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위한 희망노래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立春)이 지났다. 매서운 겨울바람은 한결 누그러지고, 한낮의 햇살은 생기어린 봄기운을 담고 있다. 입춘이 되면 조상들은 가정에 좋은 뜻의 글귀인 입춘첩을 써 붙이고, 풍흉을 가리는 농사 점을 봤다. 봄의 기운이 자리 잡듯 새해벽두부터 한양인은 새 식구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싹트고 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즉 만나면 헤어짐이 정한 이치고 떠나면 반드시 만난다는 뜻이다. 완연한 봄이 오면 한양의 거목과 청운의 뜻을 품은 청춘들이 떠난 빈자리는 다시 새 식구들의 온기로 채워질 것이다. 한양은 지금 새 식구 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양질의 서비스 개발 통해 내실 있는 대학생활 준비한다.

서울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2008 새내기 세미나 교수법 연수(워크샵)’를 개최한다. 올해 1학기부터 새내기 세미나를 담당할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최우수 강의 교수로 선정된 이들의 사례발표와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된다. 3월에는 신임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교육과 신입생을 위한 명사초청 연수(워크샵)가 마련돼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조기순 직원은 “매년 신입생 대상의 학습법 연수(워크샵)는 반응이 매우 좋다”며 “1년에 2번 발행되는 학습안내서 ‘통’을 통해 보다 다양한 학습 비결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리더십센터는 학생들이 재학 중 체계적으로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도록 4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바로 국내 대학 최초 리더십인증제 ‘한양 리더십 프로그램(HELP)’가 그것이다. 2008년은 ‘HELP 1’이 지난 해 수강생들의 학습 형태를 연구, 보충해 시행되는 두 번째 해다. 지난 해 처음으로 실시된 ‘HELP 1’은 2학점 기초공통과목으로 편성돼 신입생 3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된 바 있다. 리더십센터 모동원 직원은 “지난 1학기 HELP 1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생설계’ 프로그램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올 해는 나눔, 봉사, 사랑 등 인생설계의 핵심가치들을 보다 실생활과 밀접한 사례들로 제시해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센터는 지난 해 2학기부터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시스템 불안정과 불만 접수창구의 인원 부족 등 HELP 시행 첫 해의 시행착오들을 개선해왔다.

한편 한양상담센터는 오는 29일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협력실은 외국인 입학생 및 해외초청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사전교육을 진행한다. 학사과는 지난 달 16일부터 이틀 간 ‘2008학년도 예비대학생 특강’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12월부터 5주 간 수시 2학기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미리가본대학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이버 강좌 ‘멀티미디어개론’을 이수한 새내기들에게는 졸업에 필요한 취득학점이 인정된다.

방학 반납한 채 새내기 위해 힘쓰는 한양인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개강 후 학생회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달 안으로 완성될 새 홈페이지에는 신입생 및 재학생을 위한 하숙집 길라잡이와 트럭 대여 등에 관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총학생회는 각 단과대와 협력해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 준비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은 새터에 참석해 등록금 간담회에 대한 활동보고 등을 전할 예정이다. 총학생회장 권중도(공과대·전기전자 3) 군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축하한다”며 “학우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한양인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는 지난 12일 ‘여학생 미리배움터’를 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학교를 벗어나 대부도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행사에는 ‘여성으로서의 자아 찾기’라는 주제의 초청강연과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는 미술치료, 생리공결의 필요성에 대한 강연 등이 마련됐다. 이를 주최한 총여학생회장회장 이유실(법대·법학 3) 양은 “본교 여학생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까진 남학생의 비해 그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여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캠퍼스 총여학생회는 신입생들을 포함한 새내기 새터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새터 준비에 나섰다. 2월 중 신입생들의 가정으로 발송되는 신문 역시 새내기들과 함께 제작했다. 총여학생회장 이영현(언정대·정보사회 2) 양은 “새터와 신문발송 사업 모두 신입생을 위한 행사인만큼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고자 했다”며 “행사의 주체인 동시에 주최자가 돼 학교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사랑한대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각 단과대의 미리배움터를 찾아가 학교 소개를 담당하고 있다. 2기 회장 이동진(경영대·경영 3) 군은 “사랑한대는 입시설명회 참가, 고교 방문 등 예비 한양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는 본교 재학생 모두가 학교 홍보대사가 될 수 있도록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산캠퍼스 사랑한대는 지난 달 29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내 버스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한양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이들인 본교 응원단 루터스는 새터와 입학식 때 열릴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서울캠퍼스 음대를 시작으로 보름간 양 캠퍼스의 새터에 참가해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장 차현범(공학대·기계공학 2) 군은 ”방학도 반납한 채 새터를 위해 연습을 해왔는데 이제 곧 새내기들을 만난다니 설렌다“며 ”젋은이의 패기와 열정에 한양인의 긍지를 더해 멋진 대학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한밀레’는 최근 2기 도우미를 모집하고 본격적으로 외국인 새내기를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200여 명의 도우미들은 공항 마중, 학교 투어, 수강신청 지원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돕게 된다.

예비 한양인이 부르는 희망노래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해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이수민(경금대·경제금융 입학예정) 양은 지난 한 달 동안 ‘미리가본대학’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생소한 사이버 강좌이지만 성실히 수업에 임해 좋은 점수를 받은 이 양은 “멀티미디어의 미래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문화 등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글쓰기 과제가 여러 번 주어졌다. 대학 수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용건(국문대·영미언어문화 입학예정) 군은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용 군은 수시합격생들의 정기모임에 참석한 적이 없지만 꽤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과에 입학한 새내기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 군은 “커뮤니티를 통해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 개강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 전부터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해 2학기 ‘21세기 한양인’ 전형으로 본교에 수시 입학한 조선영(국문대·영미언어문화 입학예정) 양은 다가올 새터 준비로 바쁘다. 본인 역시 신입생인 동시에 새터를 기획하는 ‘새내기 준비단’으로도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정 양은 “새내기 준비단으로 활동하며 다른 친구들보다 대학생활에 먼저 적응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한양의 설레는 봄맞이, 지금도 진행 중

젊음은 청춘의 고뇌와 방황마저도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젊음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숙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싱싱함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간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그들에게 한양은 날갯짓을 준비하는 따뜻한 보금자리다. 한양에서 만날 수많은 스승들의 가르침은 그들의 젊음을 살찌울 것이다.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얻는 것은 백만대군을 얻은 듯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봄, 파릇파릇한 새내기들의 생기로 물들 한양을 기대한다.

이현정 학생기자 norubia@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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