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무료창업공간 '청년큐브 한양캠프' 소개

중국의 대표 사업가이자 부자로 꼽히는 마윈이 첫 사업을 시작한 나이는 28세였다. 비록 첫 사업은 실패했지만, 마윈은 실패를 딛고 힘으로 굴지의 기업을 만들어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이도 27세였다. 경기가 어렵다고 한들, 제2의 마윈과 이병철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청년사업가들이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단 한 푼도 받지 않는 무료창업공간이 학교 앞에 생겼다. 청년들의 땀과 열정이 묻어나는 ‘청년큐브 한양캠프’에 다녀왔다.

 

 

청년 사업가에게 안정적인 기반을

 

나라마다 그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선진국이 청년 실업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년 창업 육성 정책이 등장했다. 신생 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자는 것. 이를 위해 안산시와 (재)경기테크노파크가 안산 지역 내의 비어있는 상가들을 활용, 창업공간을 조성했다. 청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양대학교가 이 사업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면서 ERICA캠퍼스 정문 앞과 사3동 한양타운 4층에 ‘청년큐브 한양캠프’가 생겼다. ‘청년큐브 한양캠프’는 대학생들과 39세 이하의 청년 사업가들에게 무료로 창업공간을 제공, 그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ERICA캠퍼스 앞 ‘한양캠프'와 서울예대 앞 ‘예대캠프’에 주관 기관이 선정한 30개의 신생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 청년큐브 한양캠프가 지난 2월 26일 ERICA캠퍼스 인근 사3동 한양타운에 개소했다. (출처: 안산시청)

 

청년큐브 사업에는 총 3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로 안산시 내의 낙후된 지역 및 버려진 장소들 중 청년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들을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사무실이 필요한 청년 대표들에겐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죽어 있는 상권을 회복해 주변 상가도 살리자는 취지다. 둘째로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려는 것이다. 청년들이 제대로 된 준비와 교육 없이 창업을 시도한다는 사실은 청년 창업의 가장 큰 문제로 꼽혀왔다. 청년큐브는 선배 창업자들과의 멘토링이나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개설해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자 한다. 셋째로 학내 창업 기업에게 자율성을 부과하려는 목적이다. 학교에 상주 중인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학교의 품을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청년큐브는 ‘예대캠프’와 ‘한양캠프’로 구성돼 있다. 한양캠프에는 총 30개의 입주 기업 중 10개 기업이 상주해 있다. 7개 기업은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서 상위 7위에 오른 팀이다. 이들이 사무실을 배정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3년까지, 1년 단위로 연장해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사업지원금과 시제품 제작비, 마케팅 비용 등도 일부 지급된다. 이 외에도 인터넷과 기본 기자재들이 제공돼 사업 기반이 부족한 창업 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멘토링 및 컨설팅, 법률 자문 등 각종 전문 분야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재)경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창업 경진대회와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한양캠프를 관리하는 정하니 직원(커리어개발센터)은 “입소한 모든 팀이 독립된 공간에서 창업에 집중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 청년큐브는 현재 '한양캠프'와 '예대캠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총 30개 팀 102명이 입주하고 있다. 한양캠프는 앞으로 ERICA캠퍼스의 IT 및 문화예술 콘텐츠 등 특성화된 역량을 연계한 공간을 꾸릴 예정이다.

 

   
 

청년큐브 한양캠프에 입주한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한양캠프에 발을 들인 스타트업 기업들은 모두 각자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

 

 

학부생의 이유 있는 도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창업에 도전한 남성 뷰티 어플리케이션 회사 코스맨틱(CosMantic)의 박윤성(경제학부 4) 씨와 박채윤(엔터테인먼트디자인 4) 씨를 만나봤다.


   
▲ 한양캠프에 입주한 남성 뷰티 어플리케이션 회사 코스맨틱
(CosMantic)의 관계자들과 지난 17일 한양캠프내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회사 대표 박윤성(경제학부
4) 씨와 박채윤(엔터테인먼트디자인 4) 씨.

Q1.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됐는지?

 

박윤성 (이하 윤성): 2012년도에 한 번 작은 회사를 만든 적이 있어요. 잘 되진 않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 군대에 갔다 와서 복학하고 학교를 지내다 보니 저도 남들처럼 취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모집하던 창업 서포터즈에 지원했죠. 1기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서 ‘다시 한 번 창업에 도전해봐야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Q2. 남성 뷰티 어플리케이션이라, 생소합니다.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하게 된 건지?

 

박채윤 (이하 채윤): 최근 남성의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을 위한 뷰티 정보나 커뮤니티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어요. 이에 착안해 남성들에게 화장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가격, 피부유형, 구매처, 기대효과란 4가지 변수를 잘 조합해 고객과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제작한 것이죠.

 

Q3. 청년큐브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윤성: 사무실과 기본 기자재들을 맘 편히 쓸 수 있습니다. 전기세 등 공과금 부담도 덜 수가 있어요. 여기에 더해 연 단위로 지원 예산이 따로 책정이 돼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어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도 있고요.

 

채윤: 물질적인 지원 외에도 아이템에 대한 피드백이나 멘토링 등의 기회를 많이 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안철수 의원이 방문해서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적도 있죠. 우리대학 가을축제 기간에는 입주 기업들의 아이템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계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의 반응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들을 지속적으로 제공 받고 있는 거죠.

 

 

한양 동문의 이름으로 지역을 살리다

 

한양캠프에 입소한 10개 팀 중에는 우리대학 동문 기업도 있다. 안산시민들을 위해 브랜드 서포팅 사업을 하고 있는 강경현 동문(전자컴퓨터공학부 98)이 대표로 있는 ‘굿붐스퀘어’가 대표적인 예다. 굿붐스퀘어의 부대표 박성경 씨를 만나봤다.

 

   
▲ 한양캠프에 입주한 동문 기업 굿봄스퀘어의 부
대표 박성경 씨와 지난 17일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
뷰를 진행했다.

Q1. 굿붐스퀘어는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굿붐스퀘어’는 좋은(Good) 붐(Boom)이 일어나는 광장(Square)이란 뜻입니다.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많은 좋은 것들이 모여서 광장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만들었죠. 이 도시를 발전시키고 이 도시의 이미지와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안산의 소상공인들이 자기 브랜드를 가질 수 있게 한다든가, 한양대의 예술가들이 안산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Q2.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2년에 유학길에서 돌아와 디자인, 뮤지컬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많은 사람이 가치 있는 삶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고 느꼈죠. 그때 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대표님은 안산이란 도시의 가치를 사람들이 새롭게 재고하길 원하시는 분이었죠. 각자가 지닌 도시와 사람에 대한 가치가 잘 맞다고 생각해서 사업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Q3. 현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와 MOU를 체결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시나 구에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도모할 때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죠. 현재 ‘굿붐 엠버서더’란 이름으로 1기를 창단해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년이여, 주저 말고 도전하라

 

청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망한 사업가들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진 못했을 것. 청년큐브 한양캠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는 대학가 주변을 넘어 시내로 확장돼 더 많은 청년 사업가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해 줄 예정이다. 또 안산시의 지원을 통해 3년 간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청년큐브는 곧 대학가 주변을 넘어 시내로 확장돼 더 많은 청년 사업가들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 큐브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구현할 수 있길 바란다.

 

 

글ㆍ사진/ 이재오 기자       bigpie19@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디자인/ 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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