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파/란' 3천 62표를 얻어 총학생회 당선

 공학대 재투표 진통 속, 개표 일주일 지연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안산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결과 '9000의 거침없는 물결타기 안/산/파/란' 선본의 이희택(공대·교통공학4) 군과 한미현(국제문화·문인4) 양이 21대 총학생회 정·부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초 투표는 11월 28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공학대의 부정투표로 인해 1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재투표가 실시됨으로써 약 일주일이 지연된 12월 6일에야 당선자가 발표되는 해프닝을 낳았다.

 이번 선거에서 '안/산/파/란' 선본은 총 3천 62표를 얻어 63.08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천 8백 88표로 37.66퍼센트의 지지율에 그친 고유민(디경대·경제3), 이영석(공대·기계3) 후보의 '소리없는 99%의 희망' 선본을 1천 1백 74표차로 눌렀다. 총 8천 6백 49명의 유권자 가운데 5천 13명이 투표에 참여해 57.96퍼센트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개표된 표는 총 5천 7표, 무효표는 57표, 오차는 24표로 집계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학대 소속 2명의 학우가 투표에 앞서 선거인 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기투표자 서명이 되어있었고, 대학원생 1명의 부정 투표 행위가 확인되어 재투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3일에 걸친 재투표를 통해 공학대는 54.75퍼센트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언론정보대는 74.12퍼센트의 투표율로 전체 7개 단대 중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대별 지지도에 있어 '안/산/파/란' 선본은 국제문화대(83.22%), 언론정보대(75.90%), 공학대(67.37%), 과학기술대(61.65%) 등 4개 단대에 걸쳐 앞섰으며, '소망' 선본은 생체대(75.44%), 디자인대(60.21%) 디경대 (61.06%) 등 3개 단대에서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인터뷰

"2003년 총학생회 평가하는 첫 관문 통과한 것일 뿐"
안산캠퍼스 2003년도 정·부학생회장 당선자
이희택(공학대·교통공학4), 한미현(국제문화·문화인류4)

 

 -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어떤가.

 이: 과연 우리가 1200표 차이의 노력을 더 했던가 자문하면서, 우리가 속한 단위의 1년을 이렇게 평가받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당선의 기쁨보다 이제 2003년 총학생회를 평가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한달 동안의 선거운동 시간이 참으로 길게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국제문화대의 사람에 대한 열기 때문이다. 국제문화대 회장으로서 1년 동안 일한 노력에 대해 학우들의 믿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공대 재투표가 있었다. 재투표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이: 힘든 시기였지만, 한 주 동안 더욱 더 치열하게 선거운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한: 학교 게시판에 올라오는 재투표에 관한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선거에서의 이기고 지는 마음을 떠나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회의와 괴리감을 갖게 하진 않을지 우려한 바가 컸다. 정치판과 똑같다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학우들이 덜 실망하고 내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권리가 잘 피력될 수 있기를 바랬다.

 -비운동권과의 경선이었다. 비운동권을 지지한 학우들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할 생각인가?

 이: 파란을 지지한 학우들은 우리의 장점을 지지한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느 한쪽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벽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수용하면서 이끌어 나가겠다. 한: 지금까지 우리가 형성해 온 긍정적 바탕 위에 기존 20대 학생회의 세심한 배려를 첨가할 것이다. 20대 총학과의 근접성을 높이고, 잘해왔던 점을 본받으면서 운동권이라는 기존의 인식 속에서도 또 다른 모습을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학우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 가장 중점을 두고 이끌어갈 사업은?

 이: 안산캠퍼스의 독자적인 발전을 위한 위상 고취다. 분교라는 인식으로 인한 울분들이 크게 화두로 대두되면서 장기적으로 위상을 고취하고자 노력하겠다. 학생, 교수, 직원으로 이어지는 세 꼭지점을 바탕으로 안산만의 독자적 발전을 위한 초석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나, 학교, 사회로 이어지는 안산 반올림 운동에 역점을 둘 것이며, 불평등을 얘기하기 전에 나 먼저 얼마나 실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해왔나 되짚어 보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학생과 교수의 일방적 학습을 탈피한 수업료 리콜제, 대기업 인식 제고를 위한 방문버스 투어단 추진 등이 그 실질적 내용들이다. 한: 두 번째가 온라인 오프라인의 아름다운 조화, 즉 막힌 의사소통의 해결 문제다. 균형있는 민주주의 시도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 형성에 노력할 뿐 아니라, 벼룩시장과 같은 학우들의 생활 문화적인 부분도 포함되는 총괄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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