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양제일리뷰대회 가작 수상작 (문화인류학과 김*영)

제가 한양대를 3년 휴학하면서 여러 도전을 하며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삼 년이나 휴학한 이유는 4학년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이대로 졸업을 해버리면 아무 생각할 여유없이 취업을 위해 모두가 다 하는 노력을 할 것 같았습니다. 애초에 취업이 나에게 맞는지도 경험해보고 싶었고요. 그래서 휴학 후에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제 관심사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회사에 취업해 일하는 것이 맞지 않고, 제 주도적으로 일하고 창조하는 사업이 맞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어요.

요즘은 정책적으로도 창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해동창업교과목을 들었을 때 40명 정원에 30여 명의 인원이 교과목을 신청했어요.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 중에는 창업동아리에 속해있는 팀도 몇 있었습니다. 저는 그제야 학교에 창업동아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매 학기 시제품 제작비용 등 2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학기 중 매달 한 장의 사업기획서를 발표하는 시드오디션에 참여하는 학우들도 많고요. 그만큼 창업에 대한 열기가 커졌음을 느낍니다.

저는 4학년 2학기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 이상 휴학을 할 수 없어 학기를 다녀야 한다는 점과 학교에 다니는 지금부터 창업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충족시켜 준 것이 한양대학교의 창업대체 인정제입니다. 저는 소중한 마지막 학기를 창업대체인정제를 통해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업대체인정제란 무엇인가. 바로 창업 활동을 인정받아 한 학기의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학교에 다니는 신기한 제도이지요. 창업대체인정제를 이수하면 본격적으로 제 앞가림이 필요한 사회에 내던져지기 전에 학생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물론, 창업대체인정제를 받으려면 합당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우선, eec.hanyang.ac.kr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교육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여 학기 시작 전 1달쯤 대체 인정제에 필요한 사업모델을 정리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창업대체학점제 서류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매달 창업현황을 점검해줄 전담 교수님을 구해야 하고, 학과장님의 결제 서명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서류를 다운받아 미리미리 준비해 둡시다. 학기 중에 학과장님의 번호를 알아두고 미리 언급을 드린다면 밑 작업 단계가 +1 올라갑니다. 공지사항에 쓰인 기간 내에 위에 말씀드린 교수님, 학과장님의 도장이 찍혀있는 서류를 들고 직접 한양창업 교육센터로 찾아갑니다. 창업지원센터에서 여러분의 사업계획서와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 뒤 연락이 올 겁니다. 인정제 담당 매니저님과 만나 대면 면담을 한 번 해야 비로소 신청 완료. 서류제출, 면담이 모두 끝나면 HY-IN 인턴십 신청을 창업대체인정제로 설정하고 합격여부를 기다리면 됩니다!

한 학기 동안 창업대체학점제를 이수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시간의 확보'. 학교에 다니면서도 창업준비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생긴다는 점이었어요. 학기 중이라면 과제와 시험, 수업으로 평일 시간을 못 냈을 텐데, 인정제를 통해 평일 시간대에 열리는 관심분야의 포럼이나 창업 관련 사업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역 공간에 관심이 많은데 이 기간을 통해 관련한 도시재생 공모전을 심도 깊게 준비했어요. 평일에 면담을 하고, 도시기획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는 등 창업을 위한 활동을 여럿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학생일 때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생 창업공모나 교내 창업오디션 등도 이 기간 동안 함께 준비해 사업모델도 검증하고,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준비기간을 보낼 수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담당교수님께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고 학교에 가서 면담을 진행합니다. 매월 사인본과 담당교수님의 서명본을 들고 최종 보고서를 출력해 학교에 제출하면 학기 말에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요. 전공핵심, 전공, 일반 과목까지 최대 13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대체인정제는 오로지 한 학기만 인정이 되니 참고하세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으로서 창업대체인정제가 없었다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유연한 제도 덕분에 저는 학생의 신분으로 창업을 준비하며 학교 이후의 삶의 방향을 찾았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생의 시도를 포용하는 창업대체인정제를 적극 추천합니다!

TIP 창업꿀팁: 매 학기 한국장학재단의 창업장학금을 신청하면 최대 4학기의 등록금과 매 학기마다 200만 원의 창업예산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또한, 창업대체인정제를 신청하기 전 학교의 창업동아리나 관련 활동을 통해 먼저 시도해 창업이 나에게 맞을지, 창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일지 방향을 정한 후 시도해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해당 글은 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뷰글 공모전 '2020 한양제일리뷰대회' 수상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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