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제, 명사특강, 인권부스 등 다양한 ‘인권주간 2023’ 행사 성료
사건처리 및 인권증진 위한 연구와 행사 기획이 인권센터의 역할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성평등한 캠퍼스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양대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인권주간 2023' 행사를 개최했다. 인권센터는 2021년부터 학내 인권 보호 문화 확산과 인권 인식 고취를 위해 5월을 인권주간으로 지정했다. 인권주간 2023 행사에 방문해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봤다.

 

인권주간 2023, 차별과 혐오 없는 캠퍼스를 위해

'인권주간 2023'에는 인권영화제, 명사초청 인권특강, 노래개사 공모전, 인권 부스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열렸다. 인권센터 소속 김진이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쟁점이 되거나 관심이 필요한 인권 영역을 중점적으로 알리려 노력했다"며 "한양인들의 인권 감수성 향상, 인권 친화적인 캠퍼스 문화 형성이 목표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인권센터는 인권영화제, 인권특강, 노래개사 공모전, 인권 부스의 행사를 진행했다. ⓒ 인권센터
▲ 인권센터는 인권영화제, 인권특강, 노래개사 공모전, 인권 부스의 행사를 진행했다. ⓒ 인권센터

인권영화제에서는 2022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의 폐막작이었던 영화 <다음 소희>가 상영됐다. <다음 소희>는 2017년 전주 콜센터 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감정노동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실습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뤘다. 김 교수는 "노동권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에 대해 한양인들이 더욱 폭넓은 관점으로 이해하기를 바랐다"고 영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를 본 곽하은(관현악과 20) 씨는 "비슷한 또래의 얘기라 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며 "나이나 학력, 성별로 차별하지 않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명사초청 인권특강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법 촬영 및 유포, 예방과 대처 방법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참여자 일부에게 그의 저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증정하기도 했다.

 

▲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디지털 성범죄의 문제와 대처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 인권센터
▲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디지털 성범죄의 문제와 대처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 인권센터

노래개사 공모전은 '한양인, 인권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와 'LUCY'의 <아니 근데 진짜> 2곡 중 하나를 택해 후렴구를 개사하는 형식이었다. 공모전은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26일에 시상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노래개사 공모전의 취지에 대해 "한양인들이 직접 개사에 참여하면서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7일에 진행된 인권 부스에는 인권서포터즈, 서울지역대학 인권 연합동아리, 한양 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하이퀴어까지 총 4개의 단체가 참가했다. 이들은 '핑크택스(동일한 상품·서비스인데도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보다 더 비싼 경우)'를 주제로 한 카드 뉴스를 선보였고, '한양인이 바라는 인권 캠퍼스'에 대한 참여형 설문도 진행됐다. 부스에 참여한 단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양인들에게 인권과 다양성을 알렸다.

 

▲ 인권주간 동안 한양인들의 인권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인권센터
▲ 인권주간 동안 한양인들의 인권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인권센터

 

한양의 인권 지킴이, 인권센터의 다양한 활동

인권센터의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양대학교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성폭력 상담소'가 마련됐고, 2007년에 이를 확대 개편한 '양성평등센터'가 개소됐다. 2017년 11월부터 '인권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로 인권센터는 높은 수준의 인권 감수성을 갖춘 한양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인권센터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성희롱·성폭력을 비롯한 다양한 인권 문제를 상담·조사·조정·중재·심의하는 사건처리, 두 번째는 인권 친화적 대학 문화의 확산과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인권 교육 및 연구 활동이다. 세 번째로는 인권주간과 같은 인권 관련 행사의 기획과 진행이다.

 

▲ 인권센터의 주요 업무는 인권 관련 사건처리, 인권 교육 및 연구, 인권 관련 행사 진행 등이다. ⓒ 인권센터
▲ 인권센터의 주요 업무는 인권 관련 사건처리, 인권 교육 및 연구, 인권 관련 행사 진행 등이다. ⓒ 인권센터

이런 업무들은 이번 해에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교내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더욱 공정하게 처리하고, 폭력 예방 교육도 더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인권센터는 인권 관련 연구 및 교내 실태조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양인에게 인권 문제를 알리고 인권 의식을 증진하기 위해 '인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매년 새로운 내용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4대 폭력을 예방하고 인권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한양인 모두가 노력해야 하며, 교육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권센터의 든든한 조력자, 인권서포터즈

▲ 인권서포터즈는 한양인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인권 문제를 알리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인권센터
▲ 인권서포터즈는 한양인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인권 문제를 알리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인권센터

재학생으로 구성된 인권서포터즈는 인권센터와 협력해 각종 행사와 교육을 진행한다. 인권서포터즈는 2001년 학내 인권 및 성범죄 사건처리, 인권 교육 및 연구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한양인과 소통하며 인권 및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이나운(교육학과 4) 학생.
▲ 이나운(교육학과 4) 학생.

현재 인권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운(교육학과 4) 씨는 인권주간 행사를 서포터즈 활동 중 가장 보람된 경험으로 꼽았다. 이 씨는 "조원들과 함께 인권에 대해 토의하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내가 만든 행사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인권에 대해 "대단하지 않으면서도 대단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인권은 당연한 동시에, 그 누구도 배제되거나 소외돼서는 안 되는 무겁고 엄숙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인권주간 행사가 타인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이광민(경영학과 4) 학생.
▲ 이광민(경영학과 4) 학생.

이광민(경영학부 4) 씨는 우연히 인권센터가 하는 일들을 알게 됐고, 이를 한양인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인권서포터즈에 지원했다. 이 씨는 "인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로 기획된 행사를 직접 진행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권주간 행사 중에서 노래개사 공모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아이디어부터, 곡 선정, 구글 폼 작성까지 이 씨와 인권서포터즈들이 함께 만들어 갔다. 그는 "노래개사 공모전에 참여한 한양인들이 인권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한양인들에게 "인권을 크고 어려운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인권을 증진하는 길이다"며 "이런 작은 실천을 통해 더욱 평등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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