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눠요'

총학생회 주최 외국인근로자 자녀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열려

김은주 계장, "몽골의 향수 더불어 한국문화도 체험"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는 그의 시 「별 헤는 밤」에서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했다. 이처럼 타지에 있게 되면, 더욱이 명절이라도 되면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인지상정. 바야흐로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에 외국인노동자들의 2세를 위한 조촐한 행사가 본교에서 열려 화제다. 바로 본교 총학생회 주관으로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학생회관 인터내셔널 존에서 ‘성동구 외국인근로자 센터(이하 센터)’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파티는 센터 소속의 몽골출신 노동자 자녀 35명과 본교 학생들이 훈훈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파티를 지원한 사회봉사단 김은주 계장은 “타국에 온 노동자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한편으로는 한국문화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파티의 상차림은 ‘초은’, ‘몽골식만두’, ‘라고’ 등 몽골풍 음식과 불고기 등의 한국 음식이 어우러져 있기도 했다.

 

 본 파티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행사를 원하던 센터와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봉사를 기획하던 총학생회의 취지가 부합해 열린 것. 센터에서 지역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팀장 이은하씨는 “몽골에는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지 않아 성탄절을 즐기는 풍속이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외국인 학생들은 그저 방황하기 마련인데 이처럼 좋은 장소에서 좋은 행사가 열려서 기쁘다”라고 뜻을 밝혔다. 파티를 기획·총괄한 총학생회장 이상현(경영대·경영 4)군도 “우리학교의 ‘사랑의 실천’ 모토에 맞게 크리스마스날 외국인 학생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취지를 밝히고, “앞으로도 여건이 된다면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파티에 참여한 정민정(16)양은 “한국에 있는 동안 크리스마스에 특별하게 파티를 한 적은 처음이다”라며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행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학교에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성동구에 사는 마그나(17)군도 “3년 정도 한국에 살았는데 가장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내년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파티의 또 다른 의의는 모든 공연을 본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했다는 것. 국악과 학생은 가야금으로 캐롤을 연주했고, 무용과 학생은 한국전통무용을 선보였으며, 교내 음악동아리에서도 자발적으로 공연을 펼쳤다. 캐롤 연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운 소크나의 멤버 공희경(인문대·중문 3)양은 “사회봉사단 계장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는데, 뜻있는 일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김은주 계장은 “공연이 사회봉사단원으로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의 순수한 참여이기에 더욱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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