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ERICA캠퍼스 총학생회가 등장했다. 단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지난 21일 개표 결과 ‘휴맨(HYUman)’ 선거운동본부가 전체 투표자의 72%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총학생회장 당선자 최찬희 군(공학대 ·건축공학 5)과 부회장 당선자 이상근 군(공학대·기계공학 2)은 입을 모아 “다가가는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총학생회가 꿈꾸는 학교는 어떤 모습인지 인터넷한양이 만나봤다.

총학생회 출마를 결심했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인데, 어떤 계기로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최찬희 군(이하 찬희): 지난해 공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공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총학생회 단위에서 처리해야 실현가능한 일들도 있었기 때문이죠. 학교전체 주변이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시키고자 생각했습니다.

이상근 군(이하 상근): 지난 일 년 동안 총학생회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동안의 좋은 점, 아쉬운 점을 보면서 기존 총학생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고 싶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총학생회를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총학생회 출마라는 일을 하려면 서로에 대한 큰 믿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학과도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출마하게 됐는가.

찬희: 이상근 군은 작년 지인에게 소개 받은 친구입니다. 둘 다 해병대를 다녀와서 공감대를 찾기도 쉬웠어요(웃음).

상근: 최찬희 군을 옆에서 지켜보니, 공대 회장보다 더 큰 자리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군이 총학생회 출마를 제의했을 때, 흔쾌히 믿고 함께 출마하게 됐습니다.

학교 공원화라는 공약이 화제가 됐었다. 이는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지.

찬희: 학내 공원이라는 공약을 준비 중입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국문대, 경상대, 언정대 등 잘 꾸며진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하지만 공대 쪽, 도서관 사거리 부근은 휑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를 개선해 캠퍼스를 다채롭게 꾸미고자 합니다. 셔틀콕의 차량계 이전을 구상 중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그 곳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이 공약의 출발은 학생처장님의 생각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지난 총학생회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번개공원 활용의 경우, 1년 안에 이루기 어려운 계획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확보했던 예산으로는 모든 걸 해결하기가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금모금에 관해서는 다년간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등록금이나 교육 같은 부분은 임기 시작하는 동시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등록금, 학사일정 조정 등 교육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찬희: 그 동안 등록금 관련 활동에 참여를 했었지만, 등록금 관련 사항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예산 출납과 관련된 내용의 경우, 일반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은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상근: 현재 가계장학금은 늘고, 성적장학금이 줄었습니다. 이는 성적장학금 예산이 가계장학금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국가장학금에서 가계장학금으로 확충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부분을 학생들에게 잘 설명하고, 여기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들을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희: 또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수업 16주 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교수님들 역시 여기에 뜻을 같이하고 계십니다. 이 같은 여론을 학교 측에 잘 전달해 수업 시수 복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상근: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수업일수 축소에 따른 시험기간에도 수업을 하고, 수업 손실분을 휴일 등을 통해 보강을 하는 등 부작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학년의 경우 16주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16주 수업을 경험했던 학생들은 이미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획중인 강의평가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기존 커뮤니티들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찬희: 강의평가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타 대학에서는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실제 교수님들께 전달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일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강의계획서가 부실한 경우도 있고, 심지어 교재명이 잘못 기재된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강의계획서 사전 신고제 등도 건의할 생각입니다.

말과글,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P/F 공약에 관해서도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공약인가.

찬희: P/F라는 점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Pass기준을 일반 P/F과목보다 높인다면 성적에 대해선 조금 자유로워지고 기본 소양 획득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 밖에 생활자전거 추가 운영, 취업버스 간식 제공, 셔틀콕 신한은행ATM 추가 설치 등을 계획 중입니다.

선거라는 큰 산을 넘었는데, 앞으로 포부를 밝힌다면.

찬희: 사실, 이번 선거가 경선이 아니라 단선이라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투표율에 관해 걱정을 많았어요. 작년에는 세 팀이 등장해서 선거 분위기가 조성이 됐었지만 이번 선거는 단선이고 총여학생회 선거 역시 단선이라 선거 분위기가 쉽게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투표율이 과반을 넘겨, 당선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학업연장을 통해 총학생회장에 도전했습니다. 보통 졸업반들과 다른 선택에 집안의 반대도 있었던 만큼 저의 선택을 믿고, 앞으로의 1년이 아깝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상근: 제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에도 단선이라고 해이해지지 말고, 더 열심히 뛰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당선이 된 지금, 하루에 한 곳이라도 강의실을 방문하며 먼저 다가가는 부총학생회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학생회가 아닌, 친근한 학생회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김규범 학생기자
nosigh@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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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기자
ssamsta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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