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서울), 터치유(ERICA) 학생회와의 공약 인터뷰

 

2016년 새해의 동이 터 올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이제는 새로운 각오로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에 임해야 할 때. 매년 더 좋은 학교,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총학생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변화의 해법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양 캠퍼스 총학생회를 만나 봤다.

 

 

업그레이드된 공약, 서울캠퍼스 솔루션 학생회

 

서울캠퍼스에서는 작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선으로 시행된 제44대 총학생회 선거를 통해 ‘솔루션’ 학생회가 당선됐다. 예년보다 선거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나, 유효 투표율 50%를 쉽게 넘겼다. 전체 투표자 중 찬성 82.67%의 높은 지지율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오규민(인문과학대 사학과4) 씨는 “작년 총학생회와 같은 이름으로 나온 만큼, 올해는 학우 분들이 작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 장세훈(공과대 화학공학과2) 씨도 “걱정해 주신 분도 많았지만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학우 여러분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오규민(인문과학대 사학과4)씨와 부총학생회장 장세훈(공과대 화학공학과2)씨는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솔루션 학생회는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비전 2020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인도와 차도 분리, 노후 건물 리모델링 등의 사업이 5년 안에 해결되도록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 장 씨는 “올해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첫걸음을 떼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공약의 취지를 밝혔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안전 문제나 동아리 수 감축, 재단이 대학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법정 전입금 확충과 같은 부분은 1년 안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보이는 문제만 해결하기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오규민

Q1. 작년 학생회가 시행한 미생장학금, 청일점 프로젝트(반값 어학시험, 면접 메이크업 지원)의 반응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행되나요?


미생장학금을 작년에 처음 시행했는데, 선정 기준에 대해서 많은 학우들이 궁금해 하셨습니다. 또 신청은 했지만 선정되지 못해서 아쉬워하신 분들도 많고요. 올해는 선정 기준도 더욱 명확히 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청일점 프로젝트나 소모임 지원사업도 재원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할 계획이고요. 그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Q2. 전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왕십리 배달 어플 개발과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선거 기간에 앱 개발 동아리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만큼,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배달 앱을 공식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지역 배달 업체에도 배달 앱을 이용하는 대신에 전단지를 넣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전단지를 돌리는 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3. 근로 장학 권리 찾기 사업의 취지와 목표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근로 장학 신청 포털을 구축해서, 각 부서의 근로 장학 모집 공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가고,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근로 장학도 근로를 대가로 돈을 받는 하나의 임금 노동이기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명문화된 계약서를 바탕으로 그에 따른 권리를 보장받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4.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캠퍼스 상업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양플라자 학식 문제와 같은 학생 복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지요.

학생식당을 장학복지회에서 운영한다는 것은 모든 학생이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과 동시에, 그 이익이 학교 내에서 장학금의 형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학생식당이 외주화되고, 외부 업체들이 많이 입점하게 되면 물가의 상승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학교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되죠. 한양플라자 학식 문제는 학생 복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대학 내에 입점하는 외부 업체는 시중 가격에서 10%~30% 인하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학내 물가를 안정화할 것입니다.

 

   
▲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장세훈

Q5. 곧 등록금 심의 위원회가 열립니다. 등록금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요.


당장 등록금이 얼마로 책정되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는 2016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재단이 법적 전입금을 부담하고, 학교 운영에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할 계획입니다. 등록금이 동결되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예산이 더 많이 편성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6. 그렇다면 캠퍼스 생활 개선에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안전한 캠퍼스를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단과대학 서너 곳당 한 분의 경비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렇게 적은 인력으로는 사고의 사전 예방이 불가능합니다. 줄어든 경비 인력을 다시 확충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인도와 차도의 분리도 시급한 문제입니다. 중도에서 역사관 쪽으로 내려오는 언덕길은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역시도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올림픽체육관이나 노천극장처럼 노후화된 건물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예산을 확보해 개보수해야 합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ERICA 캠퍼스 터치유 학생회

 

ERICA 캠퍼스에서는 두 번의 선거 끝에 터치유(TOUCHYOU) 학생회가 제34대 학생회로 힘겹게 당선됐다. 지난 11월에 치러진 선거에는 애초 두 선본이 후보 등록을 했지만, 한 선본의 후보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단선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선거 세칙상의 문구 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었고, 터치유 선본은 불과 38표 차이로 낙선하게 됐다. 이에 ERICA 캠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방학 중 총학생회의 부재를 막기 위해 보궐선거를 결의했다. 지난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단선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터치유 학생회는 ERICA캠퍼스 제34대 총학생회로 당선돼 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전용기(예체능대 생활스포츠학부4) 씨는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로 학교를 바꾸는 학생회, 사랑 받는 학생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터치유 학생회는 선거 과정에 대한 잡음을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학생회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만나 소통할 계획이다. 부총학생회장 강명훈(공학대 기계공학과4) 씨는 “학우 여러분들을 직접 찾아가 얼굴을 맞대고,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의 가장 중요한 공약 중에 하나가 바로 ‘게릴라 데이트’입니다. SNS를 통한 소통보다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하면 감정전달도 잘 되고,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씨도 “저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만 드려도 찾아오는 학우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학생회실에만 앉아있지 않고, 현장에 나가 학우 여러분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 드리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ERICA캠퍼스 부총학색회장 강명훈(공학대 기계공학과4)씨와 총학생회장 전용기(예체능대 생활스포츠학부4)씨는 "일주일에 열 분 이상의 학우분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한다.

