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대학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지난 1939년, 동아공과학원으로 출발한 본교가 올해로 개교 69주년을 맞았다. 올해에는 설립자 고(故) 백남 김연준 박사를 비롯해 고(故) 남계 이해성 명예총장 같은 한양의 거목(巨木)들이 잇달아 별세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한양 가족들은 이들의 뜻과 정신을 되새기며 도약의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15일,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69주년 개교기념식은 초심을 다잡고 앞으로 비상할 한양의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최선근 이사장, 김종량 총장을 비롯해 이정남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각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한양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종량 총장은 “한양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모든 분들과 현재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든 한양가족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리고 “단순히 훌륭한 대학을 넘어 전세계 초일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모두가 한양의 비전을 가슴에 아로 새기고 더욱 분발해주기 바란다”라고 역설했다. 최선근 이사장은 “한양 학원은 자랑스러운 69년의 역사 속에서 상아탑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랑의 실천자로 활약했다”며 “앞으로도 미래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매진하자”라고 전했다. 이정남 총동문회 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어 모교 한양이 원대한 꿈과 열정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기획홍보실 양내원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본교 홍보 영상 ‘Global 1st, Hanyang University’로 막을 열었다. 이 영상에는 사랑의 실천을 내세우고 69년을 달려온 한양의 발자취와 앞으로 발전할 미래상이 담겨있었다. 곧이어 박은성(음대·관현악) 교수의 지휘로 음대 오케스트라의 축하 연주가 진행됐다. 개식사와 교무처장 맹주성(공과대·기계) 교수의 건학이념 낭독이 이어진 후 스승의 날이기도 한 이날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양 캠퍼스의 학생회장이 학생대표로 은사에게 화환을 전달했다. 서울캠퍼스 학생회장 권중도(공과대·전기전자 3) 군은 “본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교수님들께 학생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기근속상과 HYU 석학교수상, 백남학술상, 사회봉사상 등을 시상하며 한양 가족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날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HYU 석학교수상에는 선양국(공과대·화학공학) 교수, 이해원(자연대·화학) 교수, 이영백(자연대·물리) 교수가 선정됐다. 백남학술상은 강성군(공과대·신소재) 교수, 구자윤(공학대·전자전기공학) 교수, 정풍만(의대·외과학교실) 교수, 최영철(예술학부·연극영화) 교수가 수상했다. 최선근 이사장과 김종량 총장의 기념사에 앞서서는 고성현(음대·성악) 교수와 한양 초등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행사의 막바지에는 고(故) 김연준 박사가 작곡한 ‘5월의 노래’를 모두 함께 부르며 영면한 고인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선민 학생기자salamander@hanyang.ac.kr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학 6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939년 사랑의 실천 정신과 기술보국의 이념으로 한양이 이 땅에 세워진 이후, 69년의 한양의 역사 속에는 대학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 ,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의 리더들을 길러냈다는 자부심의 역사, 그리고 한국 사학 중 유례없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는 보람의 역사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한 한양발전의 69년 역사는 오직 한양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설립자님, 역대 총장님, 그리고 선배 한양 동문들과 역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정성스레 엮어가고 있는 지금의 한양 가족 모두의 힘이 모여 이룩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양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모든 분들과 지금도 오로지 한양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현재의 모든 한양가족 모두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노고에 크나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돌이켜 보건데 69년의 역사의 물결을 따라오면서 우리 한양은 대학이 걸어가야 될 아름다운 길(way)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우리 대학만의 어려운 길을 걸어왔지만 그 길과 더불어 우리 한양은 대학이 추구해야 될 사명과 역할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양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고 그 결과에 우리 한양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대이상의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양의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도 우리 모두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Company)라는 책을 지은 미국의 짐 콜린스(Jim Collins)는 “훌륭함은 위대함의 최대의 적”(Good is the Enemy of the Great)이라고 합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는 순간 위기는 시작됩니다.

우리 한양은 단순히 ‘훌륭한 대학’(Good University)을 넘어 전세계 초일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겨를 수 있는 ‘위대한 대학’(Great University)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학, 모든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 모든 동문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제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야 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한양의 비전을 가슴에 아로 새기고 더욱 더 분발하는 대학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제 69년의 지난 역사를 통해 대학발전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길을 가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계’라고 생각할 때 ‘도전’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도전’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한계’에 ‘도전’해야 됩니다. ‘한계’에 ‘도전’할 때 새로운 ‘창조’는 시작됩니다.

창조는 과거 성공체험의 향수를 잊고, 습관의 벽을 넘어설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습관적으로 해온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비약적인 도약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해야 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의 교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개교 69주년을 맞이하면서 처음 취임할 때의 ‘처음의 마음’을 아로 새겨 보려고 합니다. 처음의 마음, 초심(初心)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많은 ‘처음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든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잊지 않고 있는지를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봐야 될 것입니다.

교수님들은 우리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과 연구와 학생 지도에 진정 처음의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합니다. 직원 선생님들은 학교발전의 진정한 도우미로서 우리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

보직교수님들은 한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혁신의 장벽들을 그대로 지나쳐버리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급 학교와 부속기관 교직원들은 사랑의 실천자로서 자기의 맡은 역할과 사명을 진정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양은 글로벌 무한 경쟁을 뚫고 오늘의 한양이 있기 까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모든 발전은 리더 한 사람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한양 가족 모두의 깊은 관심과 사랑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 한양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한양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위대한 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확신’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양은 내년에 개교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2009년 개교 70주년의 역사에 부합하는 놀라운 대학의 면모를 세계 만방에 알릴 수 있도록 합시다.

끝으로 오늘 개교 69주년을 맞이하여 장기 근속상, 백남학술상, 모범봉사상, HYU 석학교수상, 최우수 연구 교수상, 강의우수교원상, 학생공로상, 사회봉사상, 25년 근속상의 영예의 수상을 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치하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리를 함께 해주신 이사장님과 재단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15일
한 양 대 학 교 총 장    김 종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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