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Insight #Zest 2
ERICA 재료화학공학과
임다빈 박사(화학공학10, 공학기술연구소 Post-Doc.)
이지민 박사(화학공학 11, 나노센서연구소 Post-Doc.)

임다빈·이지민 박사에게서는 새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떨림이 전해졌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온 한양대학교를 떠나 미국에서 박사후 연수를 시작하려는 참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박사후 국외연수 지원사업’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더 가벼운 마음으로 첫걸음을 떼게 된 임다빈·이지민 박사의 출국 전 인사를 전한다.
글 박영임 | 사진 이현구

우수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해외연수 지원
지난 9월, 임다빈·이지민 박사에게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박사후 국외연수(OUT-STANDING POST-DOC) 지원사업’의 최종 선정자로 뽑혔다는 소식이었다.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임다빈·이지민 박사는 “박사 졸업 후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항공료를 비롯해 초기 체류자금이 부담이었다”며 “지원사업 덕분에 한시름 놓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RICA캠퍼스는 학문 후속세대가 국외 대학 또는 연구소에서의 연수를 통해 자립(Standing)이 가능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박사후 국외연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4단계 BK21 사업 선정 성과로 확보한 ‘대학원 혁신 지원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1년간 1인당 3천만 원의 국외연수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모든 지원자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 중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 및 향후 연구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상자 선정이 이루어진다. 최근 5개년간 발표한 논문의 환산보정 IF(영향력 지수) 합계, CNCI(분야별 영향력 지수) 합계 등 정량적 부분뿐 아니라, 연구주제의 창의성과 연구자로서의 성장 가능성까지 두루 살핀다. 이러한 단계별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자가 된 임다빈·이지민 박사는 사실 이미 그 역량을 공인받은 인재들이다. 두 사람 모두 2021년 박사학위 우수논문상 수상자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방면으로 우수 연구자로서의 기량을 발휘해왔다.

나노 소재 기반 항산화 연구 및 치료 기술과 나노 광촉매 반응을 연구하고 있는 임다빈 박사는 한국공업화학회, 한국바이오칩학회, 한국탄소학회에서 총 7회의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최근 5년간 SCI급 논문을 총 24편 발표했는데, 그중 20편이 상위 15% 이내 학술지에 게재됐고 IF 10 이상의 학술지에도 12편이나 실렸다. 이 외에 국내외 특허출원 5건과 국제 특허등록 1건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연구로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신개념 유·무기 하이브리드 전자 항산화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실무를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바이오,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연구 기회가 주어져 원천기술 확보를 비롯해 좋은 성과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 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이지민, 임다빈 박사
▲ 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이지민, 임다빈 박사

미국 최우수 대학에서 학문적 레벨업 다짐
임다빈 박사는 앞으로 화학공학 분야 세계 4위의 미국 UC Berkeley(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광학 나노소재 기반 센서 연구와 나노소재 식물 엔지니어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물실험 위주로 연구를 해왔기에 이제는 식물 관련 연구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껏 확보한 저만의 원천기술을 확장시키고 싶습니다. 식물에 나노소재를 적용해 식물이 가진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와 신체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 신경조절체 등을 검출하는 센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준비 기간이 촉박했던 탓에 마감 1분 전, 간발의 차로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이지민 박사. 그는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주요 차체 구동 모터로 쓰이는 영구자석소재의 고성능화를 위해 나노 스케일에서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3년 내 SCI급 저널에 총 28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중 제1 저자로 8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3편의 논문은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게다가 국내 특허출원 11건 및 등록 8건과 유럽, 미국 등 국제 특허출원 19건의 발명 성과도 보유하고 있다.

“차체 모터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주원료는 희토류인데 중국에 자원이 편중돼 있고 자원 가공기술은 일본이 독식해 해외 의존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희토류 비중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신소재 개발 연구에 주력했죠. 2016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주관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5년간 실무 담당자이자 주력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소재 원천제조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점이 이번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명문 공과대학인 미국의 조지아공과대학으로 연수를 떠나는 이지민 박사는 3D 프린팅이나 스크린 프린팅으로 전극을 만들어 로봇팔, 무선전자장치 등 유연한 소재에 적용하는 센서 개발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 지금까지 연구해 온 나노-마이크론 크기의 자성 소재를 나노 크기의 로보틱스에도 적용해 볼 좋은 기회다. 사실 이지민 박사가 조지아공과대학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ERICA캠퍼스가 해외 연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BK 세미나’에 조지아공과대학의 여운홍 교수가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개인적 연구 고민을 털어놓으며 멘토-멘티 관계가 된 것. 그래서 해외연수도 조지아공과대학을 택하게 됐다.

출발! 내일의 나를 향해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학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임다빈 박사와 이지민 박사는 학사 때부터 박사까지 10여 년의 시간을 한양대에서 보냈다. 그동안 이들은 학교에서 어떤 자양분을 얻었을까. 이지민 박사는 “국제적인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료 영문 교열이나 논문 디자인 지원사업, 변리사 지원 등 학교의 다양한 지원제도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연구뿐 아니라 그 외의 부분까지 세심하게 지원해줬다는 것이다. “학교 성장에 따라 연구시설이나 장학금 제도 등 연구환경도 우수해져 대학원 진학 시 주저 없이 한양대 ERICA캠퍼스를 선택했다”는 임다빈 박사. 그는 해가 갈수록 학교가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목도하며 학교가 제시하는 비전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한양대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디딤돌 삼아 더욱 더 큰 연구자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에서의 연수생활을 시작하려는 임다빈 박사와 이지민 박사.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감을 가득 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학교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자.

“이번에 박사후과정 해외지원 사업까지 시행되면서 ERICA캠퍼스의 연구지원이 석사-박사-박사후과정을 모두 아우르는 완성체를 이루게 됐다고 생각해요. 다시 만날 그날까지, 학교도 저도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임다빈 박사

“학교가 그동안 저를 성장시켜주느라 수고가 참 많았죠. 특히 BK21 사업으로 대학원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곧 돌아올게요. 사랑합니다.” 이지민 박사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PER'의 2021년 겨울호(통권 260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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