 주점에서의 경험이었다. 그는 “학교 축제 때 과 주점을 선배들하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며 “이 경험을 살려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사람을 많이 만나고 손님들과 즐기며 얘기를 할 수 있는 술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술집을 열었다고 말했다.

 

문 씨(왼쪽 세 번째)의 가게에는 총 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 김수지 기자
문 씨(왼쪽 세 번째)의 가게에는 총 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 김수지 기자

문 씨가 가게를 연 것은 2016년 5월이었다. 지난 5년간 장사를 하며 문 씨는 ‘추억의 장소’가 된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씨는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나 휴학이 끝나면 제일 많이 찾아온다”며 “졸업생들이 청첩장 돌리는 등의 행사를 할 때 ‘추억의 장소’처럼 얘기하면서 찾아와 기억해주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게 운영의 힘든 점으로 ‘방학’을 얘기했다. 문 씨는 “방학 때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빠져서 학기 중 수입의 근처에도 못 가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게 운영을 꿈꾸는 한양인들에게 문 씨는 비슷한 분야의 일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와 같은 작은 것들도 무시하면 안 된다”며 “그런 작은 것들도 나중에 쓸 일이 있고,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추후 밥 식당을 하나 더 내고, 체인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샐러드 배달 서비스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달달포차’, ‘밥풀’, ‘와우곱창’까지

임연교(기계공학과 10) 씨는 샐러드부터 밥 가게, 술 가게, 곱창 가게 등 다양한 분야를 도전했다. ⓒ 김수지 기자
임연교(기계공학과 10) 씨는 샐러드부터 밥 가게, 술 가게, 곱창 가게 등 다양한 분야를 도전했다. ⓒ 김수지 기자

임연교(기계공학과 10) 씨는 돼지 곱창과 소 곱창을 판매하는 곱창 전문점인 ‘와우곱창’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에 오픈해 10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와우곱창’ 전에는 국회의원 전용기(생활스포츠학부 10) 씨와 함께 술집 ‘달달포차’를 운영했다. 임 씨는 대학 시절 많은 교내활동·교외 활동으로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당시 지금의 ‘배달의 민족’과 같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 배달 대행 사업을 구상했다.

임 씨는 “주변 지인 중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 조언을 얻다가 배달 대행보다는 직접 음식을 제조해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내 창업동아리로 ‘신선함을 걸다’라는 신선 샐러드를 제조해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요식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신선함을 걸다’는 지난 2016년도에 시작했다. 자취생들을 위한 새벽 배송으로 시작했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원금 2천만 원을 받았다. 그는 지원금으로 법인 설립 및 식품제조업을 등록해 여러 곳에 샐러드 납품을 진행했다. ‘달달포차’를 개업하며 2018년 ‘신선함을 걸다’는 폐업 과정을 밟았다.

임 씨는 학교 앞 장사의 장점으로 ‘안정감’을 선정했다. 그는 “학교 앞에서 장사하며 학교 시간표 및 점심시간, 행사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많고 같은 과라는 유대감이 있어 타지에서 장사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안정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을 희망하는 한양인들에게 ‘서비스 질의 중요도’를 설명했다. 임 씨는 “가성비가 좋지 않거나 음식의 질이 나쁘면 초반에는 지인 장사로 수익이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이 끊기게 된다”며 “‘장사’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임 씨는 현재 가게에 더해 원 샵 멀티 프랜차이즈를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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