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주거탐구 - 기타편
자취, LH청년매입임대주택, 고시원 등 다양한 주거 형태
"홀로서기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예요. 용기 내서 홀로서기에 도전하시길 바라요!"

2024학년도 1학기 개설 수업의 수강편람이 지난 22일 공개되며 한양인들의 새 학기 준비가 시작됐다. 주거지와 학교 간의 거리가 먼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새로운 주거지를 찾으며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한 김동하(ERICA캠퍼스 경영학부3), 서영경(독어독문학과 3), 이진우(신소재공학부 2) 씨를 만나 다양한 주거생활에 대해 알아봤다.

 

자신의 주거 형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동하 씨: LH청년매입임대주택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LH청년매입임대주택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중 시세의 40~50퍼센트 수준에 임대해 주는 주택입니다.

서영경 씨: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년간 자취를 하고 현재는 본가에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자취 생활을 했습니다.

 

▲ 서영경(독어독문학과 3) 씨의 자취방 책상.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들로 방을 채워 자취의 로망을 실현했다. ⓒ 서영경 학생
▲ 서영경(독어독문학과 3) 씨의 자취방 책상.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들로 방을 채워 자취의 로망을 실현했다. ⓒ 서영경 학생

이진우 씨: 현재 왕십리에 위치한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거 방법 중 해당 주거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동하 씨: 본가와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 통학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는데 떨어지게 돼 자취방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LH청년매입임대주택 제도를 알게 됐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어서 이 주거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 김동하(ERICA캠퍼스 경영학부 3) 씨가 LH청년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할 때 마련된 입주 축하 메시지 모습이다. LH청년매입임대주택은 청년 주거 지원 정책 중 하나로 입주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월세로 거주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 김동하 학생
▲ 김동하(ERICA캠퍼스 경영학부 3) 씨가 LH청년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할 때 마련된 입주 축하 메시지 모습이다. LH청년매입임대주택은 청년 주거 지원 정책 중 하나로 입주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월세로 거주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 김동하 학생

서영경 씨: 본가가 부산이기에 서울살이를 위한 주거지 마련이 필요했어요. 기숙사에 대한 로망이 있어 기숙사에 지원했으나 합격하지 못해 부모님의 권유로 자취하게 됐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선택지 중 자취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진우 씨: 기숙사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기숙사 지원에 떨어져서 자취방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여러 교내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에 학교 근처에서 생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학교와의 거리가 정말 가깝고 가격 대비 환경도 좋아 고시원을 선택했습니다.

▲ 이진우(신소재공학부 2) 씨가 거주하고 있는 고시원의 모습이다. 책상과 침대 등 거주하기 위한 필수적인 가구가 마련돼 있다. 취사 시설이나 세탁 시설은 공용으로 이용한다. ⓒ 이진우 학생
▲ 이진우(신소재공학부 2) 씨가 거주하고 있는 고시원의 모습이다. 책상과 침대 등 거주하기 위한 필수적인 가구가 마련돼 있다. 취사 시설이나 세탁 시설은 공용으로 이용한다. ⓒ 이진우 학생

 

자신의 주거 형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동하 씨: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LH청년매입임대주택에서 자취하면 비교적 저렴한 월세로 자취 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집의 보수 등에 대해 민원을 신청하면 LH에서 직접 보수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 김 씨의 자취방 모습이다. 그는 자신만의 취향대로 공간을 구성해 자유롭게 살고 있다. ⓒ 김동하 학생
▲ 김 씨의 자취방 모습이다. 그는 자신만의 취향대로 공간을 구성해 자유롭게 살고 있다. ⓒ 김동하 학생

서영경 씨: 처음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갖게 된 점이 큰 매력이에요. 고등학교 졸업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살게 됐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도 좋지만 혼자 밥도 하고 집안일도 하며 독립심도 키울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향기와 소품들로 공간을 꾸미는 재미도 있었어요.

 

▲ 서 씨는 자취방 한편을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마그넷으로 꾸몄다. 그는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갖춰서 자취방에 더 큰 애정을 가졌다. ⓒ 서영경 학생
▲ 서 씨는 자취방 한편을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마그넷으로 꾸몄다. 그는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갖춰서 자취방에 더 큰 애정을 가졌다. ⓒ 서영경 학생

이진우 씨: 고시원은 개인 방을 제외하면 다 공공시설입니다. 그래서 제가 따로 화장실 청소나 쓰레기통을 비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평소에 청소도 깨끗하게 되어 있고 시설도 깔끔해요. 공용공간에 무료로 제공되는 라면과 시리얼이 있어서 끼니를 간편히 해결할 수 있어요.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요.

김동하 씨: LH청년매입임대주택이어서 월세가 시세보다 싸긴 합니다. 하지만 월세 이외에 관리비와 수도세, 전기세와 가스비 등 다양한 곳에서 고정 지출이 있어 비용 부담이 꽤 있어요. 자취하며 월세 이외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는데 책임감도 생기지만 금전적으로 부담됩니다.

서영경 씨: 혼자 지내는 게 가끔은 외로울 때가 있어요. 몸이 아플 때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집에 혼자 있으면 그 외로움이 증폭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땐 부모님과 통화하거나 가까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건강하게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어요.

이진우 씨: 고시원은 아무래도 개인 공간이 좁다는 점이 단점이에요. 책상과 침대 등 정말 필요한 가구만 있기에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요. 학교 근처라는 점이 장점이지만 주변이 번화가라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 이 씨가 거주하고 있는 고시원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그는 개인 공간의 크기가 작다는 점을 고시원의 단점으로 꼽았다. ⓒ 이진우 씨
▲ 이 씨가 거주하고 있는 고시원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그는 개인 공간의 크기가 작다는 점을 고시원의 단점으로 꼽았다. ⓒ 이진우 씨

 

다른 주거 형태를 경험해 보고 싶다거나 홀로서기의 로망이 있나요.

김동하 씨: 학교 기숙사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대학교 기숙사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자취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기숙사 생활을 하며 룸메이트와 친해지고 친구도 많이 사귀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서영경 씨: 만약 학교 근처에 본가가 있다면 통학을 해보고 싶어요. 현재 본가에서 '꼬솜이'라는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오랜 기간 함께한 반려동물인 만큼 서울에 있는 동안 못 보면 너무 허전해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겐 정말 소중해서 만약 본가가 학교 근처라면 통학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이진우 씨: 나중에는 원룸에서 자취를 해보고 싶어요. 저만의 공간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 자취방이 생기면 혼자 요리도 해보고 친구들도 초대해서 같이 노는 로망을 실현하고 싶어요.

 

다가올 학기는 어떻게 주거 환경을 마련하실 계획인가요.

김동하 씨: 통학을 하기에는 본가와 학교의 거리가 꽤 멀기에 지금 거주하고 있는 LH 청년매입임대주택에서 계속해서 자취할 예정입니다.

서영경 씨: 다음 학기에는 독일로 교환 학기를 가게 돼 독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예정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아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특히 외국인 룸메이트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됩니다. 다른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이진우 씨: 다음 학기에도 지금 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한양인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동하 씨: 홀로서기를 하면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찾아오기도 해요. 어떤 일이든 겪고 나면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내서 홀로서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서영경 씨: 혼자 사는 것이 주는 자유로움도 정말 좋지만 가끔은 혼자인 게 힘들거나 외로울 때가 찾아올 수도 있어요. 그럴 땐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혼자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시길 바라요!

이진우 씨: 대학에 입학해 홀로서기에 처음 도전하는 새내기 여러분, 설렘과 낭만을 가지고 주거 환경 잘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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