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 등 주식 관련 다양한 신조어 생겨
단기 투자보다는 5년 이상의 장기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안전

‘주린이’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는가. 주린이는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단어로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식 초보자를 일컫는 단어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8조 원 이상이 거래된 것이다. 올해 1월에는 16조 7000억 원의 시장이 마련됐다. 이는 지난해 1년 전체 매입 자금의 19.5%이다. 올해 1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주식 투자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의 29%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를 하는 20대는 5개월 전 12%에서 27%로 2배 이상 늘었다.

‘영끌’은 대출 등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것이고, ‘빚투’는 빚내서 투자한다는 신조어다. 주식 관련 다양한 신조어가 만들어지며, 2030 MZ 세대의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2030 MZ 세대가 주식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한 해 동안 MZ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에서 주식 열풍이 돌았다. MZ 세대 주식 열풍의 주원인으로는 고용 상황 악화 등의 원인을 꼽을 수 있다. ⓒ pixabay
▲지난 한 해 동안 MZ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에서 주식 열풍이 돌았다. MZ 세대 주식 열풍의 주원인으로는 고용 상황 악화 등의 원인을 꼽을 수 있다. ⓒ pixabay

하나의 재산 증식 수단이 된 주식

전상경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열풍 원인 중 하나로 20·30세대의 경제에 관한 관심을 꼽았다. MZ 세대가 경제와 금융 및 기업 경영에 대해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주식 시장에 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1일 부동산 거래 앱 ‘직방’에서 2020년 전국 주택 매매 총액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의 총액은 360조 8000억 원을 기록해 2019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액이다. 정부는 집값 상승과 관련해 여러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오르기 시작했던 집값의 폭등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전국 만 25~39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재무적 목표 우선순위’ 설문에서 응답자의 31%가 주택 구매 재원 마련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전 교수는 “MZ 세대가 미래에 대한 밝은 꿈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 상황은 20대나 30대가 취직 후 바로 집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어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주식 등과 같이 다른 수단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열풍의 이유가 됐다.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식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피해야 할 곳은 어디인지 등을 클릭 한 번으로 알게 된다. 2010년부터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강태호(정보사회미디어학과 2) 씨는 “17살부터 본격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며 주식을 했다”며 “부모님이 추천해주는 종목을 기반으로 차트 및 뉴스를 비롯해 다양한 SNS 정보들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 해외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눈에 띄게 줄었고, 심하게는 채용이 확정된 경우에도 채용 결정 유예가 나거나 취소가 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1만 8천 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듯 ‘고용 한파’는 청년들에게 불안감을 가져다줬다. 주식 열풍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주식을 택한 청년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주식이 고위험성 투자인 만큼 용도가 없는 자금을 이용하고 단기보다는 장기로 바라보길 권하고 있다. ⓒ pixabay
▲국내 전문가들은 주식이 고위험성 투자인 만큼 용도가 없는 자금을 이용하고 단기보다는 장기로 바라보길 권하고 있다. ⓒ pixabay

MZ 세대의 주식, 올바르게 가려면?

주식은 원금이나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기에 위험성도 동반된다. 자신이 투자할 종목에 대해 철저한 사전 자료 조사 후 투자를 해야 한다. ‘빚투’나 ‘영끌’ 등과 같이 주식에 자신의 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가 되지 못한다. 주식 열풍에 대해 강 씨는 “MZ 세대는 본인 스스로가 경제활동을 하기에 폭넓은 경제 관념과 자의적인 방식을 찾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서 주식 열풍은 MZ 세대가 경제활동을 이끄는 세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MZ 세대의 주식 투자에 대해 “단기 투자는 주가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MZ 세대는 단기 자금으로 투자할 확률이 높은데,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그 자금은 주식 시장에 투자할 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에는 장기적인 자금 즉, 5년 이상 용도가 없는 장기 저축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게 맞다"며 "잘못된 유동성 단기 투자를 하면 성공보다는 개인의 불행이 나타날 경우도 있으니 이런 점을 유의해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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