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학과, 의류학과, 원자력공학과의 졸업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다

한양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학과마다 다양한 졸업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색다른 졸업 프로젝트를 통해 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세 학과의 각기 다른 졸업 프로젝트 현장에 가봤다.

 

연극영화학과

연극영화학과 연극부에는 매 학기 '연극제작실습' 수업이 열린다. 한현구(연극영화학과 4) 씨는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연극제작실습 수업을 신청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직접 무대 기획과 연극을 진행한다. 한현구 씨는 졸업 프로젝트로 준비한 연극 <산 자의 권리>에 배우로 참여했다.

 

▲ 한현구(연극영화학과 연극부 4) 씨가 배우로 참여한  연극의 모습. 관객들이 토론을 통해 연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한현구 학생
▲ 한현구(연극영화학과 4) 씨가 배우로 참여한 연극의 모습. 관객들은 토론을 통해 연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한현구 학생

<산 자의 권리>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현실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Lecture Performance(강연의 형식이 결합한 연극) 형식의 연극으로, 배우의 방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한현구 씨는 "연극을 준비하며 산업재해에 관한 책과 논문을 다양하게 찾아봤다"며 "연습 시간 외에도 배우들과 스터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극제작실습 수업은 학기 초 연극제작실습팀이 꾸려진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현구 씨는 "4월에 <산 자의 권리> 팀이 출범했으며 지난달에 공연했다"며 "약 3개월 동안 무대 팀, 연출팀, 조명팀 등 세부적인 부서를 나눠 연극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위협당하는 현실을 봤다"며 "이 권리를 지켜내는 일은 매우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연극을 창작했다"고 말했다.

 

▲ 졸업 프로젝트는 사회로 나가기 전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리허설'이다. ⓒ 한현구 학생
▲ 졸업 프로젝트는 사회로 나가기 전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리허설'이다. ⓒ 한현구 학생

한현구 씨는 졸업 프로젝트 준비 과정을 '최종 리허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졸업 프로젝트에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은 현장으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용감하게 할 수 있는 리허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현구 씨는 "연극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 만큼 준비한 과정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의류학과

의류학과의 졸업 프로젝트로 졸업 작품과 졸업 논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안은지(의류학과 4) 씨는 졸업 작품을 선택했으며, 이를 위해 '캡스톤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을 신청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직접 자신만의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안 씨는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이 교복의 색을 스스로 바꾸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학창 시절 불편하고 추웠던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교복을 색다르게 디자인하고 싶었다"며 "현재 니트, 패딩, 그리고 데님 소재를 이용해 교복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 졸업 작품을 제작하는 의류학과 학생들은 옷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걸 직접 준비한다. 안은지(의류학과 4) 씨는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 영감을 받아 의상을 디자인했다. ⓒ 게티이미지
▲ 졸업 작품을 제작하는 의류학과 학생들은 옷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걸 직접 준비한다. 안은지(의류학과 4) 씨는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 영감을 받아 의상을 디자인했다. ⓒ 게티이미지

캡스톤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은 옷을 직접 제작하는 수업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디자인부터 뜨개질까지 옷을 제작하는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안 씨는 "수업을 통해 처음 뜨개질을 해봐서 초조한 마음에 진행이 더뎠다"며 "제출 이틀 전에는 한 시간씩 자면서 작업했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의류학과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디자인 계획을 짜도 작업 속도가 느려져서 계획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만의 작업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여유롭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이어 "방학 때 미리 디자인 주제를 정해놓으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씨는 졸업 프로젝트 준비 과정을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안 씨는 "디자인 구상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며 "디자이너가 되더라도 제작까지 본인이 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더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온다"고 답했다.

 

원자력공학과

원자력공학과는 '원자력공학종합설계' 수업을 통해 졸업 논문을 작성한다.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은 실제 연구를 통한 연구 논문을 작성해 제출하고 있다. 한장훈(원자력공학과 4) 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관한 연구 논문을 작성했다.

 

▲ 한장훈(원자력공학과 4) 씨가 작성한 졸업 논문의 일부. 한장훈 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안전 조치 수행 타당성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 한장훈 학생
▲ 한장훈(원자력공학과 4) 씨가 작성한 졸업 논문의 일부. 한장훈 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안전 조치 수행 타당성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 한장훈 학생

한장훈 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모사한 후 다양한 사고에 대한 안전 조치 수행성 타당성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그는 "연구하는 것은 학술 지식을 쌓는 것과 별개인 것 같다"며 "논문 작성 시 관심 있는 연구 동향, 기사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장훈 씨는 이어 "연구 논문 작성을 위해서는 1, 2학년 때 배운 개념을 연구에 응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이 어렵게 느끼는 부분인 만큼 불안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장훈 씨는 졸업 논문 작성 과정을 '구글링(Googling)'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원자력 연구는 다른 연구 주제에 비해 자료가 제한적이다"며 "구글(Google)과 같은 검색 엔진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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