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행정직과 법제직 합격까지를 엿보다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30일 제37회 입법고시 총 17명의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윤(법학과 06) 씨와 이기연(정책학과 12) 씨가 각각 법제직, 일반행정직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은 212대 1(법제직), 316대 1(일반행정직)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국회 사무관으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이정윤·이기연 동문이 전하는 입법고시 준비 이야기

법제직 수석 합격자 이정윤 씨는 오랜 기간 다른 시험을 준비하다 선배의 추천으로 입법고시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정윤 씨는 “다양한 시험 중 본인에게 맞는 직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총 4년 6개월을 준비한 일반행정직 합격자 이기연 씨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실에서 보내며 공부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꼽은 합격의 비결은 요약정리와 서브 노트 작성이다. 입법고시는 다양한 내용을 다루기에 최대한 많이 기억할 수 있도록 본인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기연 씨는 “다양한 주제가 출제되는 시험을 대비해 핵심 단어, 주제별 키워드 위주로 작성한 서브 노트가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이기연(정책학과 12) 씨가 수험기간 제작한 경제학(왼쪽), 정치학(오른쪽) 과목의 서브 노트 중 일부. 이 씨는 핵심 키워드 위주로 정리한 서브 노트 정리를 통해 긴 범위의 시험에 대비했다. ⓒ 이기연 동문
▲ 이기연(정책학과 12) 씨가 수험기간 제작한 경제학(왼쪽), 정치학(오른쪽) 과목의 서브 노트 중 일부. 이 씨는 핵심 키워드 위주로 정리한 서브 노트 정리를 통해 긴 범위의 시험에 대비했다. ⓒ 이기연 동문

이기연 씨는 작년에 치러진 행정고시 1차 시험 탈락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더 매진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실패한 기억은 빨리 잊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리며 실패의 아픔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을 보낸 법제직 합격자 이정윤 씨 역시 진로를 위해 노력하는 한양인들을 위해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길어지는 수험생활과 취업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제37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이정윤(법학과 06) 씨와 이기연 씨는 오랜 기간 공부에 매진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들은 국회에 입성해 원하는 꿈을 펼칠 예정이다. ⓒ 게티이미지
▲ 제37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이정윤(법학과 06) 씨와 이기연 씨는 오랜 기간 공부에 매진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들은 국회에 입성해 원하는 꿈을 펼칠 예정이다. ⓒ 게티이미지

국회 사무관으로서 첫걸음을 뗀 이들은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이정윤 씨는 “스스로 더 일조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실력을 쌓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이기연 씨는 “맡은 분야에서 탐구하고 공부해 전문성을 갖춘 공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국회에 입성하겠다”며 의지를 전했다.

한편 이들처럼 국회 사무관이 되기 위해선 입법고시를 통과해야 하며 시험은 1차부터 3차까지 구성된다. 1차 시험은 PSAT 시험, 2차 시험은 직렬에 따른 선택과목의 논문형 시험, 3차는 면접시험이다. 입법고시에 지원하기 위해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과 TOEIC 700점 이상의 수준을 갖춰야 하며, 별도의 학력 기준과 경력 요건은 없다.

한양대 고시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돼 많은 합격자 배출해

합격한 두 동문 모두 학내 고시반의 도움을 받았다. 고시반은 학기마다 치르는 입반 시험에 통과하거나 일정 점수 이상의 학점 또는 1차 시험 성적을 취득하는 학생들에게 입반 기회를 제공한다. 고시반은 강의 지원, 합격자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 담당 교수와의 상담, 각종 시험 등 다양한 학습 지원을 제공한다. 교내 생활관 거주, 급식비 보조 등 생활 지원 혜택도 이어지고 있다. 이기연 씨는 “고시반 학생들은 예비 순환부터 3 순환 스케줄에 맞춰 강의를 수강하고, 순환마다 평가 시험을 치르는 등 사설 고시 학원과 유사한 교육 커리큘럼을 수강할 수 있다”며 고시반의 장점을 얘기했다.

이정윤 씨는 입법고시를 비롯해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내 고시반 입반을 추천했다. 그는 시험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고시반의 여러 혜택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정윤 씨는 “한양대는 졸업생에게도 지원해주는 몇 안 되는 학교"라며 "고시반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쌓으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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