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는 동기를 위해 졸업식을 연 문화인류학과 학생들


한양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상황이 불가피하지만 졸업생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저마다 특별한 졸업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이상 문화인류학과 4) 씨는 먼저 졸업하는 동기 김효빈(문화인류학과 16) 씨를 위해 작은 졸업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월 19일 예정이었던 ERICA 캠퍼스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전면 취소됐다.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 씨는 김효빈 씨를 위해 특별한 졸업식을 준비했다.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 씨는 “4년간 동고동락해 온 친구를 그냥 보내기 아쉬웠다”라며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졸업식을 준비했다”고 했다.
▲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이상 문화인류학과 4)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같은 학과 동기 김효빈 씨를 위해 작은 졸업식을 열었다. (김효빈 씨 제공)

그들의 졸업식은 지난 2월 19일 을지로 카페 ‘호텔수선화’에서 개최됐다. 식순은 기존의 졸업식과 비슷하게 인사 및 다과회, 대표자 졸업문 낭독과 학사모 및 꽃 수여식 순으로 구성됐다. 그중 대표자 졸업문 낭독은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 씨의 편지로 진행됐다. 김효빈 씨는 “친구들이 준비한 졸업식이라 더욱 특별했다”고 밝혔다. “친구들이 직접 학사모를 만들고 축시도 낭송해줬습니다.”
 
▲을지로 카페 '호텔수선화'에서 지난 2월 19일 김효빈(문화인류학과 16) 씨를 위한 작은 졸업식이 열렸다. 김 씨는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이상 문화인류학과 4) 씨로부터 학사모, 꽃다발 등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김효빈 씨 제공)

졸업식은 그들의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 씨는 “새로운 방식의 졸업식이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졸업식 중 안신원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연설문을 낭독할 때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하은, 이민영, 차혜진(이상 문화인류학과 4) 씨는 같은 학과 졸업생 김효빈 씨를 위해 문화인류학과 교수 연설문을 대독했다. 

끝으로 김효빈 씨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돼 아쉬웠지만, 친구들이 준비한 행사는 어떤 졸업식보다 특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뜻깊은 추억을 선물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워요.”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키워드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