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반, 2년 연속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 배출
지난해에 이어 총 3명의 외교관 탄생

지난해 한양대 최초로 김신비(정치외교학과 12) 씨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연이어 올해 서정은(정책학과 4) 씨와 김보영(정치외교학과 4) 씨 총 두 명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교관이 되려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1년에 단 한 번 치러지는 1차(PSAT, 헌법), 2차(전공 논술시험), 3차(면접시험) 시험에 통과한 뒤 국립외교원에서 외교관 후보자 신분으로 약 1년간의 연수를 받은 후에 외교관이 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TOEIC 또는 TOFLE 등의 자격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TOEIC 870 이상)을 받아야 하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2급 이상, 제2외국어 자격증 일정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서 씨와 김 씨가 속한 국립외교원반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고시반이다. 이곳에서는 1, 2차 인터넷 강의 지원, 매월 PSAT 모의고사 진행, 2차 답안 첨삭지도 등 여러 방면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반원들끼리 스터디를 꾸려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거나 기숙사 이용, 장학금 지급, 자습실 등 학생들에게 맞춤 환경을 제공해준다.

 

서정은 학생,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중요성

​▲서정은(정책학과 4) 씨가 서울캠퍼스 사자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류서현 기자​
​▲서정은(정책학과 4) 씨가 서울캠퍼스 사자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류서현 기자​

서 씨는 어려서부터 해외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다니며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한불수교 130주년이 되던 해였는데, 서 씨는 우리나라의 외교부와 프랑스 외교부가 협력하여 추진했던 행사를 직접 봤다. 낯선 땅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 교민들이 외국에서도 한국을 느끼도록 돕는다는 일이 보람차리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외교관을 준비했다. 서 씨는 “지난해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떨어졌다. 그렇기에 올해 2차 합격을 확인했을 때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서 좋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서 씨의 모습. 서 씨는 프랑스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외교관의 꿈을 더 키웠다.  ⓒ 서정은 학생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서 씨의 모습. 서 씨는 프랑스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외교관의 꿈을 더 키웠다.  ⓒ 서정은 학생 

서 씨는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어제와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을 때를 꼽았다. 그는 “모든 고시 시험이 그러하듯, 매일을 견뎌내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시험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처음 시작할 때보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국립외교원 반의 지도교수인 은용수 정치외교학과 교수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정기적으로 면담도 해주시고, 공부가 힘들 때면 ‘할 수 있다. 믿는다’며 용기를 복 돋아 주셔 시험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교관 선발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로 믿음을 잃지 않은 것을 꼽았다. 서 씨는 조금 느려도 천천히 전진하면 꼭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다. 가족의 지지도 합격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 씨가 심적으로 힘들 때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가 의지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 씨는 시험 합격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무사히 합격한 사실에 안도하며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서 씨가 2차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공부 당시 공부 시간 인증을 하기 위해 찍어놨던 공책 사진. ⓒ 서정은 학생
▲서 씨가 2차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공부 당시 공부 시간 인증을 하기 위해 찍어놨던 공책 사진. ⓒ 서정은 학생

이어 외교관을 희망하는 한양인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했다. 서 씨는 “외교관이 되고자 했던 의지를 잊지 않고, 한 발씩 나아가면 어느 순간 꿈을 이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더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제고하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김보영 학생, 고시 생활 중 나에 대한 비판은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는 밑거름

▲김보영(정치외교학과 4) 씨가 서울캠퍼스 사자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류서현 기자
▲김보영(정치외교학과 4) 씨가 서울캠퍼스 사자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류서현 기자

김 씨는 공익적인 삶에 관심이 많았다. 개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 집단,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각각 미국,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했는데 이 생활을 하며 한국을 알리고 싶었고,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씨는 가장 힘든 순간으로 올해를 꼽았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시험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차 시험이 연기되었을 때 굉장히 허탈했습니다. 2차 시험도 늦춰지면서 준비 기간도 길어져 지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 씨는 아직 최종합격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정말 기쁘지만, 부모님과 동생이 너무 자랑스러워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뿌듯함을 말했다. 이어 “물심양면 지원해준 은 교수와 진혜란 조교에게도 감사하고, 응원해준 국립외교원 반 학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입교 예정일인 1월 초까지 졸업을 준비하며 기말고사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씨는 외교관에 합격할 수 있던 이유로 국립외교원반에서 받았던 피드백을 꼽았다. 그는 지도교수인 은 교수, 강사, 합격자 선배에게 답안지 첨삭을 받으며 수정할 사안을 보완했다. 스터디에서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 씨는 서로의 좋은 점들을 배워가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피드백으로 받았던 비판은 내 답안지가 더 나아지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칭찬은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었다”고 국립외교원반에서의 추억을 말했다.

 

▲김 씨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중 하나인 경제학을 공부하는 모습. ⓒ 김보영 학생
▲김 씨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중 하나인 경제학을 공부하는 모습. ⓒ 김보영 학생

김 씨는 외교관을 희망하는 한양인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는 “공부 중 슬럼프가 오는 시기일수록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초심을 잃지 않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간절했던 마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입부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상기하며 노력하는 외교관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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