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자 「[한경에세이] 완성은 ‘함께 채우는 것’」 기사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은 3월 14일 자 <한국경제>에 칼럼 '완성은 함께 채우는 것'을 기고했다.

이 총장은 '상보적'이라는 용어와 세상이 닮았다고 말한다. 상보적이란 서로 겹치지 않되 상호 보완을 이루며 하나의 개념이나 단위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주격조사 '이'와 '가'는 그 쓰임새를 구분해야 하지만 동시에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함께 작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총장은 세상 역시 높고 낮음, 뜨거움과 차가움, 산과 강,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녀, 교수와 학생 등 자연의 모든 현상과 단위는 서로 구분돼 존재하되 겹치지 않는 각 구성체의 합인 동시에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라고 생각함을 언급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는 작금의 우리 사회가 아파하는 인간관계의 '단절'은 상보를 거부하려는 고집에서 비롯한 부작용이고, 세대와 계층 간 '갈등'은 나의 가치를 향해 너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상보의 거부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이 총장은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과 <바나나피쉬를 위한 완벽한 날>을 언급한다. 그는 두 소설의 주인공 홀든과 시모어가 찾고 있었던 것이 혹시 '상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소통하고자 이리저리 발버둥 쳤지만, 세상은 끝내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고 아픈 결말만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라고 말한다. 다만 이 총장은 순수의 상징처럼 등장한 두 소녀가 그나마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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