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인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도전
국가 산업과 문명 발전의 잣대가 되는 메가 이벤트
“엑스포 유치 국가는 엑스포를 통해 미래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메가 이벤트란 개최 규모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큰 이벤트를 의미한다. 그중 세계박람회(EXPO, 이하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라 불린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중요한 이유에 관해 이훈 관광학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엑스포는 Exposition Internationale의 앞 네 글자에서 따온 말로, 각 국가의 산업과 문화의 발전 정도를 교류하는 장이다. 엑스포는 인정 엑스포와 등록 엑스포로 구분된다. '인정 엑스포'는 전시 규모가 비교적 작은 3개월 미만의 행사다. 반면 2030 부산엑스포는 규모가 크고 6개월 동안 전시되는 '등록 엑스포'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엑스포를 개최할 때 각 나라의 전시 공간인 '국가관'을 설치해야 한다"며 "인정 엑스포는 개최국이 국가관을 지어야 하지만, 등록 엑스포는 참가국이 국가관을 직접 짓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교수는 "엑스포는 한 국가의 문명 발전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다"며 "전 세계적으로 선진화된 기술과 문화를 교류할 수 있기에 엑스포 유치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엑스포는 '관광의 효과'도 가져온다. 2030 부산엑스포가 유치되면 외국인 관광객 약 1000만 명, 내국인 포함 약 5000만 명의 방문객이 부산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역사상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는 2019년으로 약 1750만 명이 방문했다"며 "단일 이벤트에 외국인 관광객 약 1000만 명이 온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생산 유발효과는 약 30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0조 원이었다. 메가 이벤트를 한 번 개최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메가 이벤트는 개최 당시보다 개최 이후 효과가 큰 경우가 많다"며 "2012 여수엑스포 개최 당시 KTX 가 생기며 접근성이 좋아졌고,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훨씬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 효과와 반대로 많은 국가는 올림픽 이후 경기침체 현상을 겪는다. 막대한 개최 비용에 비해 경제 창출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개최 이후 경기장 활용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 부산엑스포의 경우 참가국이 직접 국가관에 투자하기에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메가 이벤트를 개최할 때는 사후 활용 계획까지 세워야 개최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투표로 엑스포 유치 장소를 결정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투표권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며 "한국이 가진 소프트 파워와 외교력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잘 설득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에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부산엑스포는 국가와 지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며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치권, 지자체, 국민이 모두 합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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