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는 ‘솔루션’선본, ERICA캠퍼스는 ‘V3’선본이 각각 당선

"올해 보다 나은 내년을 위해!"

 

어느덧 2014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 동안 한양을 위해 전력투구한 ‘클래스업’ 총학생회도 임기를 다해가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2015년에도 한양을 위해 열심히 일할 차기 총학생회 선거 개표가 양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서울캠퍼스는 ‘솔루션’선본, ERICA캠퍼스는 ‘V3’선본이 각각 당선됐다. 당선자 네 명과 함께 내년 활동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들었다.

 

한양을 위한 준비된 해법 ‘솔루션’

 

   

우리대학 서울캠퍼스는 제 43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으로 각각 박종진(정책대·정책 3) 씨, 박창근(공과대·기계 3) 씨를 선출했다. 두 사람은 ‘한양을 위한 준비된 해법‘을 모토로 ‘솔루션’ 선거캠프를 열어 당선됐다. 올해 클래스업 총학생회의 ‘좋은 수업 만들기 TF’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일 년간 활동하면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끝맺고 더 나은 한양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장 당선자 박종진 씨는 당선에 대해 “98년 이후 처음으로 투표 연장 없이 이틀 간의 투표로 유효 투표율을 넘겼다. 그만큼 학우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의미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기쁜 얼굴로 소감을 이야기 했다.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박창근 씨 역시 “학생회 활동을 정식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믿고 지지해주신 학우들께 감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낀 학내문제들을 해결하고 학우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학우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공약을 정했다. 박종진 씨는 “학생회에 참여하는 학생들, 동아리를 활발하게 하는 학생들,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 등 우리 학교 내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데 그 동안 다소 한정적인 학생들을 위한 정책만 존재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한양대학교의 다양한 학생들이 모두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명쾌한 해답지 – 솔루션의 공약

 

   

솔루션은 공약을 크게 △등록금 △장학금 △수업 △복지 △취업 △기숙사 △안전 △동아리로 나누었다. 이 중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역시 등록금 정책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박종진 씨와 박창근 씨가 제시한 등록금 문제의 해법은 ‘국가장학금 확충’.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 묻자 박종진 씨는 “국가장학금 제2유형은 대학이 실질적으로 등록금인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차등적으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기 때문에 학교의 노력에 따라 장학금을 확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우리 대학의 교비 예산에서 남은 부분은 한양재단의 재단적립금으로 쌓이는데 그만큼 한양재단은 ‘법인전입금’이라는 명목으로 우리 학교에 재단적립금을 일정 비율 이상 재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요. 올해 교비 예산 편성 후 재단적립금으로 과하게 돌아간 부분을 바로잡고, 재단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과용된 예산을 회수하면 등록금 인하를 위해 사용할 예산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새로 신설하겠다고 공언한 ‘미생장학금(미래를 위한 생활 장학금)’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준비된 답변을 내놓았다. 박창근 씨는 미생장학금의 설립취지에 대해 “필요한 학생에게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수도권의 장거리 통학생의 경우 하루 교통비만 4,000~5,000원이 듭니다. 학교 앞 자취생의 평균 방세는 350,000~400,000원이고요. 부모님의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는 이상 생활비를 자력으로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재원확보에 대해서 묻자 박창근 씨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미생장학금은 학생회비로 지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 입점해 있는 영리기관(FTC관 CNN 카페, 한양플라자 김밥나라 등)은 학교에 임대료를 내고 이 돈은 장학복지팀에서 관리합니다. 여기서도 매년 1억 원 정도의 재원이 남는데 이 돈은 재단적립금으로 회수됩니다. 저희는 장학복지팀과 협의를 해서 이 돈을 장학금 예산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올해 공약 중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취업 지원’이었다. 박종진 씨와 박창근 씨가 공언한 취업 공약 중 ‘토익(TOEIC), 토스(TOEIC Speaking), 오픽(Opic) 시험비 환급’이 학생들에게 현실성을 의심케 했던 것이다. 학생들은 “한 두 명도 아니고, 한 두 푼도 아닌데 학생회비로 가능하겠느냐”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박종진 씨는 “학생회비가 아니라 국고지원 ACE사업이 해결책이다”고 해명했다. “인문대와 에리카 캠퍼스는 국고지원을 받아서 일정레벨 이상의 토익성적표를 학과사무실에 제출하면 토익 시험료를 환불해주는 제도를 이미 시행 중입니다.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CE사업으로 선정 되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죠. 토익, 토스, 오픽과 같은 시험들은 비단 특정 단과대나 특정 캠퍼스에서만 치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다같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취업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취지에 대해 박종진 씨는 “이미 취업준비 비용은 학생 개개인이 부담하기에 부담스러운 정도”라면서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복지를 위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에 소개한 공약 외에도 ‘솔루션’은 노천극장 현대화, 지나친 영어 전용강의 바로잡기, 동아리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클릭하면 공약집으로 이동:
http://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37) 박종진 씨는 “총학생회는 비단 야식사업이나 축제준비뿐 아니라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믿고 따라주시면 불신을 해소하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창근 씨 역시 “총학생회는 학생회 임원들만의 것이 아니라 서울캠퍼스 학생 모두의 것”이라며 “내년에는 모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9000 학우의 희망 백신 ‘V3’

