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교수, 인공위성의 의사결정 기술을 제공하는 스페이스맵 창업
30년간 연구해 온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응용해 만들어 낸 기술
“스페이스맵의 기술로 우주 산업을 이끄는 것이 목표”

김덕수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공위성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스페이스맵(Spacemap)을 2021년 9월에 창업했다. 스페이스맵은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를 피해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스페이스맵을 통해 우주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김덕수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공위성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이스맵(Spacemap)을 창업했다. ⓒ 매일경제
▲ 김덕수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공위성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이스맵(Spacemap)을 창업했다. ⓒ 매일경제

 

기초과학기술에서 탄생한 스페이스맵

스페이스맵은 2015년 미 공군이 김 교수에게 의뢰한 과제를 계기로 탄생했다. 그는 당시 한국연구재단(NRF)에서 ‘보로노이 연구센터’를 이끌며 저명한 보로노이 연구자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을 활용한 위성 궤도 예측 기술을 개발해 미 공군으로부터 창업 제의를 받았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물체들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물체들의 이웃 관계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수학적 그림이다.

그는 “인공위성이 궤도를 안전하게 돌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우주 쓰레기를 자동으로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며 “스페이스맵은 미 공군이 의뢰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한 보로노이 관련 기초연구를 통해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우주에 떠다니는 인공위성이 다가오는 물체를 인지하고 어떤 물체가 위험한지 빠르게 판단하는 계산 기술에 보로노이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활용한 인공위성 궤도 예측 모습이다. 인공위성이 다가오는 물체를 인지하고 그 물체의 위험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스페이스맵
▲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활용한 인공위성 궤도 예측 모습이다. 인공위성이 다가오는 물체를 인지하고 그 물체의 위험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스페이스맵

 

우주 인터넷 시대를 시작할 기술

서울에서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 그 정보는 광케이블을 통해 태평양과 캐나다 등 여러 곳을 거쳐 메시지가 도달한다. 광케이블을 통한 정보 전달 기술은 속도가 느리고 땅이 넓은 미국이나 홀로 떨어진 섬에서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우주 인터넷은 인공위성이 광케이블을 대신해 지구 전체에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 스페이스맵의 기술은 우주 인터넷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를 피해 안전하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 스페이스맵의 기술은 우주 인터넷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를 피해 안전하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우주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이 24시간 동안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시속 27,000km의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는 인공위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김 교수는 “스페이스맵은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를 피하며 정보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는 우주 산업, 적극적인 대처 필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우주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국가 주도의 정책을 넘어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우주 개발에 참여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지만 한양대에서는 우주에 관련된 학부, 연구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크게 성장할 우주 개발 및 우주 산업에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스페이스맵을 통해 우주 산업 분야를 선도하고자 한다. 그는 “현재 우주 산업 분야를 인터넷으로 비유하면 ‘야후(Yahoo!)’의 시대다”며 “우주 산업에서 ‘구글(Google)’의 시대를 열 기술을 제공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한양인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곳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우주 산업과 관련해 관심 있는 학생들은 언제나 제 연구실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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