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 교환학생 제도 이용 학생 총 46명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서로 간의 국경을 닫았다. 이는 대학생에게도 마찬가지지만, 한양대는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 제도를 중단한 적이 없다. 지난해 1학기 ERICA캠퍼스 국제팀에서는 파견 나간 학생들에게 파견 유지/ 파견 유예/ 귀국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고, 많은 학생들이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올해 1학기, 서울캠퍼스의 교환학생 제도를 이용한 학생은 18명, ERICA캠퍼스의 교환학생 제도를 이용한 학생은 28명이다.

 

“위험이 클수록 얻는 게 더 많으리라 생각했다”

김지원(중국학과 4) 씨는 올해 1학기 중국 상해에 위치한 상해교통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보냈다. 김지원 씨가 교환학생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코로나19’였다. 그는 “전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세상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그렸던 미래의 그림들도 1년간 멈추게 됐다”며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모든 이유를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수 없기에 가장 무모한 도전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씨가 다녀온 중국 상해의 경우 지난해 도시 완전 봉쇄 정책을 펼쳐 완화된 상황이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사항은 없었다. 확진자가 나오는 모든 지역의 사람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했고, 안정될 때까지 지역 봉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상해교통대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고자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과 이동을 최대한 피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 김지원(중국학과 4 가운데) 씨는 상해교통대의 교환학생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 김지원 학생

모든 학생이 교환학생 제도를 잘 이용한 것은 아니었다. 김지원 씨와 같이 중국 교환학생을 준비한 한 학생은 해당 학교의 교환학생 제도가 전면 취소돼 제도를 이용하지 못했다. 상해 안에서도 위험한 지역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상해교통대가 위치한 지역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진행했다. 김지원 씨는 수업 외의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축구 동아리를 얘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교내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축구 동아리, 조정대회 등 외부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됐다. 김지원 씨는 “축구대회에 참가해 많은 친구를 사귀고,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아"

김병찬(스포츠코칭전공 4) 씨는 체코의 마사릭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김병찬 씨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진행하며 많은 외국인을 만났다. 그는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보고, 식견을 넓히며 다양한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코로나19의 위험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군 전역 이후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 총 1년간 교환학생 파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는 취소하고 올해 1학기만 다녀왔다. 체코 마사릭 대학의 경우, 의대 수업을 제외한 모든 전공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 김병찬(스포츠코칭전공 4) 씨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브르노에서 생활했다.  ⓒ 김병찬 학생
▲ 김병찬(스포츠코칭전공 4) 씨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브르노에서 생활했다.  ⓒ 김병찬 학생

김병찬 씨가 다녀온 체코의 일일 확진자는 만 명 단위였다. 김병찬 씨 또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김병찬 씨는 입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3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별다른 치료 없이 기숙사 동에서 혼자 2주간 격리를 진행했다. 김병찬 씨는 확진 이후 체온이 39도가 넘기도 하며, 목에서 피가 날 정도의 기침을 하기도 했다. 미각과 후각 모두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는 “정말 아프긴 했지만, 심한 독감 정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지나고 난 뒤에 바라보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김병찬 씨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양한 친구와 교류했기 때문이다. 김병찬 씨는 학교 기숙사에 도착한 첫날부터 룸메이트를 비롯한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했다. 그는 “10개국 정도의 외국인 친구들과 매일 저녁에 모여 밥을 먹거나 한 방에 모여 놀기도 하며 학기 초반을 보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나아진 이후에는 다 같이 프라하, 빈, 스페인 등을 가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 김병찬 씨가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마사릭 대학의 동기들이다. ⓒ 김병찬 학생
▲ 김병찬 씨가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마사릭 대학의 동기들이다. ⓒ 김병찬 학생

 

“현재가 아니면 경험해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윤정연(해양융합공학과 4) 씨는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으로 파견 유학을 다녀왔다. 윤 씨는 “3학년을 마치고 휴학하던 중,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참여해보지 않아서 뒤늦게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며 “코로나19로 파견 시기가 한 학기 늦춰지게 돼 4학년 2학기에 다녀왔는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다녀왔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경우 백신 수급이 빨라 윤 씨와 같은 유학생 및 외국인도 접종이 가능했다.

 

▲ 윤정연(해양융합공학과 4) 씨는 Nation 등에서 활동하며 현지 친구들을 만났다. ⓒ 윤정연 학생
▲ 윤정연(해양융합공학과 4) 씨는 Nation 등에서 활동하며 현지 친구들을 만났다. ⓒ 윤정연 학생

스웨덴에는 한국의 동아리와 비슷한 ‘Nation’이라는 단체가 있다. 윤 씨는 이 단체에 가입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통해 자연스레 현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윤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코리안 나잇’을 꼽았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과 설날에 코리안 나잇을 개최해 기숙사에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서 떡국과 한식을 나눠 먹고 간단한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며 추억을 공유했다.

웁살라 대학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반면 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활동과 10개가 넘는 모든 도서관은 이용할 수 있었다. 윤 씨는 수업을 학교에서 직접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 수업을 수강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론 수업밖에 듣지 못해서 대학 실험실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 윤 씨는 현지 친구들과의 여행 및 본파이어 등을 자주 했다. ⓒ 윤정연 학생
▲ 윤 씨는 현지 친구들과의 여행 및 본파이어 등을 자주 했다. ⓒ 윤정연 학생

 

코로나19에 대처하는 ERICA캠퍼스 국제팀

ERICA캠퍼스의 경우 학생들이 파견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할 때 코로나19 서약서를 받고 있다. 또한, 파견 희망 상대 학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면 온라인 교환학생도 가능하게끔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에는 파견을 지속했던 학생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피해 여부와 심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 1학기부터는 기존과 동일하게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파견 교환학생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교환학생들 또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ERICA캠퍼스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총 65명이 입국해 머물렀지만, 올해는 약 200여 명의 학생이 입국할 예정이다. 박예진 국제팀 직원은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ERICA캠퍼스 유학생들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입국해 격리를 마칠 수 있도록 외부 격리 숙소를 통해 픽업, 검사, 식사, 건강 상태 체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 발생 시엔 한양 보건센터, 보건소와의 공조 체계 아래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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