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내 대학 최초 IC-PBL 강좌 도입
학생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수업
"IC-PBL,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볼 기회"

한양대에는 매 학기 특별한 수업이 개설된다. 바로 IC-PBL이다. 산학 연계형 문제 기반 학습인 IC-PBL(Industry Coupled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은 산업계의 현안을 중심 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습 모델이다. 교수자 중심 강의형 수업에서 나아가 학생들의 창의력과 소통력,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실습형 수업이다. IC-PBL 수업은 산업체와 대학의 연계가 특징으로, 학습자가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풀며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IC-PBL 강좌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다. ⓒ 게티이미지 
▲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IC-PBL 강좌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다. ⓒ 게티이미지 

2023학년도 1학기 서울캠퍼스에는 총 516개의 IC-PBL 강좌가 개설돼 12,796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ERICA캠퍼스는 여름 계절학기를 포함해 총 173개의 강좌가 개설돼 총 6717명이 IC-PBL을 수강했다. 해당 강좌 수와 학생들의 수강률은 매년 늘고 있다. 학생들은 IC-PBL 수업을 수강한 뒤 연계 대회에 참가하며 취업 역량과 협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지난 학기 IC-PBL 강의를 수강한 김규리(ERICA캠퍼스 광고홍보학과 4), 김성중(서울캠퍼스 경영학부 4) 씨를 만나 IC-PBL에 대해 들어봤다.

 

IC-PBL이란?

수강한 IC-PBL 강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규리 씨: '광고홍보캡스톤디자인1'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광고홍보캡스톤디자인1'은 광고, 홍보, 마케팅 이론을 적용해 광고 기획서를 제안하는 수업인데요. 매 수업 팀 프로젝트를 위해 자율 시간이 주어졌고, 오현정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주기적인 피드백을 거쳐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수업에서 기획한 캠페인 제안서를 '교내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와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대회(이하 KOSAC)'에 동시 출품했습니다.

 

▲ 지난 학기 언론정보대학은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교수진과 심사위원 앞에서 캠페인 제안서를 발표했다. ⓒ 김규리 학생
▲ 지난 학기 언론정보대학은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교수진과 심사위원 앞에서 캠페인 제안서를 발표했다. ⓒ 김규리 학생

김성중 씨: 저는 '경영대학캡스톤PBL(창업실습)'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수업에서는 팀을 이뤄 특정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다뤄요. 박병진 경영학부 교수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과정을 도출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학기 말에는 'HUBS YOUNG LION COMPETITION' 참가를 목표로 했습니다.

 

IC-PBL의 대표적인 장점을 하나 꼽자면요.

김규리 씨: IC-PBL 수업은 학업 몰입도와 동기부여 측면에서 큰 이점을 보인다고 생각해요. 기존 강의는 오직 성적을 목표로 하기에 학업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IC-PBL 수업에서는 습득한 지식을 문제에 적용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 학업 동기부여, 몰입도가 강화된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있지만, 완성했을 때 오는 성취감과 실무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김성중 씨: 문제에 대해 답을 찾아볼 기회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 이후에도 결국 팀, 부서, 회사 차원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동일하겠다고 생각해요. IC-PBL 강의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타 수업 방식에 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지만, 그간 배운 지식과 방법론을 실제 문제에 녹여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기존 강의와 IC-PBL 강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김규리 씨: IC-PBL 강의는 기업, 외부 대회와 연계된 형식의 수업이기에 실무에 대한 간접 경험이 가능합니다. 저 역시 IC-PBL 수업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 '국민체육진흥공단', '휴테크', '오뚜기'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과제를 받아 기획서를 작성했어요. 팀원들과 협업해 기획서를 작성한 경험, 실무자의 피드백은 진로의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중 씨: 기존 강의는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이에 비해 IC-PBL은 특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과물의 정답과 올바른 방향을 알 수 없어 막연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재밌고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IC-PBL은 학연산의 유기적 연계로 실제적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인데요. 해당 부분이 수업에 어떻게 적용됐나요.

김규리 씨: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문화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을 고안했어요.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 사별 후 사체 처리 및 말소 신고 법률 미준수, 반려인의 죄책감 등의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반려인이 반려동물 사별 관련 법률에 대한 무지, 사별을 다루기 어려워하는 인지적 문제 등이 있다고 파악했어요. 이를 해결하고자 '인지, 경험, 확산'의 단계로 구성한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 사별 문화 형성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김성중 씨: IC-PBL 강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IC-PBL 수업을 수강할 때, 강의 시간 외에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현장을 방문했어요.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따라서 IC-PBL 강의를 수강하면 현장의 문제, 발전 방향을 새롭게 확인하고 최적을 대안을 직접 찾을 수 있습니다.

 

IC-PBL 수업, 대회 수상까지 이어져

대회에 출전하신 계기와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규리 씨: 1, 2학년 때 쌓은 전공 지식과 경험을 더 넓은 무대에서 적용해 보고 싶어 출전했습니다. IC-PBL 강의를 통해 KOSAC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었어요. 대회 준비 과정에서 팀원들과 거의 매일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보다 팀원들 얼굴을 더 자주 본다며 한탄하기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했어요.

김성중 씨: 제가 출전한 'HUBS YOUNG LION COMPETITION'은 경영대학이 주최하는 창업 경진 대회입니다. 경영학부생으로서 비즈니스를 공부하며 품었던 의문을 해소하고자 출전했어요. 그간 기업의 발전 과정이나 경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이론적으로만 배웠습니다. 이론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간 경험을 토대로,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문제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 제4회 HUBS YOUNG LION COMPETITION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진의 모습이다. IC-PBL 강좌와 연계한 이 대회에서 학생들은 비즈니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았다. ⓒ 베타뉴스
▲ 제4회 HUBS YOUNG LION COMPETITION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진의 모습이다. IC-PBL 강좌와 연계한 이 대회에서 학생들은 비즈니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았다. ⓒ 베타뉴스

어떤 주제로 대회에 참가하셨나요.

김규리 씨: 2023 KOSAC의 주제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올바른 시민문화 정착 프로젝트'였어요. 저희 팀은 하위 주제로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문화 정착을 위한 국민 참여 캠페인 제안'을 선택했습니다. 팀원 중 절반이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있어 반려동물 관련 주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또한 현재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기에 해당 캠페인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김성중 씨: 저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연'을 주제로 선정했어요. 봄과 가을에 빈번한 산불 발생 후 복원 문제, 농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어요. 수상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규리 씨: 우선 기쁜 감정만큼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저와 팀원들은 항상 KOSAC을 1순위로 두고 학기를 보냈어요. 그래서 팀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회의 일정을 조정하거나 잠을 줄이는 등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봤습니다.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김규리 씨는 2023 KOSAC에서 우수상을 받은 후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수상에 기뻐하는 팀원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 김규리 학생
▲ 김규리 씨는 2023 KOSAC에서 우수상을 받은 후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수상에 기뻐하는 팀원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 김규리 학생

김성중 씨: 제가 제시한 해결책뿐 아니라 수상하지 못한 팀들의 해결책도 좋은 아이디어였기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른 팀보다 조금 더 합리적으로 설명했기에 수상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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