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한양대 신임 총장 교내 언론 인터뷰
갈등 조정자와 변화 촉진자의 역할로 한양의 미래를 그리다
도전, 탐험, 사랑의 실천 정신을 가질 것

일 년의 시작을 알리는 봄 그리고 새 학기와 함께 한양의 4년을 주도할 새 총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한양대 제16대 총장으로 이기정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지난 7일 교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총장이 그리는 한양의 모습을 들어봤다.

이 총장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4년부터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국제처장, 국제화위원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한양의 국제화에 앞장섰다. 

 

▲ 제16대 이기정 총장은 지난 7일 교내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양의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 제16대 이기정 총장은 지난 7일 교내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양의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갈등 조정과 변화 촉진의 리더십으로 한양의 미래를 엿보다

이 총장은 "한양의 4년을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일각에서 한양대는 '이공계 중심 대학'이었기에 인문학 전공 교수가 총장이 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에 이 총장은 "인문학을 전공한 저만의 특별한 리더십이 있다"며 "인문학을 전공한 덕분에 열려있고 도전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만의 두 가지 리더십을 내세웠다. 첫 번째 리더십으로 "조직의 갈등을 잘 조정한 경험이 있다"며 "갈등 조정자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리더십으로는 "조직의 잔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변화 촉진의 리더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이 총장은 인문학을 전공한 특별한 리더십으로 갈등 조정자와 변화 촉진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 이 총장은 인문학을 전공한 특별한 리더십으로 갈등 조정자와 변화 촉진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한양의 과제는 ‘Better Together’

이 총장은 구성원의 마음을 합하는 'Better Together'를 강조하며 4개의 핵심 공약과 3개의 기반 과제를 이야기했다. 4개의 핵심 공약은 교육, 연구, 사회 혁신, 국제화다. 교육에 있어 이 총장은 "학생들이 갖고 있는 역량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을 하고자 한다"며 "융합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고 밝혔다. 연구에 관해서 이 총장은 "한양대에서 세계 상위 1% 연구자인 HCR(Highly Cited Researchers)를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해 융합 연구, 공동 연구에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양 캠퍼스 교수들이 함께 연구를 진행해 한양의 연구력을 높이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살아있는 실천'을 통한 사회 혁신이 전개될 예정이다. 한양대는 1994년 한국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만들며 고등교육기관에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큰 파도를 일으켰다. 그는 "유네스코에서 이야기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위해 사랑의 실천을 바탕에 둔 사회 혁신을 강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질적인 국제화를 그리고 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양대의 소중한 자산이다"며 "이들이 한양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창업 교육, 역량 강화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해외에 분교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4개의 핵심 공약을 지키기 위해 3개의 기반 과제가 있다. 첫 번째 기반 과제는 '재정이 튼튼한 대학'이며, 두 번째 기반 과제는 '미래형 인프라 구축'이다. 이 총장은 "단과대를 사회계열, 메디컬, 엔지니어 등 계열별 클러스터 형식으로 집적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양 플라자와 학생회관, 한마당을 연결해 획기적인 지하 캠퍼스도 구상하고 있다"며 "지하철에서 나오면 엘리베이터를 통해 사회과학대학, 인문과학대학까지 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반 과제는 'Better Together' 하는 것이다. 이 총장은 "서로 공감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잘 다룰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한국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대학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 총장은 한양의 미래에 구성원들이 모두 마음을 합해 'Better Together' 하는 정신이 중요함을 부각했다. ⓒ 미디어전략센터 
▲ 이 총장은 한양의 미래에 구성원들이 모두 마음을 합해 'Better Together' 하는 정신이 중요함을 부각했다. ⓒ 미디어전략센터 

소통에 관해서도 이 총장은 'Better Together'의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마종기 시인의 시 '우화의 강'을 인용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는 구절이 있다"며 "서로 닫혀 있는 물에 물길을 내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과 대학, 노조와 대학, 교수와 대학 등 모든 구성원들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원한다"며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총장실에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37만 한양 동문과 함께 나아가야 함을 밝혔다. 그는 "동문은 우리 한양의 과거이고 현재이자 미래다"며 "결국 한양의 전부이자 소중한 자산이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한양대는 동문이 이용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야 하며 동문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며 "동문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과 세계적인 산학 협력 중심 대학 

이 총장은 양 캠퍼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청사진을 그렸다. 서울캠퍼스의 비전은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이고 ERICA캠퍼스의 비전은 '세계적인 산학 협력 중심 대학'이다. 이 총장은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한양의 자존심이다"며 "거대 연구를 지향하며 5대 융합 연구, 양 캠퍼스 공동 연구 등을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창업이나 기술이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한국 역사상 고등교육기관의 최고 기술 이전료를 받았다"며 "이러한 교수들이 계시면 훌륭한 대학원생도 많이 배출해 선순환이 이루어지기에 최대한 연구에 쏟아부을 것이다"고 말했다.

 

▲ 이 총장은 양 캠퍼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캠퍼스 특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 이 총장은 양 캠퍼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캠퍼스 특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미디어전략센터 

그는 ERICA캠퍼스의 제2의 동력으로 '한류'를 꼽았다.  이 총장은 "ERICA캠퍼스의 디자인대학과 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등은 한류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다"며 "한류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교육한다면 ERICA캠퍼스의 특성화에 있어 제2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ERICA캠퍼스에 제3병원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총장은 "ERICA캠퍼스 혁신 파크에는 설립 부지와 약학대학이 있기에 제3병원이 들어온다면 첨단 바이오 단지로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안산시도 병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양 100년, 도약을 위한 담대한 탐험

이 총장은 한양대를 세계 100대 대학으로 만들고 싶은 포부가 있다. 그는 "2039년은  한양 설립 100주년이다"며 "100주년에는 한양대가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될 수 있도록 4년 동안 초석을 깔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망한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이 총장은 한양 구성원에게 도전, 탐험, 사랑의 실천의 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 미디어전략센터 
▲ 이 총장은 한양 구성원에게 도전, 탐험, 사랑의 실천의 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 미디어전략센터 

그는 한양인에게 도전, 탐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총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한 항로에만 가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탐험한다면 훨씬 우위를 가질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다시 한 번 한양대의 교훈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 "양보, 배려, 손해 보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전하고 탐험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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