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매 학기 다양한 IC-PBL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산학 연계형 문제 기반 학습인 IC-PBL(Industry Coupled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은 산업적 현안을 중심 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습 모델이다. 교수자 중심 강의형 수업에서 나아가 학생들의 창의력과 소통력,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실습형 수업이다. IC-PBL 강좌의 특징은 산업체와 대학의 연계다. 수업은 학습자가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2023학년도 1학기 서울캠퍼스에는 총 516개의 IC-PBL 강좌가 개설돼 12,796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ERICA캠퍼스는 여름 계절학기를 포함해 총 173개의 강좌가 개설돼 총 6717명이 IC-PBL을 수강했다. 해당 강좌 수와 학생들의 수강률은 매년 늘고 있다. 학생들은 IC-PBL 수업을 수강한 뒤 연계 대회에 참가하며 취업 역량과 협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지난 학기 IC-PBL 강의를 수강한 이주항, 최리(이상 기계공학부 3), 이서연(기계공학부 1) 씨를 만나 IC-PBL에 대해 들어봤다.

수강한 IC-PBL 강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서연 씨: '공학입문설계'라는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공과대학의 기초 설계 필수 교과목으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 기반 과제를 수행한 뒤 발표 및 토론하는 수업이에요. 팀 활동을 통해 협력을 배우고, 학습한 이론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공학 문제 해결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최리 씨: 저와 이주항 씨는 '테크노경영학'을 수강했습니다. 테크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실천 전략 과목으로, 사례 중심의 경영학을 배웠어요. 이 수업을 통해 기업 시스템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테크노 리더로서 소양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IC-PBL은 학연산의 유기적 연계로 실제적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인데요. 해당 부분이 수업에 어떻게 적용됐나요.

이서연 씨: 공학입문설계 수업에서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배운 공학 이론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구현해 내며 공학 문제 해결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양대에 개설된 IC-PBL 수업이 다양하다고 알고 있어요. 앞으로 다른 IC-PBL 강의도 수강하며 실제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해보고 싶습니다.

최리 씨: 수업 시간에 모의 창업을 준비하며 실제 시장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이 과정에서 사회 문제 해결과의 연관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팀이 고안한 아이디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들의 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는 IC-PBL의 목표인 문제 해결에 적합했고, 뿌듯했습니다.

IC-PBL 강의의 대표적인 장점을 하나 꼽자면요.

이서연 씨: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안으로 그리고, 코드를 작성해 실현하며 원리 분석 및 해석 과정을 직접 배울 수 있었어요. 이러한 배움은 단순히 강의를 듣기만 해서는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해보고 체득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파악하며 성장할 수 있던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최리 씨: 팀원들과 협업하며 답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정해진 답에서 사고하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직접 찾는 과정을 겪었거든요. 이는 실제 산업 현장, 연구에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이 점이 IC-PBL 강좌의 대표적인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주항 씨: IC-PBL은 문제 해결 중심 강의이기에 수동적인 이론 중심의 타 강의와 달리 학생이 주체적이고 명확하게 비전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이론과 관련된 수동적인 공부가 대부분이었어요. 이번 IC-PBL 수업을 통해 주체적으로 설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떤 주제로 대회에 참가하셨나요.

이서연 씨: 제11회 공과대학장배 공학입문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대회 주제는 공학입문설계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에요. 저희 조의 팀명은 SCI였고, 놀이공원을 만들기로 정했습니다. 놀이공원의 기구들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공학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회전목마, 바이킹, 자이로드롭, 그리고 불꽃놀이를 구현했습니다.

최리 씨: 2023학년도 1학기 테크노경영학 CEO 캠프의 주제는 '모의 창업'이었어요. 팀명은 I-CONTACT였죠. 저희 팀은 '수평 유지 휠체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창업 제품을 고안하고 시장 분석을 통해 경쟁력과 수익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모의 창업을 준비해야 했죠. 고령화 사회에서 실버 시장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해 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노약자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수평 유지 능력을 보완해 주는 휠체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주항 씨: 휠체어 이용자들은 이동로의 기울기에 따라 몸을 가누기 어려워서 사고가 자주 발생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평 유지 휠체어를 고안했습니다. 관련 통계 조사에 의하면 고령 휠체어 이용자들의 넘어짐, 추락, 충돌 등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더라고요. 이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익성,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해당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대회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서연 씨: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놀이공원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뒤, 기구들을 구현했습니다. 기구 구현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어요. 팀원 별로 각자 한 가지 놀이기구를 맡았으며, 저희 조는 실제 기구와 최대한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자이로드롭을 구현할 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직접 기어를 만들었어요. 불꽃놀이의 경우 4개의 전광판을 사용하다 보니 적어야 하는 코드가 정말 길고 복잡했어요. 대회를 준비하며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팀원들의 열정과 협업 덕에 좋은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주항 씨: 설계 팀과 제어 팀으로 인원을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설계 팀은 Autodesk의 fusion 360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3D 모델링을 구성했습니다. 휠체어 모형은 Actuator를 통해 앞뒤의 수평 유지, servomoter를 통해 좌우 수평 유지를 할 수 있게끔 설계했죠. 이 모델링을 바탕으로 제2공학관 FabLab의 3D 프린터를 사용해 모형을 출력했어요. 이후 제어 팀은 아두이노와 간단한 코드를 통해 휠체어 모형의 움직임을 제어했습니다. 각 팀의 결과물을 합친 총체적인 설계를 통해 원하는 모형을 만들어 낼 수 있었어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어요. 수상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서연 씨: 들인 노력과 시간이 커 좋은 결과를 예상했지만, 대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예상치 못 하게 받아 더 기뻤고, 한양대에 입학하고 처음 받은 상이 대상이어서 뿌듯했습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해준 조원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최리 씨: 경진대회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만으로도 감사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뻐요.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주항 씨: 우리 팀이 대상을 받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좋은 아이디어를 준비했기에, 대상이라는 결과는 예상치 못 한 기쁜 소식이었죠. 다른 팀들의 발표를 들으며 식견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