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대상 수상
실패라는 경험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국제 콩쿠르 진출과 교육자라는 큰 꿈을 이루고파

조영훈(관현악과 2) 씨가 '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고(故) 홍난파 작곡가를 기리고자 하는 취지의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유서와 전통이 깊은 국내 대회다. 천여 명의 경쟁자 사이에서 대상을 거머쥔 조 씨를 만났다.

 

▲ 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대회에서 조영훈(관현악과 2) 씨가 대상을 받았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바이올린, 성악, 뮤지컬, 피아노 등 다양한 부문이 있으며 조 씨는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했다. ⓒ 조영훈 학생
▲ 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대회에서 조영훈(관현악과 2) 씨가 대상을 받았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바이올린, 성악, 뮤지컬, 피아노 등 다양한 부문이 있으며 조 씨는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했다. ⓒ 조영훈 학생

 

사람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

조 씨는 정형화된 악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대회에 참가했다. 동일한 곡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낀 그는 콩쿠르를 통해 특별히 풀어내고자 했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 참가하기 전 조 씨는 타 오디션에도 지원했으나, 악보를 까먹어 낙방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실수를 통해 스스로 피드백 시간을 가졌고 기본기부터 단련하며 전보다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오히려 탈락한 경험이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 조 씨는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무대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했다. 조 씨는 이 연주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줬다. ⓒ 조영훈 학생
▲ 조 씨는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무대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했다. 조 씨는 이 연주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줬다. ⓒ 조영훈 학생

경연 전 개인 연습 시간이 주어지는 타 콩쿠르와 달리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오로지 단체 연습 시간만을 제공한다. 조 씨는 "단체 연습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긴장을 풀 시간이 충분했다"며 "단체로 연습할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는데 오히려 실전에 더 강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대회 참가곡으로 조 씨는 제노 후바이(Hubay)의 <카르멘 환상곡>을 선택했다. 참가곡 선정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조 씨는 "이 곡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다"며 "바이올린의 기교를 표현할 수 있어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서 이 곡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습할 때 그는 음악성과 표현력, 완성도에 중점을 둔다. 조 씨는 "대회 심사평 중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며 "심사평을 듣고 나만의 것을 계속 추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은 나와 많이 닮았어요

조 씨는 16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전공으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는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성적에 대한 고민이 컸다. 조 씨는 "늦게 음악을 시작한 것에 대한 동료들의 무시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며 "자극받아 엄청나게 연습해서 1등을 거머쥐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좋은 연주를 했을 때 쾌감과 클래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음악의 열정과 의지를 키웠다.

 

▲ 조 씨는 바이올린에 큰 애정을 지니고 있다. 바이올린 자체의 음색에는 한계가 있기에 그는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 조영훈 학생
▲ 조 씨는 바이올린에 큰 애정을 지니고 있다. 바이올린 자체의 음색에는 한계가 있기에 그는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 조영훈 학생

조 씨는 "바이올린은 관리가 많이 필요한 예민한 악기다"며 "그래서인지 악기 연주를 할 때 예민해지고, 더욱 신중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올린과 내가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며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파

대상 수상 소감으로 조 씨는 "한양대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어 영광이다"며 "지원해 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교수, 선후배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씨는 대상 수상에 멈추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클래식 노래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연주했기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곡에 나만의 색과 감정을 녹여 관객을 설득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 조 씨는 국내 콩쿠르를 넘어서 국제 콩쿠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다은 기자
▲ 조 씨는 국내 콩쿠르를 넘어서 국제 콩쿠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다은 기자

마지막으로 조 씨는 자신만의 포부를 드러냈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를 넘어 이후 국제 콩쿠르에서도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고 싶어요. 동시에 교육자로서 많은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꿈 또한 꼭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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