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숨결, 한양에 있음에

지난 11일, 본교 영구유치된 제 1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개최

한봉근 동문 "경연대회 아닌 음악축제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뛰어난 음악성을 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요절한 故 유재하 동문을 애도하고 고인의 못다 한 꿈을 대신할 인재를 찾는 ‘제 1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가 지난 11일 백남음악관에서 개최됐다. 故 유재하 동문은 지난 85년 본교 작곡과를 졸업해, 87년 데뷔앨범이자 유작앨범이 된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며 ‘한국 대중 음악계의 수준을 몇 단계나 끌어올렸다’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음악계의 전설이된 인물. 하지만 같은 해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그의 음악을 사랑하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989년 처음 개최돼 이번 해로 16회째를 맞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재단법인 유재하 음악 장학회’에서 전개하는 음악활동 지원 사업 중 하나이다. 대학 및 대학원, 전문대학 재학생 싱어송라이터를 대상으로 열리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음악장학생 선발을 목적으로 하는 경연대회로써 입상자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 지난 16년 동안 실력 있는 뮤지션 발굴의 장이 되어온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역대 수상자들만 살펴봐도 대회의 수준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 대표적인 인물로 현재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규찬 씨(1회대상수상), 유희열 씨(4회대상수상), 나원주 씨(7회대상수상), 정지찬 씨(8회대상수상) 등이 있다.

 

 가수 박학기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총 10팀이 참여해 자신이 가진 끼를 선보였다.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며 혼자 분위기 있는 무대를 꾸며준 출연자들도 있었고 팀으로 출전해 기타나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로 무대를 가득 채워준 출연자들도 있어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무대만큼이나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연세대학교 성진환 군 외 2명의 공연에서는 그 인기가 흡사 인기가수 팬클럽에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출연자들의 기량이 뛰어났던 이번 대회의 대상은 ‘SWEET SORROW’라는 곡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연세대학교 성진환 군외 2명에게 돌아갔다. 수상 소감에서 보컬을 맡은 인호진 군은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주위 지인들에게 돌렸다. 피아노와 보컬을 겸한 김영우 군 역시 “원래 4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는데 1명이 졸업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고인과 절친했던 친구이자 음악작업을 함께한 동료이기도 한 MBC TV '수요예술무대' 프로듀서인 한봉근(작곡86졸)동문은 심사평에서 “해가 지날수록 참가자들의 음악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경연대회가 열린지도 16회째이다. 시간이 흐른 만큼 새로운 장르로의 변화도 많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프로듀서는 이어 “비록 경연대회라 순위가 매겨져 장학금이 수여되지만 먼저 간 유재하를 기리며 일종의 음악 축제로 대회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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