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대상 수상
실패라는 경험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국제 콩쿠르 진출과 교육자라는 큰 꿈을 이루고파
조영훈(관현악과 2) 씨가 '제55회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고(故) 홍난파 작곡가를 기리고자 하는 취지의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유서와 전통이 깊은 국내 대회다. 천여 명의 경쟁자 사이에서 대상을 거머쥔 조 씨를 만났다.
사람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
조 씨는 정형화된 악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대회에 참가했다. 동일한 곡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낀 그는 콩쿠르를 통해 특별히 풀어내고자 했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에 참가하기 전 조 씨는 타 오디션에도 지원했으나, 악보를 까먹어 낙방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실수를 통해 스스로 피드백 시간을 가졌고 기본기부터 단련하며 전보다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오히려 탈락한 경험이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경연 전 개인 연습 시간이 주어지는 타 콩쿠르와 달리 난파전국음악콩쿠르는 오로지 단체 연습 시간만을 제공한다. 조 씨는 "단체 연습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긴장을 풀 시간이 충분했다"며 "단체로 연습할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는데 오히려 실전에 더 강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대회 참가곡으로 조 씨는 제노 후바이(Hubay)의 <카르멘 환상곡>을 선택했다. 참가곡 선정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조 씨는 "이 곡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다"며 "바이올린의 기교를 표현할 수 있어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서 이 곡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습할 때 그는 음악성과 표현력, 완성도에 중점을 둔다. 조 씨는 "대회 심사평 중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며 "심사평을 듣고 나만의 것을 계속 추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은 나와 많이 닮았어요
조 씨는 16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전공으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는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성적에 대한 고민이 컸다. 조 씨는 "늦게 음악을 시작한 것에 대한 동료들의 무시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며 "자극받아 엄청나게 연습해서 1등을 거머쥐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좋은 연주를 했을 때 쾌감과 클래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음악의 열정과 의지를 키웠다.
조 씨는 "바이올린은 관리가 많이 필요한 예민한 악기다"며 "그래서인지 악기 연주를 할 때 예민해지고, 더욱 신중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올린과 내가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며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파
대상 수상 소감으로 조 씨는 "한양대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어 영광이다"며 "지원해 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교수, 선후배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씨는 대상 수상에 멈추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클래식 노래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연주했기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곡에 나만의 색과 감정을 녹여 관객을 설득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씨는 자신만의 포부를 드러냈다. "난파전국음악콩쿠르를 넘어 이후 국제 콩쿠르에서도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고 싶어요. 동시에 교육자로서 많은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꿈 또한 꼭 이루고 싶습니다!"