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디자인, 건축 분야 수상자의 공모전 조언은?

대학생에게 하나의 중요한 스펙으로 인정되는 공모전. 자신의 진로 혹은 관심 분야에 따라 출전할 수 있지만, 경쟁률이 세다 보니 수상하기란 쉽지 않다. 영상 분야, 디자인 분야, 건축 분야 수상자들에게 공모전 수상 조언을 들어봤다.

영상 분야 '2021 방송미디어 콘테스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

이은서(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첫 공모전으로 '2021 방송미디어 콘테스트'에 영상디자이너 분야로 출전했고, 대상을 받았다. 해당 공모전은 모션 그래픽을 활용해 ‘방송미디어 직업체험전’의 채널 타이틀 및 오프닝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 씨 팀은 방송미디어 체험전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설정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시각화했다.

 

▲ 이은서(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팀 가보자고로 '2021 방송미디어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 이은서 학생 
▲ 이은서(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팀 가보자고로 '2021 방송미디어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 이은서 학생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으로는 독창성, 공감성, 표현력 등이 있었다. 이 씨는 영상 공모전에서 “다른 팀과 구별되는 차별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의 영상은 직업 나열 및 소개 내용이 주였기에 우리 팀의 스토리텔링 영상이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학생들이 대상일 때는 기술과 기량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 같다”며 “결국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특별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상 분야의 공모전을 준비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은 ‘시간’이다. 이 씨는 “아무리 빨리 시작해도 영상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결국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며 “마무리 단계에서 여유를 가지고 제출할 수 있다면 출품작의 완성도가 훨씬 올라가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건축 분야 '차세대문화공간공모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

윤경익(건축학부 5) 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차세대문화공간공모전' 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 부문 우수상 등 6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수상한 '차세대문화공간공모전'의 경우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문화공간’을 주제로 문화공간을 설계하는 프로젝트였다. 윤 씨 팀은 ‘거리, 거리(距離) : 내일의 공연장, 거리를 품다’를 테마로 길을 통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운영될 수 있는 문화시설을 제안했다.

여러 공모전에 참여하며 팀 출전, 개인 출전을 모두 해본 윤 씨는 팀으로 참여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윤 씨는 “공모전은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기에 개인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진행하는 팀 작업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의 업무 역량과 팀의 운영 방식, 팀원들의 합 등을 고려해 적정 인원을 산정하는 것이 공모전의 중요한 시작이다”고 말했다.

 

▲ 윤경익(건축학부 5) 씨는 재학하며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해왔다. 그는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꼼꼼한 계획', '팀원 간의 신뢰와 정직', '운영비용' 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경익 학생 
▲ 윤경익(건축학부 5) 씨는 재학하며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해왔다. 그는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꼼꼼한 계획', '팀원 간의 신뢰와 정직', '운영비용' 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경익 학생 

윤 씨는 매 공모전이 끝날 때마다 수상하거나 수상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되짚어봤다. 그는 건축 공모전 수상에 대해 “일정 수준의 퀄리티(주제, 계획안, 작업물의 질 등)가 뒷받침되면, 그 이후 적지 않은 운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건축 분야 공모전을 준비할 때 ‘주제에 대한 파악 및 분석’, ‘전년도 수상작 분석’, ‘심사위원 조사’, ‘유사 사례 분석’, ‘참신하지만, 합리적인 제안’, ‘퀄리티’ 등 이 모든 것을 고려했다. 공모전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돼야 하고, 수상작을 분석해 어느 정도의 제출물을 요구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윤 씨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공모전 6번 수상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디자인 분야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직지를 활용한 캐릭터 공모전' 대상

김근혜(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 씨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직지를 활용한 캐릭터 공모전'에서 직지와 금속활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2종을 출품했다. 직지 책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만들었으며, 활자의 모양이 눈과 입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

 

▲ 김근혜(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 씨는 "직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귀엽고 단순한 형태로 제작했다"고 지난 공모전 수상 비결을 말했다. ⓒ 김근혜 학생
▲ 김근혜(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 씨는 "직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귀엽고 단순한 형태로 제작했다"고 지난 공모전 수상 비결을 말했다. ⓒ 김근혜 학생

김 씨는 본인이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로 ‘큰 변형을 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직지라는 책의 모습에서 큰 변형을 하지 않았고, 누가 봐도 직지 캐릭터임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 1차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과물이 사용되는 목적, 주최사의 특징 등을 잘 파악해 디자인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디자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에게 자신의 디자인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을 기억해두고 디자인을 해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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