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전파력과 감기 증상이 특징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 백신 접종이 해결책

▲ 이근화 의학과 교수
▲ 이근화 의학과 교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습격에 전 세계가 비상이다. 감염 전파력이 향상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약 100여 국가에 퍼져 방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한 국내 확진자 1,071명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0명으로 23.3%에 달했다. 이근화 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우점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과연 무엇이 다를까

모든 생명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생존하려는 본능을 지녔으며 변이 바이러스는 이러한 본능의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 19의 변이 바이러스들은 숙주의 면역 체계를 피하는 동시에 숙주와의 결합력을 높여 감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이들은 변이가 쉬운 RNA를 복제해 수를 불려 확산세를 가중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 변이(영국), 베타 변이(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 변이(브라질)보다 감염 전파력이 세며 가장 큰 사망자 수를 내고 있다.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2.4배에 이르며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약 60% 뛰어난 전염력을 보인다. 7월 둘째 주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의 약 3분의 1은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자다. 이는 기존의 점유율보다 상승한 수치이며 국내 4차 대유행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강한 전파력과 높은 전염력을 가졌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응을 위해 백신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
▲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강한 전파력과 높은 전염력을 가졌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응을 위해 백신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

 

더 심각한 상황은 델타 변이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의 습격이다. 델타 플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K417N 돌연변이가 생긴 변이 바이러스다.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는 중화 항체를 무력화하고 회피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위험성이 훨씬 크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자 옆에서 걷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의 전파력을 지녀 대규모 유행의 우려가 있다.

코로나 19의 대표적인 감염 증상은 근육통, 구토, 설사, 미각 및 후각 소실, 호흡 곤란이다. 이와 달리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기침, 두통으로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기존 코로나 19와 다른 증상을 띠고 있어 단순 감기로 인식하는 사례가 많아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델타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교수는 델타 변이의 확산에 의한 중증도 및 치사율 증가를 가장 우려하는 상황으로 꼽았다. 기존 백신의 효과가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떨어지기에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백신의 출시 전까지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활동량이 많으며 백신 미접종 비율이 높은 것 때문으로 해석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앞으로 나타날 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한 대응 태도로 이 교수는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백신 접종의 목적은 바이러스 예방, 감염자의 중증도 및 치사율 감소, 집단 면역이다. 기존 백신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 중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위인 RBD를 타깃으로 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타깃이 되는 RBD 부위에 변이가 생겼기 때문에 백신의 효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는 “비록 기존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감염자의 중증도 및 치사율을 줄일 수 있기에 접종을 권장한다”고 얘기했다.

 

▲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가까운 거리에서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확산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게티 이미지
▲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가까운 거리에서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확산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게티 이미지

이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및 개인위생 관리를 꼽았다. 이 교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로 전파되기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및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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