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조 클럽' 진입한다"

세계 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양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재정의 확보라는 과제가 매우 중요해졌다. 내부적인 제도로 재정을 확보하는 일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에 연구지원비와 기부금이 재원확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대외협력부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 지난 여름 대외협력부총장 김수삼(공학대·건설환경시스템) 교수를 인터뷰 한 후 위클리 한양은 대외협력부를 통해 학교에 기부의 뜻을 전한 수 많은 사례들을 독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일류로 올라서기 위한 재정 확보를 이루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김 교수를 다시 한 번 만나 그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을 들어보았다.

지난여름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대외협력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가을 부터는 곳곳에서 발전기금 기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동안의 성과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대외협력부에서는 크게 네 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R&D 분야를 제외한 기업과의 산학협력, 대학 간 학술 교류, 동문회 구성을 통한 동문 네트워크 마련, 여러 형태의 발전기금 조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특히 동문이 소유한 기업들과 동문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기업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20만 동문을 중심으로 하는 동문 네트워크도 조금씩 강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외협력부가 만들어진 이후 지난 1년 반은 기본 계획을 설정하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또 지난 한해 120억을 모금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2월 말 현재 151억 정도를 약정 받아 목표를 초과달성 할 수 있었다. 주요 모금 대상으로 하고 있는 4개의 그룹이 있는데 기업과 사회, 졸업 동문, 조직 내의 교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로 보고 있다. 이중 동문회와 기업의 기부가 가장 활발하고 교원들의 기부도 획기적으로 늘고 있다. 동문들의 참여가 많기는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다. 현재 1%미만의 동문만이 참여하고 있는데 오히려 참여율이 낮다는 건 희망적이라 볼 수도 있다. 올해는 이 비율을 5%까지 올릴 계획이다. 거의 제로베이스인 그룹이 학생과 학부모인데 학교가 탄탄해지면 혜택은 학생들과 동문이 본다는 사실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꼭 돈이 아니어도 학교의 일에 참여하고 도와주고 이러한 인식을 갖는 것이 성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미래전략위원회와 공학한림원을 비롯해 여러 모임을 주도하면서 관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맥 관계가 많이 작용하는 일의 특성상, 이러한 활동이 부총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한데

바로 그렇다. 아직은 우리의 목표를 위해 인맥과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많다. 대기업 CEO중 상당수가 공학인이다. 이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하는 자리에서 한양을 이야기할 기회가 많은데 우리 한양에 대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우리의 위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앞으로 한림원에 소속된 기업인이나 정부 인맥을 총동원해서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발전기금 모금액 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본교 역시 재정수입구조의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나?

재정의 등록금의존도는 연·고대에 비해 조금 높고 성대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알다시피 타 학교에 비해 등록금이 낮은 수준임에도 의존도가 높은 것은 연대처럼 병원 전입금이 높고 외부 자금이 많이 유입되지 못하고 고대 등에 비해서는 전체 예산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랭킹의 대학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소비하지만 우리는 5000억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중 학생이 담당하는 부분이 40% 후반대로 학교 재정의 한축을 담당하고 다른 한축은 학교에서 맡고 있다. 학교 발전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이점에서 아직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이 같은 이유로 대외협력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매년 150억 이상 모금하면 등록금의 인상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대외협력부가 많이 노력하고 있다.

본교의 경우 외부 연구비 수혜액이 상당히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재정 총액 증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전입금의 문제 또는 독립 사학으로서 기업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결과라는 일부의 의견이 있다.

지난 60년간 재단 전입금은 꾸준히 유치되고 있다. 타 학교의 경우 전체 학과를 두루 운영해 재정 규모가 크지만 우리의 경우 공대 중심이기 때문에 전체 예산이 적었다. 지금까지 공대를 앞세웠다면 앞으로는 연구비 등에서 타 단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대의 경우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도움을 주고 있어 확실히 장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학은 돈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문은 자율성을 지녀야한다. 연,고대는 100년 이상의 경쟁력이 있지만 우리 한양이 70년이 안 되는 역사임에도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은 여러 분야에 걸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그간 본교는 산업사회를 주도할 이공계 리더의 배출에 큰 역할을 했는데, 이제 그러한 인재를 기반으로 한 페이백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1조 클럽’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대외협력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듯하다.

본교의 현 목표는 2013년에 ‘1조 클럽’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아마 국내 대학 중 5개 학교 정도만이 그 안에 속하게 될 것 같은데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모두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00대 대학은 표면만이 아닌 실적이나 내실이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 좀더 빠른 시간 안에 진입을 위해 학교가 더 노력하고 학생들도 조금 참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특히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한양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대외협력부는 그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근거리 타겟으로 ‘1조 클럽’을 설정했지만 일류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부총장 취임 당시의 인터뷰에서 실용학풍의 진작,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재정조달, 학교의 네임 밸류 확충, 그리고 대학의 가치 향상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 꿈은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다이나믹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위한 시스템을 확립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재직하는 2010년까지 남은 힘을 모두 쏟아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꿈에 가까워질 생각이다. 퇴직을 한다 해도 평생을 두고 이 작품을 완성시킬 각오다. 학교를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믿음과 자부심, 희생의 정신적인 부분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양의 성취는 놀랄만한 정도인데 자부심이 많이 부족하다. 우리가 얼마나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가를 항상 생각하고 성취를 인식할 때 비로소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지난 60년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이제 앞으로의 60년을 생각해야할 시기다. 대학 발전의 경쟁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한눈팔지 않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개개인의 주인 의식이 중요하다. 재단이 알아서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한양 식구들이 스스로 발전 역량을 비축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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