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만나다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이 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날 두 명의 한양대학교 학생이 시상대에 올랐다. 김채울(산업융합학부 4) 씨와 권태윤(영어영문학과 4) 씨는 각각 사회공헌과 아시아 평화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인재상을 수상했다.
 

▲김채울(산업융합학부 4, 왼쪽) 씨는 지난 2017년 사하라 마라톤을 시작으로 극지 마라톤을 통한 어린이 재활병원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채울 씨 제공)


김채울 씨, 끊임없는 도전과 사회공헌

김채울 씨는 지난 2017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극지 마라톤을 통한 어린이 재활병원 크라우드 펀딩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김 씨가 무릎 수술을 한 후 1년 만에 나간 첫 대회이기도 하다. 매년 험난한 극지로 떠나는 이유가 뭘까.

김채울(산업융합학부 4) : 어린이 재활병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적어요. 반면 극지 마라톤은 이슈화가 잘되는 편이라서 게시물의 영향력이 큰 편입니다. 저의 도전기를 보러 블로그 등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어린이 재활병원에 관심을 갖게 되고, 기부와 후원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거죠.
 
현재까지 국내에 존재하는 어린이 재활병원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한 곳뿐이다. 어린이 재활을 위한 의료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씨는 자신이 모금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채울 : 저는 대학에 오기 전에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회사는 철인 3종 경기를 정기적으로 주최했습니다. 제가 대회에 봉사단으로 참가했을 때 우연히 은총 부자를 만났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아버지가 함께 대회를 나가는 사연을 듣고 큰 감동과 귀감을 얻었죠. 그래서 저도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 결심했습니다. 
 

▲김채울 씨는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선취업 후진학을 선택했다. 사회생활을 하며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이었던 저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을 하고싶었다”며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칠레 마라톤과 아이슬란드 등반 등 매년 극지 마라톤을 해온 김 씨는 미국 종단과 자전거 세계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기부해준 사람들과 저의 여정을 함께해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며 내년에 진행할 모금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크라우드 펀딩과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은 김 씨의 인스타그램(클릭 시 인스타그램 이동)을 통해 게시될 예정이다. 

권태윤 씨, 한반도 통일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
 
권태윤 씨는 동북아 사회적 활동 경험과 통일 활동으로 수상자에 올랐다. 권 씨는 한국의 남북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일들을 이어갔다. 하나원(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 지원을 위한 통일부 소속기관)에서 새터민들의 적응을 돕고 남북 교류협회에서 일하며 유엔과 협력해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대북 라디오에서 일할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권태윤(영어영문학과 4) : 제가 일했을 때는 꽤 과거여서 지금과는 상황이 다소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관련 일들은 정권에 따라 급변하기 때문이죠. 비정부기구(NGO)는 조직 자체가 작아서 일의 효율이 높기 때문에 대북 라디오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근무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아무리 명석하고 20년 넘게 일한 사람이라도 월급이 300만 원이 채 안 됐거든요. 한국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보다 미국에서 받는 지원이 더 많을 정도였답니다.
 

▲권태윤(영어영문학과 4) 씨는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계기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태윤 씨 제공)


세계 평화를 위한 권 씨의 노력은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부터 시작됐다. 그는 군 사병 시절 해외파병 기회가 있어 남수단으로 떠났다. 국제기구에 대한 문턱을 느꼈던 권 씨에게 파병 경험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권 씨는 “유엔이라는 곳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직접 부대끼며 느껴보니 다들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국제기구와 NGO 활동을 시도해보고 결심을 할 수 있었음을 전했다.

권 씨는 작년 테드(TED)에서 강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국제기구에서 경험을 쌓고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현재 권 씨는 동남아시아에서 아포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포포는 쥐와 개의 후각을 이용해 땅에 묻힌 폭발물을 찾는 NGO다.

권태윤 :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명예에요. 외적인 허세나 과시가 아니라 내적인 의미의 명예입니다. 30억 원 짜리 차를 샀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30억 원을 보육원에 기부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한국을 이끌어갈 만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 인재를 발굴해 시상,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고교부문 50명과 대학/일반 부문 50명, 총 100명이 교육부 장관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 올해 대학 부문에서 한양대학교는 두 번째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최 측은 수상자들에게 소정의 상금뿐만 아니라 시상자들 간 네트워킹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돕는다.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권태윤 #김채울 #학생수상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