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호르몬, 유전자 등 실생활 접목 가능한 강좌 개설돼

본교에 상식과 재미,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알짜배기 교양 과목이 많이 개설돼 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그 중에서 자연과학대 교양 과목은 특히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때문에 자연과학대 교양 강의를 열심히 들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대학시절은 물론 평생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성의 이해’는 특히 성(性)에 관심이 많은 1, 2학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수업은 성의 역사와 생물학적 배경 및 신경학적 본질, 결혼, 임신과 분만, 피임과 낙태, 성역할과 성행위와 관련된 전반적 지식을 골고루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콘돔 사용법이나 자위행위 및 성병이나 성기능 부전증 같은 실질적인 문제들도 수업 중에 다루고 있다. 수업은 주로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슬라이드와 비디오 등 시청각 자료도 제공된다. 10년째 수업을 맡고 있는 김종흡(자연대·생명) 교수는 “아직 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고자 이 수업을 개설했다”며 “일방적인 성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수업내용을 판단하고 선택해서 흡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수업을 소개했다.

‘성의 이해’가 성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면 ‘생식과 내분비’는 호르몬 분비와 정자와 난자 형성, 수정과 임신 과정 등 주로 우리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학습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체는 생식을 통해 종(種)을 보존하고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생식 과정과 피임법 및 내분비기관의 역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결혼을 앞둔 성인들에게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상수 강사는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생식과 내분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여겨 수업을 개설했다”고 수업의 의의를 밝혔다. 지난 해 2학기에 이 수업을 수강한 허이라(자연대·화학 2) 양은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수업이라 쉽고 빠르게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강의 중에 시청한 '인간의 몸(the human body)'이라는 BBC 다큐멘터리는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고 전했다. 또한 허 양은 “수업을 통해 새롭게 인체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짤막하게 배웠던 멘델의 유전 법칙을 좀 더 자세하고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과목도 있다. ‘사람과 유전자’는 생명공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에 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쉽게 제공한다. 박은호(자연대·생명) 교수는 “유전자는 생명체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 통제할 뿐만 아니라 생명 현상의 기본 설계자로서 생명체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며 “현대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할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수업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2학기에 이 수업을 수강한 고영기(사회대·정외 3) 군은 “2주나 3주에 한 번씩 유전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 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었다”고 수강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고 군은 “학기를 마치고 나니 가장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던 보람된 수업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한 번 들어보길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연 학생기자 hallowee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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