 

많은 학생이 불편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치유 학생회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셔틀콕 환경 개선과 이중창 설치 사업은 이미 추진 중에 있으며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 씨는 “셔틀콕 같은 경우에는 기획서를 작성 중이며, 이중창 설치 사업도 현재 견적을 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예산에서 남아있는 환경개선금을 이용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2월 안에 공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수 억 원 이상의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 아닌 만큼, 저희가 기획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에서도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학교 행정팀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의견을 물어 학우 여러분들의 불편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해 드리고자 합니다.”

 

   
 
   
▲ EIRCA캠퍼스 총학생회장 전용기

Q1. 공약이 많은 편입니다. 현실적으로 전부 이행할 수 있을까요.

실천 가능한 공약만을 제시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공약 중에 큰돈이 필요한 공약은 없고, 저희가 조금만 움직이면 대부분 이행 가능합니다. 시설 개선이나 공모전 장학금의 경우에도 필요한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요. 저희가 작성한 사업 기획서를 들고 학교 행정팀의 문을 계속 두드릴 것입니다. 광역버스 유치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지속적으로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2.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학교가 교비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현 상황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 2013년도, 2014년도 교비 회계 결산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학교에 2015년도 가결산 자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원 회계, 건축기금 회계 자료도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건축기금이나 의료원 사업에 지출되는 돈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해서는 안되는데, 현재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 등록금 인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 학우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3. 광역버스 노선 유치, 정말 가능한가요.

서울로 올라가는 광역버스 노선 유치를 위해 필요한 여건은 거의 갖춰져 있습니다. 학교 본부에서도 차고지 부지를 제공할 의향이 있고, 버스회사와 안산시에서도 노선 개설을 원하고 있어요. 다만, 경기도 교통정책과에서 차량 대수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를 들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만 허가가 나면 바로 노선 개설이 가능한 만큼, 계속 민원을 넣고 학생들의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알릴 계획입니다. 추후 개통될 신안산선과 함께 광역버스 노선이 학교로 들어오게 되면 ERICA캠퍼스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Q4. 등본 발급기나 은행 ATM, 통신사 와이파이 설치를 위한 기업과 관공서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실 계획이신지요.

등본 발급기는 장소만 정해지면 바로 설치할 수 있다고 안산시에서 확약을 받았습니다. ATM 같은 경우에는 수요 조사를 통해서 학우들이 어느 은행을 많이 이용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설치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ATM이 있다가 없어진 국민은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고요. 와이파이 같은 경우, 기술적인 문제로 한양 무선랜 시설 확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미 통신사 와이파이가 설치된 대학을 벤치마킹 해, 학우들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RICA캠퍼스 부총학생회장 강명훈

Q5. 작년 축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대학 문화를 만드는데 총학생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작년 일로 인해 학우들의 마음의 상처가 매우 컸습니다. 올해에는 중앙운영위원회와 축제기획단에서 전반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설치물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인원도 투입할 것입니다. 나아가 문화 행사 중심의 소축제를 열어서 축제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 봉사국을 신설해서 총학생회가 직접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각 단과대나 학과 학생회와 함께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살아야 우리대학의 교육 환경도 좋아지게 되니까요.

 

Q6. ‘학생 감사팀’ 제도 도입의 취지와 구체적 운영 방안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ERICA캠퍼스에서는 총여학생회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후, 새로 도입된 학생권익위원회에서 감사와 민원 수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더해 총학생회와 이해관계가 없는 학생들로 구성된 감사팀을 새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가 인원을 선발하면 공정성과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처에 인원 선발과 관리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새로 선발된 감사팀은 총학생회의 운영과 회계, 선거 과정에 대한 감시를 통해 학생회 활동을 모든 학우분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소통하겠습니다”

 

네 사람 모두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좋아서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학과 학생회, 단과대 학생회를 거쳐 모든 학생의 대표자가 된 이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바로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ERICA 캠퍼스 총학생회장 전용기 씨는 “항상 학우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어려워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한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오규민 씨도 “학우 분들의 힘 없이 총학생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부터 캠퍼스 안전, 학생 복지, 생활 환경 개선에 이르기까지,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제 더 나은 한양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격려와 응원이다.

 

 


정진훈 기자 cici096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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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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