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퍼스 동아리연합회, 10일부터 신입생 공개 모집 행사 개최해

3월. 신선한 활기가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방학 내내 조용하기만 했던 학교 곳곳에 새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이런 새로움과 함께 새 학기가 되면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선택과 시작이다.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통해 한 학기동안 들을 수업을 ‘선택’하고, 학업을 ‘시작’한다. 특히 새내기들은 대학을 ‘선택’했고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듯 새 학기는 선택과 시작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선택과 시작의 연속에서 새내기들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아리다.

새로운 경험 가능케 하는 동아리의 힘

한때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유행한 적이 있다. 낭만적인 캠퍼스를 배경으로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사랑을 만들어 가는 드라마 속 모습은 전국의 고등학생에게 ‘대학에 들어가면 동아리에 들어가겠다’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때문에 과거 대학생들에게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동아리의 모습은 예전과 같지 않다. 대학생활의 필수 이행 사항이 동아리, 연애에서 토익, 학점, 공모전으로 변해버린 현재에 일부 동아리들은 사람이 없음을 호소하고 있다. ‘동아리는 시간이 아깝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동아리가 꼭 시간을 소모하는 장소일까? 단지 젊음을 소모하는 장소라면 왜 수많은 학생들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일까?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아리가 무엇을 하는 장소인지를 알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동아리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새내기 시절부터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은영(경영대·경영 2)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방법을 알지 못해 쉽게 나설 수 없었다”라고 말하며 “동아리에 들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렇듯 동아리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하지 못했던 취미나 흥미, 학구적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매개이기도 하다.

또한 동아리는 초·중·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듣기만 했던 수동적인 자세를 능동적인 자세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학교 생활이 앉아서 듣고 공부하는 것이었다면 동아리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재(사회대·신방 2) 군은 “각본을 짜고 연습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극을 새롭게 연출하고 많은 사람들과 새롭게 만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변해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동아리 활동이 단순히 취미와 인간 관계를 맺는 장소이기만 할까? 동아리 활동이 평생의 업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현재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심영규(신소재 05 졸) 동문은 “처음 언론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건 단순히 지인의 권유였지만, 2년간 활동을 하며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대학생활 때 했던 동아리 활동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경우처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의 적성과 목표를 찾는 경우도 있다. 동아리는 자신의 적성을 찾고 개인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저마다의 빛 발산하는 한양 동아리

그럼 한양에는 어떤 동아리가 있을까. 현재 서울캠퍼스에는 79개의 중앙동아리와 50여 개의 단대 동아리 등 개별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중앙동아리는 총 7개의 분과로 나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시 분과 7개, 체육 분과 15개, 종교 분과 15개, 사회과학 분과 7개, 학술 분과 10개, 교양 분과 8개, 문예 분과 16개 등의 중앙동아리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안산캠퍼스에는 55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에 있다. 이는 봉사 분과, 종교 분과, 연행예술 분과, 평면예술 분과, 학술 분과, 교양 분과, 체육 분과, 구기체육 분과 등 총 8개 분과로 나눠져 있다. 이처럼 본교에는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에 학생들이 참여하며 다채로운 분야에서 끼와 열정을 뽐내고 있다.

행글라이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성환(국문대·영미언어 4) 군은 “동아리에 가입하기 전 행글라이더는 굉장히 생소한 운동이었는데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접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동아리를 통해 대학시절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본교에는 봉사 동아리가 많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유학생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 야학활동을 지원하는 동아리 등 사랑을 실천하는 동아리들이 있다. 이밖에 각 단과대에는 역사, 법, 공학 등 단과대별 학문적 특성을 반영한 50여 개의 단과대학 동아리가 있다.

3월, 동아리와 함께 할 새 얼굴을 찾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양의 동아리는 새 학기를 맞아 새로운 얼굴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10일부터 5일간 양 캠퍼스 동아리연합회는 서울캠퍼스 한마당과 사회대 앞, 안산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새로운 동아리원 모집을 위한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공개모집에 참여하는 1백 30여 개의 동아리들은 새내기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행사와 다채로운 홍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서울캠퍼스 동아리연합회는 오는 12일부터 3일간 실시하는 공개 모집에서 풍선 나눠주기, 동아리 소개지 배포, 풍물 동아리와 ‘고사’ 행사를 진행하며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한편 안산캠퍼스 동아리연합회장 김기성(공학대·기계 4) 군은 “4년 동안의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새내기들이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입학한 용건(국문대·영미언어문화 1) 군은 “대학에 들어오면 동아리에 들고 싶었는데, 공개모집 기간에 민주광장을 돌아보며 앞으로 활동할 동아리를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생활 필수 과정, 동아리에 반하다.


대학생활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점, 토익점수, 경력. 사람에 따라 대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대학생활 동안의 바람은 비슷할지 모른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높게 성장하고 싶은 바람 말이다. 한 개의 단어도 중요하지만, 한 번의 경험도 중요하다. 사람들 속에서 삶을 배우는 것도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인생에 한번 뿐인 대학시절, 비단 동아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준현 학생기자 asti@hanyang.ac.kr
김인애 학생기자 inaekim8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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