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질 줄 알았던 2021년도 2020년과 큰 차이 없이 ‘펜데믹’으로 끝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양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 끝자락에 있는 1~4학년 한양인들을 만나봤다.

1학년, “영화 엔딩 크레딧 같았던 2021년”

남윤서(화학공학과 1) 씨에게 올해는 ‘적응의 해’였다.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수업 방식을 따르는 것, 처음 접하는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해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아쉬움의 해’이기도 했다. 남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내기로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못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정적인 것만 가득했던 해는 아니다. 남 씨에게 올해는 ‘배움의 해’이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지역으로 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각색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 서울캠퍼스 공대 학생회가 진행한 '공림픽'에 참여한 남윤서(화학공학과 1) 씨의 모습. ⓒ 남윤서 학생 
▲ 서울캠퍼스 공대 학생회가 진행한 '공림픽'에 참여한 남윤서(화학공학과 1) 씨의 모습. ⓒ 남윤서 학생 

남 씨는 꿈꾸고 있는 본인의 2학년 모습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지금보다는 완화돼,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을 것 같다”며 “그저 꿈일지도 모르지만, 대면 수업도 경험하고 싶고, MT도 가고 싶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2021년은 남 씨에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었다. 그는 “마치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것처럼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2학년, “나를 더 알아갈 수 있었던 2021년”

‘코로나 학번’인 장예지(광고홍보학과 2) 씨는 코로나19 속 대학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는 “올해에는 조금 더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제한될 수 밖에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장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광고홍보학과의 학술제 ‘콤마’이다. 콤마는 많은 사람과 팀을 이뤄 의견을 나누고 하나의 기획서를 완성해 기업 PR까지 진행하는 학술제다. 장 씨는 “무지의 도화지에 우리 팀만의 선을, 그리고 다양한 색깔을 채워나간다는 것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기에 더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 장예지(광고홍보학과 2) 씨가 참여했던 광고홍보학과 학술제 '콤마' 맞팔 팀의 포스터다. ⓒ 장예지 학생
▲ 장예지(광고홍보학과 2) 씨가 참여했던 ERICA캠퍼스 광고홍보학과 학술제 '콤마' 맞팔 팀의 포스터다. ⓒ 장예지 학생

또, 지난해와 달리 대면 수업이 진행된 것도 장 씨의 기억에 남았다. 장 씨는 “팀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온 학과라서 비대면으로 느낀 제한이 컸다”며 “올해는 대면 수업을 통해 나와 같은 분야의 친구들과 얼굴을 보며 얘기하고, 열정을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장 씨는 ‘함께 하는 것’을 배웠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결론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하며, 함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안에서 나를 알아가고, 상대를 알아가고, 우리를 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3학년, “도전과도 같았던, 나의 2021년”

옥승영(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에게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정신없이 흘러갔던 해였다.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노는 것까지 놓칠 수 없었던 옥 씨는 처음 팬데믹 상황이 도래됐을 때, 여러 제약으로 힘든 생활을 보냈다. 그는 “완화된 거리 두기로 인해, 하고자 했던 것을 모두 실천으로 옮겨 매우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 옥승영(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홍보팀 팀장으로, ERICA캠퍼스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술제 당일 사전 행사 진행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수행했다. ⓒ 옥승영 학생
▲ 옥승영(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홍보팀 팀장으로, ERICA캠퍼스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술제 당일 사전 행사 진행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수행했다. ⓒ 옥승영 학생

올 한 해 다양한 활동을 했던 옥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술제 ‘커넥션’을 꼽았다. 홍보팀의 팀장 역할을 맡으며,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도전을 했다. 그는 “아쉽게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돼, 행사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옥 씨는 곧 3학년이 될 학생들에게 “조금씩 본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며 “학업에만 몰두하면서 3학년을 보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4학년, “내 삶의 분기점이었던 2021년”

김도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씨는 내년 1학기를 끝으로 졸업한다. 김 씨는 “책 반납하러 마지막으로 간 학교가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팬데믹 전에도 재학 중이었기에 다른 학년들보다 대학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덜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점은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한 것. 그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며, 대개 아는 사람끼리만 만나면서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얘기했다.

 

▲ 재학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김도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씨. 그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와서 4학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 김도엽 학생 
▲ 재학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김도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씨. 그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와서 4학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 김도엽 학생 

김 씨에게 2021년은 분기점이었다. 이전까지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그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졸업반’인 그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과거 경험을 돌아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저학년 때 했던 수업이나 활동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취업 서류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꼭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기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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