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 증진에 기여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상' 수상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를 진행하며 발달장애 진단과 치료의 혁신적 방법 제시해

김인향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12월 27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양대학교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을 역임 중인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 지원사업 수행을 통해 장애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에 관해 김 교수는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센터 운영에 함께 도움을 준 직원, 교수 등 모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인향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 치료를 위한 융합적 연구를 실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여러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병원 내에 발달의학센터를 설립하며 발달장애인 통합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 김인향 교수
▲ 김인향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 치료를 위한 융합적 연구를 실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여러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병원 내에 발달의학센터를 설립하며 발달장애인 통합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 김인향 교수

김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소아·청소년 및 발달장애인의 병태 생리다. 발달 장애는 아직 치료 약물이 없어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중 가장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김 교수는 “진료와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삶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표를 갖고 그는 소아와 성인의 ADHD, 발달지연, 디지털 치료제 연구 및 진단용 인공지능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한양대학교 병원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선정되며 생애 전 주기의 발달장애인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김 교수는 연령대별 맞춤 진료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삶의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유년기 아이들은 주로 발달장애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며, 학생들은 발달 장애 이외에 ADHD나 우울증 등 기타 정신과 증상을 치료받고자 병원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치료와 검사를 위해 편하게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발달장애인은 낯선 장소에 관한 두려움과 감각의 예민함으로 인해 병원에 공포심을 갖기 쉽다.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편안한 내원을 위해 국내 거점병원 최초로 코디네이터를 이용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고안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의학적 처치에 협조하지 않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는 채혈, X-ray, MRI 등을 가상 현실(VR)로 미리 경험해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착용 기구 없이 가상현실을 구현했다”며 “발달장애인 거점 병원 중 최초로 병원 내에 CAVE(Cave Automated Virtual Environment) VR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진료 간접 체험 가상 시스템 '블루룸(Blue room)'. 블루룸 안에서는 병원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신체 계측, 채혈, 엑스레이 촬영 등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 한양대학교병원
▲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진료 간접 체험 가상 시스템 '블루룸(Blue room)'. 블루룸 안에서는 병원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신체 계측, 채혈, 엑스레이 촬영 등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 한양대학교병원

김 교수를 향한 별칭 중 하나는 ‘혁신형 의사 과학자’다. 그는 발달장애인의 진단과 비약물적 처방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며 의학과 과학의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현재 치료 방향은 가능한 이른 나이에 진단을 받아 집중적인 행동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진단은 의사의 숙련도와 부모의 보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 진단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위해 김 교수는 MRI와 같은 생물학적 지표를 이용한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현재 90% 정도의 신뢰도를 갖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으며 임상 연구와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발달장애 치료 향상을 위해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 의학, 소아 재활의학, 공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 교수는 "꾸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의학계의 이해가 깊어지고 진단과 치료법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 환자들의 삶에 기여하고 싶고, 연구에 열정을 갖는 후학들을 발굴해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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