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와 연세대가 참여한 개강 싸이퍼 영상이 지난달 21일, Wonderwood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지난해에 올라온 수도전 디스곡 영상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R&B 아티스트 Ellui로 활동하고 있는 안지원(영어영문학과 4) 씨와 래퍼 Richboy Hardy가 한양대 대표로 출연했다.

“올려봐, 따라온다 해도 난 이미 저 멀리에”

이번 싸이퍼 영상의 주제는 evolution(진화)다. 가사에는 새로운 출발과 함께 최고가 될 거라는 각 아티스트의 의지가 담겼다. Verse(절) 1과 3은 안 씨와 Richboy Hardy가 맡았으며 Verse 2와 3은 연세대가 맡았다.

Richboy Hardy 씨는 “‘우린 계속 위로 올라갈 거야, 질투만 하면 계속 우리를 쳐다만 보게 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가사 속에 담으려고 했다”고 가사의 의미를 밝혔다. 안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제약이 풀려가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성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며 “2022년이 내 삶에 있어 하나의 반전이 되길 기원하며 정상에 빠르게 오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로 구현해낸 EVOLUTION

뮤직비디오에는 ‘진화’라는 주제에 맞춰 이집트 고대문명에서 중세, 현대, 우주로 가는 인류의 진화과정이 3D 그래픽으로 등장한다. 그간 대학 싸이퍼 영상에서는 등장한 적 없는 모션그래픽과 페이스 트랙킹 기술(사람의 얼굴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술)이 영상에 접목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하게 된 새로운 시도였다. 해당 영상의 제작진은 비디오 아트를 위해 3D 그래픽 디자이너를 섭외했으며, 화상 채팅으로 꾸준히 소통하며 전반적인 컨셉과 디테일을 맞춰갔다.

Richboy Hardy 씨는 "뮤직비디오 아트에서의 새로운 시도는 내 아이디어였다"며 "오프라인 촬영이 어려워지자 영상에 메타버스를 접목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파트에서는 원숭이가 우주복을 입은 채로 등장하는 비디오 아트가 나오는데, 이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그는 NFT 중에서도 'B.A.Y.C(Bored Ape Yacht Club)'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이 아닌 원숭이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메타콩즈의 2차 창작 NFT 프로그램인 ‘Toxic Ape’를 통해 그가 직접 만들어 소유하고 있는 NFT도 영상에 등장했다. 이에 대해 Richboy Hardy 씨는 “내 소유의 NFT를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에 넣었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제작 기간이 부족해 아쉬운 면도 있지만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앞뒤를 보지 말고 달려가”

개강 싸이퍼 영상은 수도전 디스곡 영상에 이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Richboy Hardy 씨는 “많은 사람이 이 영상을 보면서 노래, 랩, 그리고 비디오 아트에 압도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고 말하며 영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안 씨는 “한양인들이 이 영상을 통해 한양대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이후 개인 앨범 발매를 준비할 예정이다. Richboy Hardy 씨는 다른 대학과의 교류를 통한 작업물과 유명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 씨는 “이 영상의 메시지처럼 2022년이 모두가 빠르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한양인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Richboy Hardy 씨는 “저와 Ellui가 계속해서 멋진 모습을 선보일 테니 모두 기대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