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씽 김혜연 대표

‛엔씽’이라는 기업은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 화분 플랜티를 개발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술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적당히 즐기면서 다음 목표를 향해 신나게 전진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 김혜연(전자통신공학·04) 대표의 이야기다.


에디터 송유진│사진 김정훈 

 

   
▲ 김혜연(전자통신공학·04) 엔씽 대표

 

WHO - 도전이 즐거운 청년 사업가


김혜연 학생은 청소년 시절부터 남달랐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라는 점은 또래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학교 홈페이지를 관리했을 정도로 행동력이 강했다. 그의 열정은 대학생이 된 이후 더욱 뜨거워진다. 호기심 많은 그는 대학 시절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특히 SK텔레콤에서 트렌드 와칭 업무를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2007년만 해도 트렌드 와칭은 사람들에게 낯선 일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경제·사회·환경·기술 등 분야별로 조사해 트렌드를 발견하고, 트렌드를 분석해 향후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거죠. 저에게 일을 가르쳐준 선배가 21세기에는 여러 분야를 폭넓게 알고 융합하는 사람이 전문가가 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저에겐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선배의 말 한마디는 그를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었다.


WHY - 창업은 오랜 꿈이자 운명


김혜연 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지만,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해선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다만 그 언젠가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다. “2009년에 영국 런던에 가서 1년 동안 이것저것 배웠어요. 디자인 스쿨에서 쇼트 코스로 디자인 공부도 하고, 쇼핑몰에서 일도 했죠. 디자인 공부를 한 건 머릿속으로 구상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좀 더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예요.” 영국에서 돌아온 뒤 학교에 복학했지만, 시야가 넓어진 만큼 창업에 대한 열망도 커져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결국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 그는 시설 농업 사업을 하던 외삼촌에게 특별한 제안을 받게 된다. “외삼촌 회사는 우즈베키스탄에 합작 회사를 만들려던 참이었어요. 외삼촌이 회사에 와서 일을 배우라고 해서 갔다가 그 프로젝트를 맡게 됐죠. 회사 설립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직접 발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WHAT -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화분 플랜티


김혜연 학생은 우연한 기회에 전자부품연구원에서 개방형 IoT(사물 인터넷) 플랫폼 만드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직접 연락해 관심을 표현했다. “과제 책임자에게 그동안 제가 한 경험들을 설명했더니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곳에서 1년 정도 IoT 관련서비스에 대해 아이디어 내는 일을 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그의 수많은 경험은 어느 날 문득 그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워낙 농업에 관심이 많아서 온실자동화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큰 것 같아 현실 가능한 사이즈로 계속 줄이다 보니 화분까지 오게 됐어요. 화분을 인터넷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플랜티는 스마트폰으로 물도 주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요. LED에 간단한 메시지도 띄우도록 감성적인 요소까지 담았죠.” 많은 사람에게 놀라움을 준 디지털 화분 플랜티는 이렇게 탄생되었다.


WHEN - 서른 살의 나이에 회사 대표가 되다


‘글로벌 K-스타트업’은 창의적인 신규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김혜연 학생은 글로벌 K-스타트업의 존재를 마감 이틀 전에야 알게 됐다. “플랜티는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던 상태였는데, 글로벌 K-스타트업에 제출하기 위해 부랴부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죠.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5개월의 지원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어요.” 플랜티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물건이라 디자인이 중요했다. 김혜연 학생은 무턱대고 산업디자인학과 회장을 찾아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탈 만큼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회장이 소개해준 두 명의 디자이너는 2013년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부문에서 ‘Best of the best’를 수상한 실력자들이었다. 그렇게 필요한 인원들이 한두 명씩 모여 현재 엔씽의 멤버는 김혜연 학생까지 총 8명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엔씽은 팀이 아닌 법인 회사가 되었다.


WHERE - 더 큰 무대를 향해


엔씽은 총 428개 팀이 지원한 2013 글로벌 K-스타트업에서 공동 2위를 했다. 쟁쟁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2차 관문을 통과한 5개 팀에게 영국 런던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상담회를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영국과 미국에서 플랜티를 소개하자 사람들이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엔씽은 국내 시장보다 가드닝 문화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이 모두 영문인 것도 그런 이유다. 창업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신생 회사 엔씽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김혜연 #엔씽 #전자통신공학과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