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은 이미 진행된 환경오염의 결과
해양오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문효방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문효방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최근 환경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해양오염 문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물속 산소가 고갈돼 바다 기능을 상실한 ‘데드존’이 세계적으로 700여 곳에 달하며, 이 면적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회복은 쉽지 않다. 문효방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해양오염은 이미 진행된 환경오염의 결과”라며, 해양오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양오염

2022년 국내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만 약 12만 6,000톤으로 2017년보다 54% 급증했는데, 실제 쓰레기 발생량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해양오염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세 플라스틱, 환경 호르몬,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자연적으로 있던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다.

​문 교수는 “이러한 물질들이 생명체 안에 오래 잔류하면서 많게는 수백 년 이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과거 살충제로 쓰였던 DDT라는 물질이 생명체에 대한 독성이 발견돼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금까지도 생태계에 그대로 잔류하며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행한 주요한 화학물질의 생물 영향 사례: 대부분이 해양에서 발생하며 환경호르몬, 잔류성유기오염물질에 의한 영향으로 밝혀짐. (해양 환경 및 해양오염, 2016)
전 세계에서 발행한 주요한 화학물질의 생물 영향 사례: 대부분이 해양에서 발생하며 환경호르몬, 잔류성유기오염물질에 의한 영향으로 밝혀짐. (해양 환경 및 해양오염, 2016)

해양오염 물질, 제거하거나 대체할 수는 없을까

오염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환경오염이 발생시키지 않도록 처리하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물질의 상태와 구조에 따라 유해성이 바뀌고, 분해 및 재가공이 쉽지 않아 재활용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물질에 대한 위해성은 노출 빈도*독성으로 설명되는데, 위해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노출 빈도와 독성 중 하나라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는 “물질의 독성은 구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독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조를 변화시켜야한다”며, “구조가 바뀌면 물질의 효능이 떨어져 결국 더욱 많은 양의 물질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독성을 줄이더라도 같은 효능을 얻기 위해서 물질의 양을 늘리게 되면 노출 빈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 위해성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노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결국 화학물질의 위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독성이 낮은 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가는 동시에 노출량을 낮출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적인 오염물질들을 분해는 가능해졌으나 새로운 화학물질은 지속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하다. 최근 친환경 기업(ESG)을 선언한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상품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연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비자는 상품의 유해성이나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습관을 가지고, 기업에게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교수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이런 해양오염이나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이런 정보들을 공부해 보는 노력들을 하면 좋다”며, 기업은 소비자가 변화시킬 수 있으니 소비자로서의 능동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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