 

   

에리카 캠퍼스 제 33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각각 이상근(공학대·기계 3)씨와 김성근 (국문대·영미언어 3)씨로 선출됐다. 에리카 캠퍼스는 두 선본의 경선으로 선거를 시작했지만 ‘소통’선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당선자들에게는 더 뜻 깊은 선거이기도 했다. 이 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선 됐는데 믿고 지지해준 학우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투표에서 우리 V3에 대해 1992표의 반대표가 나왔는데 임기가 끝날 때는 반대에 투표한 1992명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 역시 “선거과정의 우여곡절은 학생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꾸짖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공약이더라도 학생들의 관심 없이는 시행할 수 없다. 학생들을 위해 발로 뛰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와 김 씨는 올 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처음 만났다. 각각 공학대 학생회장, 국제문화대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던 이 씨가 김 씨에게 함께 출마할 것을 제안했고, 김 씨가 흔쾌히 수락하여 선본을 결성하게 된 것. 두 사람 모두 학생회 업무를 경험하면서 학교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갈망이 있었다. 이 씨는 “이런 바람과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마의 계기를 밝혔다.

 

   

현 총학생회장의 ‘V3’지원사격 의혹, ‘소통’ 선본과 현 총학생회와의 갈등 등 논란이 많았던 선거 과정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 씨는 “선거 과정이 복잡했고, 그 사이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끝난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미 당선이 된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기엔 부담스럽다는 것. 다만 이 씨는 “선거 내내 정정당당하게 공약으로 승부하고 싶었다”며 심정을 전했다.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2년 동안 활동했고 단과대 회장 및 부회장 등 다양한 학생회일을 역임하며 저희는 누구보다 학생들의 요구사항과 내부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교내의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을 선정하고 이를 홍보했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이 알아주실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에리카 캠퍼스의 역군 ‘V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를 치르고, 이제는 내일을 위해 달려가야 할 때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에리카 캠퍼스를 위한 ‘백신’들을 들었다. ‘V3’의 공약은 크게 △등록금 및 장학금△대학평가 △문화체육공간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3가지 메인 공약 아래 ‘소통’, ‘교육’, ‘취업’, ‘복지’, ‘문화’에 관한 상세공약들을 제시했다. 에리카 캠퍼스 역시 서울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등록금이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김 씨는 “교내에서 등록금에 대한 이슈가 올해도 크게 쟁점화됐다”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제값등록금’이라는 건 등록금이 ‘제값’을 할 수 있게 관리하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라며 “분기별로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유동적으로 학생들의 필요에 맞게 등록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등록금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등록금 인하의 묘안은 서울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법인전입금’ 확충이다. 우리 대학의 법인전입금은 사학평균에 많이 미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끌어올려 등록금을 인하하고 장학금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V3’가 제시한 ‘대학평가 순위 10위권 진입’ 공약에 대해서는 학생들 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전국적으로 대학평가 순위 거부 운동을 추진하는 마당에 왜 대학 줄 세우기에 편승하냐는 반대의견부터, 학교 홍보효과를 높이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는 찬성의견이 팽팽했다. 김 씨는 “대학평가 10위 같은 경우 단순히 순위를 올리려는 목적은 전혀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대학평가의 다양한 평가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순위가 올라는 것은 물론 학교 발전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순위는 부차적인 것이고 결국에는 학교 발전을 위한 것이죠.” 