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T에 비해 학교 선택은 제한되지만 짧은 시간동안 고득점 노릴 수 있어

교환학생은 대학생만 할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의 버킷리스트다. 한양대학교 국제처는 교환학생 지원 자격으로 파견지역별 언어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영미권은 IBT 75, IELTS 6.0 / 유럽, 남미, 동남아권은 IBT 75, IELTS 6.0, ITP 550 / 중국어권은 HSK / 일본어권은 JLPT 1급 또는 2급의 성적이 필요하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기자는 지난 9월 TOEFL ITP(기관 토플) 시험을 치고 왔다.
 
▲ 국제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0년 하반기 ITP 시행 안내문

ITP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고 시험의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다. IBT는 시험 응시료가 약 24~25만 원 정도로 다소 비싼 데 반해, ITP는 응시료가 2만 7000원으로 IBT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IBT는 스피킹과 라이팅이 포함되어 있고 난이도가 높아 평균적으로 1~2개월 학원을 다니지만, ITP는 독학으로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한양대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라면 1~2주 공부해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TP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영미권 학교는 지원이 불가능하며, 유럽·남미·동남아권에서도 ITP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ITP 응시자는 IBT 응시자보다 학교 선택의 폭이 훨씬 좁아진다. 하지만 기자는 IBT를 준비할만한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했고, ITP에서 고득점을 받는다면 제한된 선택지 내에서도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 ITP를 응시했다. 
 
▲ 기자는 ITP 공식 교재 외에도 인터넷에서 문제를 찾아 더 풀었다. 특히 문법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한양대는 교환학생 선발 전 5회의 ITP 시험을 시행하며,  3월과 9월에 국제처 공지사항에서 시행 일정을 알 수 있다. 기자는 시험 3주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지만, 학교생활과 병행하느라 실제 공부시간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ITP 공식 교재와 함께 토플 리딩 500제, 문법 1020제, 리스닝 파일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일부 풀었다. ITP 공식 교재는 문제가 부족해 따로 문제를 더 풀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IBT 교재는 난이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 풀지 않았다.
 
▲ 시험 장소인 YBM 종로 CBT 센터.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아 시험을 봤다.

9월 25일 시험 장소인 YBM 종로 CBT 센터에 가보니 응시자가 5명에 불과했다. 시험 시각보다 5분 늦은 학생도 시험을 보게 해줘 예정 시각인 6시보다 조금 늦게 시험이 시작됐다. 공지된 준비물은 연필 및 지우개, 규정 신분증이었지만 손목시계를 추가로 가져가기를 권한다. 시험장에 시계가 없고, 대신 감독관이 일정 시각마다 남은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시계를 챙겨가지 않은 기자는 시간 배분에 애를 먹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촉박했다.

2시간 동안 듣기 50문제, 문법 40문제, 독해 55문제를 풀면 시험이 끝난다. 난이도는 ITP 공식 교재 모의고사와 비슷했다. 보통 일주일 뒤에 시험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이번에는 추석이 포함되어 있어 2주 뒤에 확인했다. 기자는 기준 점수인 550점을 넘어 교환학생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일주일 동안 공부했고, 책값과 응시료를 합해 4만 7000원을 지출한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만약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고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된다면 ITP를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짧은 시간 안에 가장 큰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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