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5백여명 응시해 조형ㆍ과학 창작분야 경영

 "우수 인재 조기 발굴해 창의적 인재로 키운다"

 

 "늦었어요. 죄송하지만 제3고사장이 어디예요?" 무거운 짐을 들고 고사장으로 뛰어가는 학생, 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그림을 그리고 모형을 조립하는 학생, 마음을 졸이며 글라이더를 날리는 학생들, 걱정으로 가득한 학부모들, 그 가운데 속에서 시험장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유치부 어린이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MBC 미디어텍 전국 학생 창작대전'(이하 창작대전)이 지난 23일, 24일 그리고 28일 3일간 안산캠퍼스에서 진행됐다. 4세 이상 미취학 아동부터 초. 중. 고등학생까지 약 3천 5백명의 학생들이 이번 창작대전에 응시했다. 이번 창작대전은 형태를 이루어 만드는 모든 조형과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는 인재들과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해에 이어 진행됐다. 올해는 과학 창작과 조형 창작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형 창작은 작년과 달리 예선없이 모든 학생들이 창작대전에 참가하도록 했으며, 과학 창작은 예선에서 통과한 학생들만 창작대전에 참가했다.

 

 조형 창작이 진행되던 23일과 24일은 디자인대뿐만 아니라 안산캠퍼스 전체가 분주할 정도로 많은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조형 창작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여러 명이 함께 보기 때문에 정말로 입시 실기고사를 보는 듯 했어요.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무엇을 더 보충해야 될지도 느꼈어요."라며 당일 치른 실기고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이돈식(디자인대·공예 4) 군은 "작년에도 진행을 맡았지만 올해는 지난 해 부족한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입시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양손에 물통과 파레트 등 미술 도구를 가지고 나오던 재수생 여학생은 "엉뚱한 주제가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제가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주제가 나와서 다행이에요. 내년에 꼭 다시 올께요."라며 더운 날씨에도 방긋 웃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손종득(디자인대·산업디자인 1) 군은 "지난 해에는 제가 이 시험을 치르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진행하는 입장이 되었어요. 시험 치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하며 선배로서의 의젓함을 내비쳤다.

 

   
 

 과학 창작은 28일 일요일에 진행됐다. 오전에는 창작 조립, 브래드보드, 라디오 공작, 로봇 공작이 실시됐으며 오후에는 모형항공기 제작이 진행됐다. 서울 근교에서 내려온 한 학부모는 "대학에서 이렇게 과학 창작대전이 진행이 되어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라며 창작대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형항공기 제작이 진행되던 오후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더위보다 글라이더를 날리는 학생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시작합니다"라며 심사위원의 말이 떨어지면 두손 모아 모형항공기에 기를 모으고 글라이더를 힘껏 날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중학생은 생각만큼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금방 떨어지는 항공기가 무심하다며 한번만 더 해보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자 줄을 감자", "땡겨줘요.", "이쪽으로 와서 잡아주세요."라며 고무동력기 또한 학부모와 학생들간의 치열한 심리전 속에서 진행됐다.

 

 3일간 치루어진 이번 창작대전은 지난 해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며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회로 발돋음하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단순히 입시에만 활용되어지는 대회가 아니라 학생들의 창조력을 키울 수 있는 대회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생각이었다. 창작대전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해 단순히 입시용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된다.

 

김혜신 학생기자 onesecond@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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