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혼자만의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할 수 있어
셰어하우스, 또 다른 ‘가족’ 만날 수 있는 경험도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주거 시설에 대해 알아보거나 고민을 한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자취와 모든 것을 같이 해야 하는 셰어하우스. 자취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LH 전세임대 주택 제도까지. 각 주거 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에게 셰어 하우스란 ‘새로운 가족’

류서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씨는 지난 19년 2학기부터 1년가량 건국대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에 거주했다. 혼자 자취를 했을 땐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꼈다. 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생활하고 싶어 입주했다”고 말했다.

 

▲류서현 씨가 거주하던 셰어하우스의 모습. ⓒ 류서현 학생
▲류서현 씨가 거주하던 셰어하우스의 모습. ⓒ 류서현 학생

셰어하우스는 자취에 비해 보증금, 관리비 등의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우스 메이트들과 나눠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셰어하우스가 역 바로 앞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류 씨는 하우스메이트를 꼽았다. 류 씨가 거주한 셰어하우스에는 건국대 학생 2명과 직장인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거주했다. 류 씨는 “하우스 메이트들과도 너무 잘 맞았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나를 반겨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엄청나게 큰 위안이다”고 말했다. 

'하우스메이트'는 한편으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사생활의 가장 민감한 부분까지도 공유하게 된다. 류 씨는 "아무리 사생활을 배려하고 집안일을 분담해도 충돌이나 갈등이 생긴다"며 "사람들 간의 감정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런 부분이 단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한 방에 2층 침대를 여러 개 두는 곳 등이 있으니 그런 부분과 화장실의 개수와 인원 등을 고려해 꼭 알아볼 것"이라며 셰어하우스를 고르는 팁을 말했다. 

 

나에게 자취란 ‘좀 더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

김재영(정보사회미디어학과 3) 씨는 지난 19년 2학기부터 약 1년 반 동안 학교 근처에서 자취 중이다. 통학생으로 한 학기를 지냈는데, 학교의 활동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다 보니 불편함이 컸다. 기숙사와 자취를 고민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게 불편할 것 같아 자취를 선택했다.

 

▲김재영 씨의 자취방. 김 씨는 약 2년간 자취 생활을 했다. ⓒ 김재영 학생
▲김재영 씨의 자취방. 김 씨는 약 2년간 자취 생활을 했다. ⓒ 김재영 학생

혼자 산다는 점은 자취의 매력 포인트다. 김 씨는 “생활 전면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이 발생하는 게 단점이다. 대다수의 원룸이 방음에 취약하다는 것 역시 문제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생이 자취촌에 거주하는데 방음이 취약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와 거리가 가까운 것은 매우 좋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와 가까워 편의시설들이 많고, 이동 시간이 줄지만 그만큼 월세가 비싸다.

김 씨는 방을 두 번 옮겼다. 처음 방을 구할 때는 직방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을 얻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방은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 SNS를 통해 알아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집주인에게 바로 연락해서 부동산을 끼지 않고 알아보는 게 돈도 덜 들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나에게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는 ‘도약’이다.

김성은(정보사회미디어학과 2) 씨는 지난해 2학기부터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통해 자취를 시작했다. 김성은 씨의 언니도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통해 자취를 시작해서 언니의 추천으로 이 제도를 알게 됐다.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는 청년들에게 전세 자금에 대해 일정한 이자만 받고 전세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김성은 씨의 자취방 모습. 김성은 씨는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통해 전셋집을 구했다. ⓒ 김성은 학생
▲김성은 씨의 자취방 모습. 김성은 씨는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통해 전셋집을 구했다. ⓒ 김성은 학생

전세로 사니 월세보다 한 달 고정 지출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김성은 씨는 “전기세나 수도세, 관리비는 지출하지만, 소정의 이자를 제외하고 월세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단점은 학교와 거리가 멀 수 있다는 것이다. LH 전세임대주택 제도가 복잡하다 보니 집주인이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심사 제도 등이 까다로워 입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본인이 생각한 입주 시기가 있다면 시기에 맞게 입주할 수 있도록 서류 등을 철저히 준비해 놓아야 한다. 김성은 씨는 “청년 전세 대출 정보를 알려주는 ‘청년 주택 정보’라는 네이버 카페를 이용해 정보를 미리 얻었다”고 말했다.

새내기에게 자신의 주거 유형을 추천하는가?

류서현 : 셰어 하우스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주거 시설을 찾는 새내기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처음일 것입니다. 가족의 빈 곳을 채워주는 최적의 방법이 셰어 하우스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셰어 하우스란 ‘새로운 가족’입니다.

김재영 : 자취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또한 혼자 살면서 내가 가진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한 번쯤은 자취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자취란 ‘좀 더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입니다.

김성은 : LH 전세임대주택 제도 추천합니다. 고정 지출이 적은 것이 학교와 멀다는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좋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이 제도는 ‘도약’입니다. LH의 이 제도가 아니었다면 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혼자 살 수 없었을 것이고, 자취를 시작하며 혼자 배운 점이 많아서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제도란?

LH 전세임대주택 제도는 LH가 입주자 대신 집주인과 계약하고, 그 집을 입주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주자는 전세보증금에 대한 이자만 납부하는 것. 단점은 LH가 보유한 주택을 임대하는 것이 아니기에 입주자가 직접 전셋집을 찾아야 한다.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자취 #LH #셰어하우스 #SDG11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