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내외 활동과 꾸준한 고민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수리금융은 금융시장에서 나만의 경쟁력으로 작용”
교내 연구실과 학회 활동 및 전공 시스템의 도움 받아

이석민(국제학부 15) 씨가 미국 예일대학교 수리금융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이 씨는 예일대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듀크대 수리금융 석사과정, 코넬대 데이터 사이언스 석사과정에 모두 합격했다. 그 중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2022년 기준 하버드, 와튼스쿨, MIT 등과 함께 경영대학 중 최상위권인 ‘M7’에 속한다. 이 씨는 미국 내 순위, 전공과의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예일대를 선택했다. 2만 달러의 장학금 혜택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 씨를 만나 미국 최고 명문대학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비결과 준비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 이석민(국제학부 15) 씨는 미국 예일대를 포함 세 곳의 명문대학원에 합격했다. ⓒ 이석민 동문
▲ 이석민(국제학부 15) 씨는 미국 예일대를 포함 세 곳의 명문대학원에 합격했다. ⓒ 이석민 동문

수리금융(Quantitative Finance)은 수학과 통계적 모델링,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본시장과 금융상품을 공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통상적으로 파생상품 구조화 및 가격 결정, 리스크 관리, 알고리즘 트레이딩 분야에 사용된다. 이 전공을 선택한 데에는 국제학부 시절의 공부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학부의 학습은 크게 경제경영과 정치외교로 나눠지는데 이 씨는 경제경영 위주로 수업을 들으면서 재무학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던 중 수리금융에 흥미가 생겼다. 이 씨는 “금융권 안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수리금융을 택했다”고 전공 선택 계기를 밝혔다.

전공을 정한 이 씨는 진로를 위해 꾸준히 교내외 활동에 도전했다. 교내에서는 강형구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퀀트랩(Quantitative Analytics Lab)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경영대학 비즈니스 랩 중 하나인 퀀트랩은 수리통계적 모델링,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금융시장을 연구한다. 이 씨는 퀀트랩에서 ‘Duration Times Spread’라는 채권 신용 리스크 평가기법이 한국 신용채권분석 및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데 적합한가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이 씨는 “퀀트랩에서 쌓은 연구 경험으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며 “퀀트랩은 금융회사 또는 공기업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연구도 많아 대학원 진학은 물론 금융권 취업에도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이 씨는 퀀트랩에서 쌓은 연구 경험으로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 이석민 동문
▲ 이 씨는 퀀트랩에서 쌓은 연구 경험으로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 이석민 동문

퀀트랩 외에도 다양한 교내 활동을 진행했다. 이 씨는 “미국 퍼듀대학에서의 교환학생 경험과 한양금융공학회(HYFE: Hanyang Financial Engineering)에서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며 “자소서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회 선후배 인맥을 통해 인턴 경험도 쌓았다”고 학회 활동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 씨가 다양한 스펙을 쌓을 수 있었던 데는 한양대 전공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그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한양대가 전공의 세분화가 잘 돼 있다”며 “사회과학 분야에 프로그래밍을 접목하기 위해 인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을 부전공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국제학부의 선진적 시스템도 큰 역할을 했다. “타 학교 국제학부는 국제학만을 공부하는 반면 한양대 국제학부는 본인 성향에 맞게 다양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내에서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이 씨는 꾸준히 스펙을 쌓았다.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FRM(국제공인재무위험관리사), CAIA(국제공인대체투자분석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GRE(미국 대학원 입학 자격시험)와 TOEFL도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증권사, 퀀트 헤지펀드, 머신러닝 핀테크 회사 등에서의 인턴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암호화폐 같은 최신 산업에 대한 경험은 다양한 자산군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진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이 씨는 대학원 진학을 위한 에세이에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을 것을 강조했다. ⓒ 이석민 동문
▲ 이 씨는 대학원 진학을 위한 에세이에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을 것을 강조했다. ⓒ 이석민 동문

자본시장과 4차 산업의 발달로 수리금융 등 최신 금융공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씨는 같은 전공으로 해외 대학원을 준비하는 한양인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수학, 통계, 프로그래밍 등 필수 이수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비공대생의 경우 학부에서 개인적으로 수강해야 하며 A학점 이상을 받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이 씨는 그와 다른 전공으로 해외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한양인에게도 조언했다. “세계적인 대학에서 온 어마어마한 스펙의 학생들을 보게 될 겁니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에세이에 녹여내세요. 그 스토리가 구체적이고 특색이 있을수록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명확해야 하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 씨는 대학원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배운 것들을 시장에 직접 적용해보고 싶다”며 “헤지펀드에 들어가 다양한 자산을 다루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자산운용사)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이석민' 이름을 건 헤지펀드를 세우는 것이다. 이 씨는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한국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국제적인 헤지펀드나 금융사에서 충분한 역량을 쌓은 후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건 헤지펀드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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