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동문으로서 졸업생들에 3가지 조언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달려와 오늘의 영예로운 시간을 맞는 졸업생 여러분의 의지와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한양에서 꿈꾸어온 것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가‘사랑의 실천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쳐갈 여러분의 힘찬 도전에 기대와 응원을 보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항상 사랑과 희생으로 자녀를 뒷바라지해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세상을 밝히고 스스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지도해주신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한양 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절로 크는 나무가 어디 있으며 스스로 깊어지는 강과 바다는 또 어디 있겠습니까? 졸업생 여러분들과 같은 훌륭한 인재 한 명을 기르기 위해서는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분들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값지고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날마다 더욱 빛날 졸업생 여러분!
졸업은 한양의 품을 떠나는 날이 아니라 한양 가족으로 더 깊은 인연을 맺는 날입니다. 그동안 한양과 함께 올곧은 마음과 쉼 없는 노력으로 오늘을 일구어 온 것처럼, 이제 한양 가족으로 반듯한 내일을 일구어갈 시간입니다. 이토록 뜻깊은 순간을 맞은 여러분께, 저는 오늘 조금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이자 동문 선배이며 총장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려 합니다. 

첫째, 여러분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물론 이 말은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조차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을 누가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까?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와 같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할 것과 세계 안에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와 같이 밖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나눠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할 성찰이라는 것입니다. 

그 부단한 성찰의 과정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망이 오롯이 담긴 자기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는 작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은 의지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어야 하며, 믿을 수 있도록 항상 스스로 갈고 닦아야합니다. 주변 상황이나 현재 자신의 처지가 여러분의 내일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믿고 가야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여러분 앞에는 매 순간 절박한 선택이 놓여 질 것입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지금 당당하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주인인지 되물어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삶의 자세가 여러분의 품격이며 인격이 될 것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두 번이 허락되지 않는 까닭에 자기 삶의 주인은 다른 누가 아니라 자신이 되어야함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둘째, 살아가며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생각은 너무도 빨리 휘발되기에 쉽게 사라지고,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실행하지 않고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저지르라는 말이 아니라 생각했다면 신중하게 살피되 반드시 실행하라는 것입니다. 실행해서 잘 되었다면 성취가 될 것이고, 잘못되었다면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 실행은 모두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세상 속에서 여러분을 강건하게 만들 것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자신에게 ‘이 일이 내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가?’라고 끊임없이 되묻고, 정당한 대답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신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여러분이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이 누구도 해보지 않은, 여러분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을 우리가 꿈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셋째, 다른 무엇보다 사랑으로 행복을 일구어 가시길 바랍니다. 다른 모든 것을 성공했을지라도 사랑이 메마르고 결핍된 삶이라면 그 삶은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이 여러분으로 빛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어 여러분의 오늘을 만든 것처럼, 앞으로의 시간은 여러분의 사랑이 더 많은 곳에 깃들어 행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그 시작은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스스로 행복하고, 가족이 행복하고, 공동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성공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사랑은 더불어함께 살아가야할 세계와 타자에 대한 열린 마음과 관용의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홀로 빛나는 별이 어디 있으며, 그렇게 빛난다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삶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기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세계에 대한 열린 관심과 너그러운 관용의 자세로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와 불화를 겪으며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며, 세계는 항상 관심을 갖는 만큼 보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만큼 열리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러분 삶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함으로써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과 한양은 문득 이름만 들어도 애틋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불리는 이름만으로도 자랑스럽고 그리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부르며 서로가 서로의 마음 둘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여러분이 한양의 자랑이었듯이 한양도 여러분의 자부가 되어 항상 이곳에 서 있겠습니다. 날이 좋으면 날이 좋은 대로 한양은 여러분의 기쁨이 되고, 날이 궂으면 궂은 대로 여러분의 위로가 되겠습니다. 

돌아보면 여러분의 첫 꿈이 시작된 곳입니다. 풋풋했던 스무 살 여러분의 꿈과 희망과 노력은 영원히 나이 들지 않고 캠퍼스 곳곳에 남아 여러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여러분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생각나면 언제든 달려오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한양은 늘 이곳에서 날마다 앞으로 달려가며 더욱 멋진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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