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다른 연구 분야에 높은 영향력을 준 크로스 필드 분야 HCR 선정돼
나노 입자 합성 및 응용 공정을 통한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 연구
인류 문명과 복지에 기여하는 연구의 궁극적 목표 바탕으로 열린 자세로의 연구 중요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HCR(Highly Cited Researchers, 이하 HCR)'에 백운규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HCR은 글로벌 조사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과학 및 사회과학의 21개 특정 분야, 여러 영역을 다루는 교차 분야에서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이다. 백 교수를 포함해 한양대 교수 5인이 지난해 HCR에 선정됐다.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HCR(Highly Cited Researchers)'은 과학 및 사회과학, 교차 분야서 지난 10년간 출판된 논문 중 인용 빈도가 가장 높은 논문을 작성한 세계 상위 1% 연구자를 의미한다. ⓒ 정주은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HCR(Highly Cited Researchers)'은 과학 및 사회과학, 교차 분야서 지난 10년간 출판된 논문 중 인용 빈도가 가장 높은 논문을 작성한 세계 상위 1% 연구자를 의미한다. ⓒ 정주은 기자

백 교수는 크로스 필드(Cross-Field) 분야에서 3년 연속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됐다. 크로스 필드 분야의 HCR은 다른 분야 연구자에게 높은 영향을 준 연구자로 선정한다. 3년 연속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돼 한양을 빛낸 백운규 에너지공학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연구자'로서의 백운규 교수

백 교수는 크로스 필드 분야에서 3년 연속 상위 1% 연구자로 선정 돼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그의 연구실은 나노 입자의 합성과 특성 향상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크로스 필드 분야의 HCR로 선정된 이유로 그의 연구 분야의 응용 가능성과 융복합성을 들었다. 백 교수는 "일상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나노 디바이스는 배터리와 반도체가 있다"며, "나노 입자 응용 분야가 배터리와 반도체를 넘어서 의료 분야에도 응용 되기에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사회는 다양한 것들이 융복합되고 있고 다제간의 학문이 결합돼 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우리 연구실도 이 시류에 맞춰 다학적인 연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 같은 방향성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기에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백 교수는 한양대에서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부 시절을 보냈으며 현재는 한양대 에너지공학과의 교수이다. ⓒ 황샛별 기자
▲ 백 교수는 한양대에서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부 시절을 보냈으며 현재는 한양대 에너지공학과의 교수이다. ⓒ 황샛별 기자

백 교수의 연구실은 '나노소자공정연구실'이다. 나노소자공정연구실에서는 나노 입자의 합성 그리고 합성된 나노 입자를 사용하는 용처에 따라 바꿔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에 대해 연구한다. 백 교수는 "연구실에서 궁극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의 분야에서 본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며,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인 수전해에 관한 연구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백운규 교수의 연구실인 나노소자공정연구실에서는 1D 나노 구조체의 합성, 나노 스케일 기능성 재료 등 차세대 공정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280여 편의 SCI 논문 발표 및 100건 이상의 특허 출원 및 등록, 9건의 기술 이전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 황샛별 기자
▲ 백운규 교수의 연구실인 나노소자공정연구실에서는 1D 나노 구조체의 합성, 나노 스케일 기능성 재료 등 차세대 공정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280여 편의 SCI 논문 발표 및 100건 이상의 특허 출원 및 등록, 9건의 기술 이전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 황샛별 기자

백 교수는 지난 2008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그는 "반도체의 CMP (Chemical Mechanical Polishing;화학적 기계적 연마) 공정에서 배터리의 음극재를 만들 때 비수계 솔벤트 사용 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정을 개발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그 당시 과학기술부에서 수여하는 상이었다"며, "수계 솔벤트로 제작해 폭발의 위험성도 훨씬 줄어들고 환경친화적이며 공정의 단과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생' 시절의 백운규 교수와 공학의 전망

백운규 교수는 현재는 신소재공학부로 개편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부 생활을 보냈다. 그는 "한양대 입학 당시는 공대 전체 계열로 입학했다"며, "입학 당시에 학과를 선택하지 않고 2학년 때 무기재료공학과라는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학부생 시절 반도체에 관해 관심이 있었고 무기재료공학과에서 반도체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무기재료공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생 시절을 회상하며 공학의 전망에 대한 소견 또한 밝혔다. 그는 "학부생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공과대학을 보면 소위 말하는 인기있는 학과가 변해왔다"며 "현재는 챗(Chat)GPT의 개발과 AI가 큰 쟁점이 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간 문명이 형성 될것으로 보인다"며 공학의 전망을 밝혔다. 백 교수는 "이런 시류 속에서 지금 공과대학에서 연구하는 모든 분야가 지속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며, "시대가 흐름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응용 분야는 달라질 것이며 제조하는 공산품에도 변화가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공학의 기초 학문의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공학의 기초가 되는 물리, 화학, 재료공학, 수학의 기초 학문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시류를 좇으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한다"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당시의 주목받는 주제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공학의 핵심 기초 지식은 변치 않기에 늘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앞으로 한양 공학도들이 마주하는 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공학의 기초 지식에 충실하면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해 사회에 좋은 기여할 수 있는 기술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백 교수는 공학의 근본이 돼 주는 물리, 화학, 재료공학, 수학의 기초 과목에 충실할 것을 겅조했다. ⓒ 황샛별 기자
▲ 백 교수는 공학의 근본이 돼 주는 물리, 화학, 재료공학, 수학의 기초 과목에 충실할 것을 겅조했다. ⓒ 황샛별 기자

 

'교수'로서의 백운규 교수

그는 학부생의 추억을 회상하며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여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부모님 두 분 모두 교육자이신 환경에서 크고 자랐다"며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교육자로서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관심 분야인 반도체에 대한 연구도 이어 나가고 교육자가 되고픈 생각을 바탕으로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백 교수 연구실 한 켠에 걸려 있는 학생들이 선물한 롤링 페이퍼. 백 교수의 연구실 곳곳에서 학생들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황샛별 기자
▲ 백 교수 연구실 한 켠에 걸려 있는 학생들이 선물한 롤링 페이퍼. 백 교수의 연구실 곳곳에서 학생들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황샛별 기자

그는 본 인터뷰 직전까지도 학생들의 연구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며 학생들의 연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교육자로의 모습을 보였다. 더해서, 그의 연구실 곳곳에서 제자들이 선물한 편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백 교수는 "대학 교수는 연구자이기 전에 좋은 교육자가 돼야 한다"며,  "교수는 훌륭한 선생이 되어야 하고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좋은 스승이 되고자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난 학부 시절을 되돌아보면 질풍노도와 같은 젊은 시절을 보내며 고민하는 순간이 많았다"며, "이같이 대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점에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력을 통해 많은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꿈꿔왔던 삶이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며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토대로 다양한 과목을 접해보라는 말이다"며, "학생들이 더 다학적인 공부를 하며 자신의 식견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한 분야에 흥미를 느낀다면 대학의 다양한 전공제도 등을 활용하여 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학도들에게 인문 사회계열 공부도 필수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백 교수는 "기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근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복합적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조언을 남겼다.

그는 미래 연구자들을 위한 조언으로 열린 자세로의 연구를 강조했다. 백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많은 교류를 하며 다각적으로 연구 분야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구를 통해 인류 문명과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다"며, "자신의 연구에 있어서 비공개하며 독자적인 연구를 한다기보다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인류를 위한 궁극적인 연구를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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