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한양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기쁨과 안도의 만감이 교차하고 있으실 가족, 친지 여러분,

그리고 이 영광의 자리를 더욱 빛내고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의 학위수여식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과 영감의 순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먼저 축하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여러분이 받게 될 학위는 최선을 다한 젊은 날에 대한 마땅한 보상입니다. 나아가 그 값진 보상은 또다시 여러분을 더 크고 아름다운 성취의 장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오늘만큼은, 여러분을 보내기에 앞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공통의 가치, 우리의 모교“한양”이라는 절대적 존재를 향해 경의를 표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여러분에게 한양은 그동안 무엇이었습니까?

졸업생 여러분!

그대들의 수고로움이 오늘의 빛으로 탄생하기까지 변함없는 신념과 열정의 멘토가 되어준 한양을 향해 마땅히 경의를 표합시다. 그 따뜻한 지혜의 품에서 성장했던 지난날의 추억으로, 그가 가르친 사고와 창의, 용기와 사랑의 힘으로, 저 광활한 세상에 첫발을 담대하게 내디디겠노라, 굳은 다짐을 해봅시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곧 전 세계에 걸쳐 40만을 목전에 둔 초거대 함선, “한양동문”호에 당당하게 승선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게 뭘까, 아마 좀 어리둥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늘 그래왔듯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용기뿐입니다.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습니까?

낯선 곳으로 험한 곳으로, 때로는 투쟁으로, 때로는 인내로, 노도의 험준함을 뚫고 용감하게 가다 보면 여러분은 이내 대양 위의 태양을 흠뻑 머금은 승리자로서 어느덧 다시 어머니의 품, 한양을 향해 속속 돌아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우리는 서로를 위해 하나가 될 것이고, 서로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함께 성장하고 다시 만날 것입니다.그렇게 쌓여 이룩된 곳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한양입니다. 자양분을 공급받던 이에서 나누어 주는 자로 어엿이 성장한 이가 바로 여러분의 동문 선배라 불리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길을 터 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다시 또 성장하십시오. 선배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여러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십시오. 한양이 보증하면 세계가 인정합니다.

그럴 때, 한 가지를 꼭 마음 판에 잊지 말고 새겨주기를 바랍니다. 한양인만의 영원한 영혼의 울림,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은 잘 알다시피 영문으로는 “Love in Deed and Truth”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이 구절을 대부분의 매체에서 활용하는 명사구가 아니라, 성심과 순수의 당부를 담은 동사구로 한번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Love in Deed”입니다. “사랑은 행동으로 하라”는 뜻이 되겠지요. 어떻게 사랑을 말로만 하겠습니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기술과 능력과 헌신이 있어야 하는 적극적 행위인 까닭입니다. 사랑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서 적을 친구로 만들고 경쟁자를 동지로 만들 것입니다. 아무리 작을지라도 행동하는 사랑이 어떤 거창한 의도보다도 가치 있는 것입니다.

또한 “Love in Truth”입니다. “사랑은 진실되게 하라”는 의미겠지요. 그것은 사랑을 나누어 줄 때,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도 어떤 대가를 바라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자를 받고 꾸어주는 것과 그렇다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것은 거래이고 욕망이지 순수한 사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30년 전 국내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할 때 한양은 행동과 진실로써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사회봉사는 이제 세계적 대각성과 발맞추어 사회혁신으로 승화되기에 이르렀으며, 마침내 한양은 이 땅의 사랑을 행동과 진실로 선도해 나가는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명실상부한 일류대학 한양을 언론과 포털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 조금도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한양의 기술적, 학문적 업적은 그야말로 연일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우리는 무엇보다도 진실한 사랑이 묻어 있는 한양의 이야기를 기다립시다. 한양인의 사랑이 한껏 퍼져

세상을 바꾸는 그런 이야기를 기다려 봅시다.

중요한 점은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정과 이웃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타인의 미소를 보며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여러분의 사랑을 벌써 기대합니다. 자, 이제 세상으로 나가 우리 한양의 사랑을 실행합시다. 실천하는 사랑이야말로 모든 언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설득이 될 것입니다.

정말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오늘의 학위수여식입니다. 우리 함께 모교 한양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사랑의 실천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상고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하나이고,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제 졸업식이 끝나면 여러분은 교내 곳곳에 모여 촬영도 하면서 성공적인 졸업의 기쁨을 만끽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시절 우리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웅장한 이 문구를 꼭 다시 한번 되새겨 보십시오.

“사자의 심장으로 미래를 보다!”

너무나도 힘이 나고 흥에 겨울 정도로 감격스러운 말 아닙니까? 눈을 감고 마음에 그려봅시다. 미래를 향해 포효하는 아기 사자, 아니 이제 젊디젊은 사자의 끓는 핏줄과 약동하는 기운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따라서 이제 부를 우리의 작별가가 못내 아쉬울지언정, 한편으로 그리도 원대하고 장엄할 수는 또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을 안고 업고, 그 먼 길을 밤낮으로 노심초사 동행하신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일련의 모든 과정이 합하여 선을 이룰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손길로 애쓰신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큰 성공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한양의 무한 긍정 에너지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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