이 씨 역시 “대학평가를 분석하면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일례로 에리카 캠퍼스는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에서 17위를 기록했어요. 분석표를 보면 에리카 캠퍼스는 국제화, 그리고 교수 연구순위에서 다른 타 종합대학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순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교육여건 및 재정, 평판 사회진출도 순위에서 굉장히 낮은 순위를 기록했죠. 이 지표를 분석하면서 우리대학의 취약점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내세운 ‘동문회 활성화’, ‘기부금 활성화’, ‘교수 당 학생수 축소’ 등의 공약은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 앞의 사용하지 않는 공터에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번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아이디어는 흥미롭다. 그러나 공원을 조성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마련. 이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을 묻자 이 씨는 “에리카 캠퍼스의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학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학교 앞에 불모지로 남은 공터를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학생복지와 학교조경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에리카 캠퍼스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에요. 이 바람을 이용하여 바람개비 등을 설치하면 에리카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공약만큼 반향을 일으킨 공약은 ‘에리카 캠퍼스만의 종합적인 커뮤니티 개설’이다. ‘V3’는 기존 ‘우리학교 앞’과 ‘한양콕’을 인계 받아 정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커뮤니티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우리는 학생들과 학생회 사이뿐 아니라 학생과 학생 사이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전에는 커뮤니티가 산발적으로 존재하고 상호 정보 교류가 없는 폐쇄적인 구조였다. 에리카 캠퍼스만의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 씨와 이 씨는 교내 와이파이 공유기 확충, 레포트 피드백 제도 실시, 신안산선 지하철 유치 등 학생들의 편의와 자기개발을 위한 많은 공약을 내걸었다. 이 씨는 “소통하는 총학, 찾아가는 총학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저희는 학생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싶어요. 각 단과대학으로 찾아가 개선 및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또 대자보나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씨 역시 “학생회만을 위한 학생회가 아닌 학생들을 위하여 발벗고 뛰어갈 수 있는 학생회가 되겠다”며 학우들에게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기대 반 우려 반


두 캠퍼스의 당선자들 모두 우리 대학의 장미빛 미래를 점쳐보게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총학생회가 마땅히 할 일은 포퓰리즘성 복지 정책이 아니라 백년대계를 염두에 둔 수업의 질 개선과 등록금 정책”이라는 ‘솔루션’, “학생들의 현실적이 요구를 해결하고 학교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V3’ 모두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물론 문제는 산적해있다. ‘솔루션’이 내세운 정책은 모두 학교와의 예산 협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공약의 재원마련 방법이 ‘재단적립금 환수’와 ‘ACE 지원사업 유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V3’ 역시 신안산선을 개통하기 위해 안산시에 정책의 타당성과 현실성을 입증해야 한다. ‘번개공원’ 조성공사 역시 학생회비만으로는 가당치 않은 대공사가 될 것이다. 강의실 건물이 아니라 랜드마크 건설을 위해 학교가 큰 비용을 지불해 공원을 조성할 용의가 있는지가 ‘번개공원’ 공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레포트 피드백 제도’ 역시 교수들의 미온적인 반응에 부딪쳐 좌초될 수도 있다. 다만 기댈 수 있는 것은 네 명의 당선자 모두 학생들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업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점이 우리에게 2015년의 희망을 싹을 틔우게 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 하리라’는 말처럼 두 캠퍼스의 당선자들이 내년 이 때에 성공적인 공약 이행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선희 기자 pdg1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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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
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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