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걸어서 국토 종주' 프로젝트 성황리에 완주
'반드시 끝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하는 도전
좌절하지 않고 목표한 것을 실천하다

최연소 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자, 용기를 전하는 동기부여 강사, 두 키워드 모두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전기공학전공 4) 씨를 대표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12일간 진행된 '시각장애인과 걸어서 국토 종주(이하 국토 종주)'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도전적인 삶을 살며 타인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유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시각장애인과 걸어서 국토 종주'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전기공학전공 4) 씨의 모습이다. 그는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400km의 거리를 횡단했다. ⓒ 정다은 기자
▲ '시각장애인과 걸어서 국토 종주'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전기공학전공 4) 씨의 모습이다. 그는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400km의 거리를 횡단했다. ⓒ 정다은 기자

 

"도전의 가치를 함께 나누다"

유 씨가 진행한 국토 종주 프로그램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서울역까지 약 400km의 거리를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 씨 혼자가 아니었다. 유 씨는 "원래는 혼자 마라톤을 뛰려 했다"며 "하지만 도전의 가치를 누군가와 같이 나누고 싶어 4급 시각장애인 최성훈 씨와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토 종주에 그치지 않았다. 유 씨는 국토 종주를 하며 모인 2,555,000원의 후원금을 한빛맹학교에 전달했다. 후원금은 그가 운영하던 유튜브(Youtube) 채널의 구독자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 자료와 물품을 지원했다. 

 

▲ 유 씨와 최 씨가 국토 종주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또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 유동현 학생
▲ 유 씨와 최 씨가 국토 종주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또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 유동현 학생

유 씨는 그간 마라톤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번 국토 종주는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에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에는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초심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오래 가졌다"고 전했다.

열심히 프로젝트에 임했던 그는 최 씨가 그에게 했던 말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최 씨는 그에게 "높지 않았던 내 자존감을 이번 도전을 통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씨는 "최 씨에게도 이번 국토 종주가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뛰어들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좋은 기억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도전의 가치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유 씨는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토대로 타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줄곧 수행해 왔다. 이번 국토 종주 또한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유 씨는 "힘겨운 싸움을 하는 최 씨에게 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희망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오히려 나도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드시 끝은 온다"

그의 첫 도전은 해병대 입대였다. 고등학교 때 앓은 추벽증후군으로 양쪽 무릎을 수술해야 했던 그는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신체적 결함이 있는 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유 씨는 해병대에 자진 입대했다. 그는 "열심히 군 생활을 하며 첫 도전을 이뤄낸 후 더욱 욕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4대 극지 마라톤 완주, 국민 조종사 선발, 60번이 넘는 헌혈 등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이어온 유 씨는 '반드시 끝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에 임한다. 그는 "모든 도전은 끝이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며 "결승선을 떠올리며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약 400km 거리를 12일만에 횡단하며 국토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 씨와 최씨의 모습이다. 이들의 성공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다. ⓒ 유동현 학생
▲ 약 400km 거리를 12일만에 횡단하며 국토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 씨와 최씨의 모습이다. 이들의 성공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다. ⓒ 유동현 학생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그는 사회적 약자 등 사회적인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한다. 유 씨는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베푸는 사랑이 어떤 형태로든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풍족하게 누리는 것들을 못 누리는 친구들이 많다"며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세상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 씨는 유튜브와 강연을 통해 도전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며 "이러한 좋은 말들이 나를 더 따뜻한 세상을 위해 행동하게 한다"고 말했다.

 

나는 '실천하는 사람'

유 씨는 본인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망설이지 않고 실천하며 성공을 이뤘다. 올해 4학년이 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유학이라는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유 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도전들과는 다른 부류지만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유학 준비와 동시에 사회적 활동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유 씨는 도전을 망설이는 한양인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출발선에 섰을 때 불안함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럴 때 '성공의 가장 큰 적은 해보지 않은 자들의 조언이다'는 말을 기억하며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모든 일에는 끝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에 의해 좌절되지 않고 도전하십시오. 언젠간 끝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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