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국제정책대학원 소속 교수인 김영재 동문
환경 경제, 에너지 정책, 응용미시계량경제학 등 연구
학부생들을 위한 조언으로 넓은 세상에서의 소통과 다양한 경험 강조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한국개발연구원 소속 대학원이다. 경제학자들이 모여 경제 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이자, 사회과학 부문 최초의 싱크탱크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환경경제학자로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영재(기계공학부 00)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김영재(기계공학부 00) 씨는 지난 2007년 한양대를 졸업한 후, 13년간의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의 교수가 됐다. ⓒ 김영재 동문
▲ 김영재(기계공학부 00) 씨는 지난 2007년 한양대를 졸업한 후, 13년간의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의 교수가 됐다. ⓒ 김영재 동문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어떤 곳인가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71년 3월에 설립된 경제 정책 연구 기관입니다. 자립 경제를 위해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는 경제 정책과 정책 수립을 지원하죠. KDI는 지난 50여 년간 거시경제, 금융, 재정 등 경제·사회 전반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해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제도 개혁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중 제가 속한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지난 1997년 설립됐어요. 미래 사회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공공 리더 교육 허브로 관련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문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환경 경제, 에너지정책, 응용미시계량경제학을 연구하고 있어요. 환경경제학자로서 학생들에게 에너지와 기후변화 정책, 그리고 탄소중립 정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 작성한 논문 및 진행한 연구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의 비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하락 양상을 보이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비용 하락의 요인,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등을 분석했죠. 정책 변화에 따라 에너지 산업이 지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이곳은 김 씨가 연구하고 수업하는 공간이다. ⓒ 박서영 기자
▲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이곳은 김 씨가 연구하고 수업하는 공간이다. ⓒ 박서영 기자

공학을 전공했지만, 현재 에너지 및 환경 경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연구 분야를 결정했나요.

학부 시절 미국의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으로 교환 학생을 다녀왔어요. 그때 에너지를 처음 접하며 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졸업 후 현대자동차의 본사 기획실 환경 경영 전략팀에 입사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았어요. 업무 분야를 공부할수록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 커졌죠. 이후 미국과 유럽에 오가며 공부했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더해서, 공학적 기술보다는 경제나 정책에 더 흥미를 느껴 이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학부 시절의 교환학생 경험이 특별하게 남은 것 같아요. 교환 학생 시절은 어땠나요.

교환 학생 생활은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원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된 것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 같아요. 타국에서 혼자 생활하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변수에 스스로 대처하고 적응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거든요. 외국에 나가 다른 언어로 생활하며 더 많은 사람, 넓은 세계를 만나는 것은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교환학생을 간 시기가 이기정 총장이 대외협력처장으로 활동하던 때예요. 그 시기에 교환학생 인원이 대폭 늘었기에 원하는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었죠. 늘 이 총장과 담당 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한 후 다시 공부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원하는 대기업에 취직한 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하기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대도 심했고요. 그렇지만 제가 공부를 다시 선택한 이유는 그 무엇도 아닌 흥미와 의지였습니다. 저는 에너지 분야에 정말 큰 흥미를 느꼈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분야를 좋아하고 깊은 관심이 있기에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늘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김 씨는 취직 후 접하게 된 에너지 분야에 강한 의지와 열정을 느껴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13년간의 유학 경험과 해외 생활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박서영 기자
▲ 김 씨는 취직 후 접하게 된 에너지 분야에 강한 의지와 열정을 느껴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13년간의 유학 경험과 해외 생활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박서영 기자

한양대 재학시절이 궁금한데요. 학부생 시절 한양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시절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대학교 2학년 때 주거환경개선 봉사동아리인 해비타트에서 활동했어요. 영어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어 관련 활동도 많이 했습니다. EBS 영어 방송 자원봉사 및 영어 수업 조교로 활동했으며, 영어 토론 동아리도 열심히 했어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났던 게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단순히 동아리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했던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2020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학술 발표를 했는데요. 모교에서 학술 발표를 한 경험은 어땠나요.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지난 2020년 '저탄소 녹색 기술 지식의 파급효과'에 대해 발표했어요. 기존 내연 기관의 효율을 높이기보다 재생에너지 지식을 파급하는 게 효과가 더 크다는 내용의 발표였습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 내연 기관 투자보다 저탄소 녹색 에너지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의 증거를 정량화했죠. 정량화된 수치를 활용해 정부는 어떻게 정책을 설정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 김 씨가 지난 2022년 독일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Energy Workshop에 참석해 학술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김영재 동문
▲ 김 씨가 지난 2022년 독일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Energy Workshop에 참석해 학술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김영재 동문

발자취를 보면 '문·이과 통합형 인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갖춰야 할 수학 자세나 방향성에 조언을 해준다면요.

'문·이과 통합형 인재'의 방향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두 분야 모두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자유로운 학습 환경에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인문학 과목을 수강해 관련 지식을 쌓는 거죠. 학생이 원한다면 일정 학점을 들어 이를 졸업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한양대의 다양한 전공 제도가 이런 분위기를 구축한 것 같아요. 학생들이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해 더욱 넓게 수학하길 바랍니다.

 

연구 목표나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에너지와 관련해 많은 연구를 해왔어요. 한국의 전기차 보급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해외 연구원들과 자원 순환 정책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죠. 제가 진행하는 연구의 대부분은 기후 변화 관련 정책과 관련 있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오랜 시간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니, 한국 중점 연구가 적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볼 예정입니다. 

 

▲ 2019년 유럽자원환경경제학회 여름 세션에 참석한 김 씨의 모습. 그는 해외에서 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 김영재 동문
▲ 2019년 유럽자원환경경제학회 여름 세션에 참석한 김 씨의 모습. 그는 해외에서 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 김영재 동문

한양대 후배들에게 조언과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길을 찾아 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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