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강직척추염 환자 약 1,300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직접 제작해
2020년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의 우수 연구자'에 선정

김태환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2020년 한국의 우수 연구자’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강직척추염의 국내 권위자이다. 류마티스란 급성 또는 만성으로 근육이나 관절 또는 그 근접조직에 동통, 운동장애, 경결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강직척추염은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척추의 강직을 야기해 회복이 불가능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많은 현대인이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기에 관련 치료법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국내 류마티스 연구의 초석을 다져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꼼꼼한 연구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낸 김태환 교수를 만나 그의 연구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류마티스 연구의 시작

김 교수는 내과 전공의 출신이다. 평소 농구, 축구 등 구기 운동을 즐겨했기에 관절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고자 결심했다. 당시 담당 교수와의 상의 끝에 국내 강직척추염 환자를 정리해보라는 의견을 듣고 해당 연구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류마티스학 연구를 시작하던 시기에 김 교수는 류마티스 내과에 진출했다. 특히, 그의 주력 분야인 강직척추염 질환은 임상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치료 약도 없었기에 의사들에게도 희귀 질환으로 여겨졌다. 김 교수는 임상 데이터 축적을 위해 18년간 약 1,300여 명의 강직척추염 환자를 치료하며 임상 데이터를 직접 제작했다. 척추 강직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골반 및 척추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해 강직의 정도를 정량화해서 기록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강직척추염은 척추의 염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김태환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의 방대하고 꼼꼼한 연구를 통해 강직척추염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 게티 이미지
▲강직척추염은 척추의 염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김태환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의 방대하고 꼼꼼한 연구를 통해 강직척추염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 게티 이미지

강직척추염 환자들의 대규모, 장기간 추적 데이터는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있었다. 그가 제작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의 류마티스 질환 연구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김 교수는 강직척추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과 여러 연구를 수행해 ‘Nature genetics’, ‘Lancet’ 등 우수한 논문 업적들을 쌓았다.

 

‘한국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되다

'18년의 실제 임상 근거에 기반한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TNF 억제제의 척추 변형 완화 효과' 연구 논문으로 김 교수는 '한국의 우수 연구자'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영상의학 전문의, 통계 전문가 등이 함께 연구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한국의 의료데이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강직척추염 치료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던 TNF 억제제의 효능을 입증해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 김태환 교수
▲김 교수는 강직척추염 치료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던 TNF 억제제의 효능을 입증해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 김태환 교수

해당 논문은 강직척추염 치료에 생물학적 체제인 TNF 억제제의 도입이 척추 강직을 완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척추 강직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는 특징이 있기에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환자를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존 연구는 단기간의 관찰에 그쳤으며, TNF 억제제의 정확한 효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는 대규모의 강직척추염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는 항 TNF 억제제를 사용한 기간과 사용하지 않은 기간에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TNF 억제제가 환자들의 척추 강직의 진행을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태환 교수의 꿈

 

▲김 교수(아래 왼쪽에서 세 번째)와 그의 동료 연구진들. 이들은 한국의 강직척추염 연구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 김태환 교수
▲김 교수(아래 왼쪽에서 세 번째)와 그의 동료 연구진들. 이들은 한국의 강직척추염 연구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 김태환 교수

강직척추염의 기초 연구의 발전을 위해 김 교수는 관련 실험실을 운영하며 기초과학 연구진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강직척추염의 발생 기전을 밝혀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에 도움이 되고 싶고, 한국인 강직척추염의 진료 지침 확립에도 일조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통받는 강직척추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상, 기초연구를 계속 수행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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