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에 도전한다

한때 도전이 젊음의 지상 과제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도전을 통해 미래를 개척했고 열정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젊음을 걸어보던 시절의 이야기는 예전 선배들의 글귀에나 남아있을 법한 이야기로 통용된다. 이는 대학생들이 변한 탓도 있겠지만 높아진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시기일수록 틈새시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법. 대학생들이 찾아낸 블루오션은 다름 아닌 창업이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세상에 도전해 성공한 이들의 신화는 도전이 메말라가는 요즘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위클리한양은 도전과 열정의 산실인 대학생 창업에 대해 알아봤다.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


본교에는 취업 난관에 힘들어 하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며 ‘젊음’ 하나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창업에 성공한 재학생들이 적지 않다. 작년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어 누리꾼의 이목을 집중시킨 픽플 커뮤니케이션즈(이하 픽플)의 대표 김지웅(정통대·미디어통신 3) 군은 “현재 소프트뱅크에서 운영하는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에 선정돼 신규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청년 도전 정신이 실종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인터넷 벤처 사업을 한다는 것에 주위의 반대와 무시가 많았지만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선택하고 원하는 상품에 입혀 구매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바이미닷컴(www.vaimi.com) 대표이사 서정민(경영대·경영 4) 군은 “줄곧 창업에 관심이 있어 1년 여간 창업을 목표로 관련 지식을 공부하며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었다”고 말한다. “전공에서 배운 마케팅 지식 및 시장 조사 방법 등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시장성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왔다. 창업 관련 수업 및 취업지원센터의 인턴십(internship) 기회, 창업 경진 대회 등 학교 측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도 컸다”고 밝힌다.

성공 창업의 산파,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하라.


이와 같은 창업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본교는 다양한 창업 지원 활동을 펼쳐 캠퍼스 내 창업 분위기를 이끌어 오고 있다. 02년도 ‘창업 지원 우수 대학’, ‘대학생 창업 캠프’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본교는 벤처 창업 활성화 실적이 좋은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산학협력단 산하 창업보육센터는 학생과 교수 등 한양 가족들의 성공적인 벤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시설, 경영, 마케팅 등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안산캠퍼스 창업보육센터 관계자는 “창업에 대한 실무 교육을 위해 일반인과 예비 창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창업 가이드’, ‘창의력 개발과 기업 경영’, ‘서비스 창업과 프렌차이즈’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과정도 매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본교는 매년 하반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벤처 창업 경연 대회, 교내 창업 동아리 지원, 창업 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강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여성과 직업’, ‘창업과 기업가 정신’, ‘벤처 실전 전략’ 등 10여 개의 창업 강좌가 있다. 안산캠퍼스는 학생들에게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고, 인터넷 관련 사업 발달에 부응하기 위해 ‘인터넷 창업 인증 교과목’을 개설했다. ‘창의력 개발과 기업 경영’, ‘미래 사회와 인터넷’, ‘인터넷 디자인과 창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 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창업 인증 자격을 부여한다.

벤처를 연구함으로써 창의적, 진취적인 벤처 정신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재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열정도 식을 줄 모른다. 창업 동아리 중 하나인 서울캠퍼스 소재 ‘한양 벤처 클럽’은 온라인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 여러 창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청 및 서울시청 등의 관공서에서 우수 벤처 동아리로 선정됐다. 한양 벤처 클럽 회장 조영준(정통대·미디어통신 4) 군은 “현재 LG전자와 아이디어 교류활동, 신입회원교육, 아이디어 권리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실무적 능력을 기르기 위해 결성된 학생 IT 벤처 포럼인 교내 창업 동아리 ‘DEMO’는 오픈캠퍼스(www.demoventure.com)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DEMO’ 사무국장 윤영상(경영대·경제 4) 군은 “매주 IT업계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IT업계의 현황 및 비즈니스 플랜 관련 강연을 열며, 내부에서 팀 활동, 벤처 경진 대회 등 다양하고 유익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학기 때는 벤처 육성에 학점 교류 연계까지 고려중이다”고 전했다.

창의적 아이디어, 기술 구현 가능성, 사업 계획의 타당성 중요해

사업이란 남보다 변화의 흐름을 먼저 내다볼 수 있어야 성공한다고 한다. 즉 기회의 창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어떤 문제라도 관심을 갖고 매진하다 보면 창의적 발상은 자연스럽게 생산되고, 거기에서부터 창업도 시작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모두 창업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서울캠퍼스 창업보육센터 김유신 팀장은 창업의 3요소로 ‘창의적 아이디어’, ‘기술 구현 가능성’,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며 가장 자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젊어서 하는 고생을 밑천삼아 미래의 큰 사업가로 성장하는 꿈을 갖고 직접 발로 뛰며 경험과 정보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춰 위험을 사전에 준비하는 의지력도 필수”라며 “기술적 전문성에 팀워크과 역량이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적인 창업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또한 픽플 대표 김 군은 “사업을 시작한, 혹은 시작하려고 준비하다가 냉혹한 현실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죽을 각오로 항상 초심을 되새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젊음의 특권, 상상력의 날개를 펴라.

젊은이들이 각자의 블루 오션을 찾아 부단히 뛰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본교 역시 젊음의 무한 도전인 창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창업의 길이 당장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에 대한 도전에 뒤따르는 위험과 기회 비용을 무릅쓰고 나아가는 젊음의 특권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한양인들의 패기와 상상력을 통한 선전을 기대해본다.

김인애 학생기자 inaekim8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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